피아니스트를 위하여 - 피아노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헌사
김주영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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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악보, 모두 다른 음악.

클래식 연주를 들을 때 드는 의문이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작곡가가 남긴 악보는 한 가지인데 어떻게 연주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지?

<피아니스트를 위하여>의 미켈란젤리 파트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악보로 기록된 약속을 정확히 지켜서 연주해야 하는데 어떻게 연주자들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오냐. 저자는 ‘해석’을 언급하며 단지 기호에 불과할지 모르는 음표들만으로는 위대한 예술의 완벽한 재현은 불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은 20세기 피아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나 친숙하고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루빈스타인, 영화 제목에 등장했던 블라디미르 호르비츠, 바흐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글렌 굴드까지 익숙한 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는 반갑고 따뜻했다.

다른 클래식 악기에 비해 눈에 띄는 피아니스트는 러시아 출신이 많고 현재 활동하는 피아니스트도 러시아인이많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 한국의 양궁과 쇼트트렉이 러시아의 피아노, 발레와 비슷한 느낌인가.

러시아 출신의 어마어마한 피아니스트들과 치프라, 대라초라, 아라우, 프리드리히 굴다 등 러시아가 아닌 다양한 국가의 피아니스트도 등장한다. 서두에 언급한 같은 악보를 피아니스트들마다 어떻게 해석해서 연주하는지 비교해서 들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피아니스트의 마스터피스라는 주제로 큐알코드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다. 대가의 마스터피스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하던가. 피아니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수록 사랑에 빠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조성진과 임윤찬도 이 피아니스트들의 대열에 함께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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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힐 때 나를 구하는 한마디 - 꼬였던 일도 관계도 술술 풀리는 새로운 대화의 기술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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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미리 준비가 되어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말문이 막히는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능할까?

<말문이 막힐 때 나를 구하는 한마디>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겪을 수 있는 말문이 막힐 때 대응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가 막히고, 황당하고, 억울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며 상황별로 제시된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말문이 막힐 때 대응하는 유쾌하고 센스있는 한 방에 속이 시원했는데 서양 영화에서 많이 보던 패턴이라 작가를 보니 독일인이었다. 독일 사람 누가 재미없다고 했지?

유교사상이 여전히 남아있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기는 다소 힘든 표현도 있었지만 글로벌 시대에 알아두면 두고 두고 득이 될만한 기술들이 많았다. 말문이 막히는 상황은 예상을 하고 닥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고난 센스와 순발력이 중요하지만, 미리 준비를 해 두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일은 줄지 않을까 기대한다.

*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은 감성지능의 가장 중요한 조건, 즉 자제력을 갖춘 사람이라 할 것이다.

* 인간은 어떤 원숭이보다 더 한층 원숭이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사실을 알아야 왜곡하지 -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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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묻고 답하다 6
고관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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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물학 교양을 듣는 기분이었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ATP, 미토콘드리아인가. 약간의 설렘과 함께 후루룩 읽기 시작했다. 생명공학과 역사가 만나니 이것이야 말고 문이과의 아름다운 조화아닌가.

일반적으로 익히 알고 있는 콜레라, 말라리아, 스페인독감 (현재는 특정 지역이나 민족, 종교 등에 부정적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이름을 쓰지 않도록 권고한다), 황열병, 결핵 등이 어떻게 발생하였고 전염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미생문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 다소 전문적인 용어가 다분하지만 역사와 함께 구성되어있다보니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covid 팬데믹 때 언론에서 보고 들었던 전문용어들이 등장할 때는 반갑기도 했다. BTS의 세렌디피디의 푸른곰팡이 언급도 놀라웠다. 그 노래 들으면서 가사가 아주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페니실린 챕터에 등장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모든 나라가 남에게 미루고 싶어 했던 질병이었다는 매독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병, 이탈리아, 독일, 영국은 프랑스병, 네덜란드는 스페인 병, 일본은 포르투갈, 중국 병, 조선은 중국, 일본, 서양 병, 모든 나라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매독을 피하고자했던 것이 느껴졌다.

각혈하고 창백해지는 탓에 낭만적인 병이라고 여겨졌던 결핵이 실체가 밝혀지자 꺼려하는 질병이 되었다는 것, 볼리비아 입국시 황열병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수라 맞았는데 황열병이 모기가 전염시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는 알고 있었는데 정말 백해무익한 모기다. 생물 다양성의 입장에서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지만 여전히 모기의 존재의 의미는 모르겠다. 올여름이 너무 더워서 모기조차 살 수 없어서 온도가 떨어지는 가을에 성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더욱 두려워졌다.

마지막으로, 아기 때부터 나의 원픽 우유, 파스퇴르가 생각보다 더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는 것이 놀라웠다. 역시 과학이 최고야. 이과 만세!

*정체를 알게 된 후로 결핵은 가장 대표적으로 꺼림칙하게 여기는 ‘계급화된’ 질병이 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그 영향 아래서 살고 있다. 산업화도 결핵도.

*조현병, 자폐스펙트럼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에 이르기까지 세균의 분포가 여러 대사 및 신경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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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이기는 뇌 - 치매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하고 있는 두뇌 운동법
아사다 다카시 지음, 장윤정 옮김 / 길벗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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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슬픈 병인 치매를 맞이하는 자세.

10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가 계시고 했던 말을 또 하는 경우가 잦아진 엄마 아빠, 설단현상처럼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나를 위해 읽은 책.

치매를 이긴다기 보다 닥쳤을 때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가느냐에 대한 내용이다. 모든 병이 그렇듯 일찍 발견하는 것이 이롭다. 치매 그레이존(MCI:경도인지장애)에 들어섰다는 것을 빨리 파악하고 인정해야 최대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오래된 친구들과 만나서 옛날 추억을 떠올리고 과거에 즐거웠던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나누는 것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갓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을 되풀이하고 했던 얘기 또 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하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요리를 귀찮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보다 생각하지 않고 볼 수 있는 트로트 프로그램만 보려고 하는 것, 우울과 치매를 구분해야 하고 로맨스 드라마, 그림 색칠, 노래교실이 도움이 된다는 것. 칭찬받는 것보다 칭찬하는 것이 뇌를 활성화 시키고 마작, 우리나라도 치면 화투일텐데 화투가 진짜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이 들어가는 어른들을 모여 안하던 행동을 하네, 취향이 바꼈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았다.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연하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잘 지켜봐야겠다.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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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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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의 노인이 좀비가 된 곳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키워진 하다와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은우, 갓난아이를 혼자 기르는 엄마와 혼자 있는 어린이가 살아가는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금 우리가 소위 사회 문제라고 일컫는 현상을 대변한다. 아이 하나를 기르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데 우리는 아이를 기르기는 커녕 나이들어 가는 어른을 봉양하는 것도 힘든 사회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달리기를 잘하는 하다가 노인 좀비들을 피해 식량과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고 다리가 불편하지만 다정하고 재주 좋은 은우가 요리를 하고 남편에게 버림 받은 부인이 할머니의 지혜로 아이를 기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어린 아이를 돌본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돌보고 나아가 나를 돌보는 일이 아닐까.

가족과 식구를 다시 정의하고 밥을 함께 먹는 식구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하다처럼 나는 달리기를 시작하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그나저나 은우는 아무래도 차은우를 참고 한 것 같은데 사실일지 궁금하다.

* 물을 흠뻑 마시고 싱그러워진 꽃처럼 사랑이 엄마의 얼굴이 피어났다.


#달리는강하다 #김청귤 #래빗홀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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