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는 워킹맘 육아 - 일과 육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박예슬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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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는 워킹맘 육아>

2020년에 아이를 낳은 맞벌이 가정의 육아 이야기. 다른 맞벌이 가정은 어떻게 아이를 기르는지 궁금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육아야 말로 진리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적용되어야 하는 분야다.

구체적으로는 아바아 즉, 아이 바이 아이인데 비오는 날 일하는 부모님이 우산을 가져다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아이는 우와, 비 맞을 수 있다, 신나하고 어떤 아이는 나는 왜 부모님이 우산을 안가져다 주냐고 상처를 받는다는 이야기처럼 모든 가정은 다 다른데 어떻게 딱 맞고 좋은 육아법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후반부에 작가는 반복해서 육아를 엄마만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 육아는 공동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컵에 물이 반 차있을 때 누구는 물이 반이나 차있네라고 하고 누구는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하는 것처럼 장단점이 모두 있는 사안은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를 낳겠다 낳지 않겠다부터 선택인데 어른으로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만 해도 훌륭한 육아일 것이다. 저자도 필요없는 커뮤니티를 나왔다고 하는데 커뮤니티에 일희일비하는 시간에 내 아이랑 깊고 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내 육아관은 어린 것을 보호하는 어른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과 애정 이외에 무엇인가를 하고자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는 탈을 쓴 부모의 욕심이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각 가정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엄마표 어쩌고 육아도 좋고 제 일 열심히 했더니 아이들이 스스로 잘컸어요도 좋으니 모두가 지혜롭게 육아를 하길 바란다. 끝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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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공감 - 나답게 살기 위한 관계 연습
이민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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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공감>

‘적정’이라는 단어를 보고 ‘적정 기술’과 정혜신 박사의 책에 나온 ‘적정심리학’이 떠올랐는데 책에 그대로 나왔다. 힘들었던 일을 말했더니 들은 사람이 눈물을 보여 당황헸다는 에피소드, 본인은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황했다는 이야기는 무조건적인 공감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지적 공감, 감정적 공감이 있듯 상대가 원하는 공감을 해 주는 것이 적정한 공감이다. 적정한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를 잘 이해하고 그가 말하는 언어를 제대로 해석하여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을 때 임산부라고 생각하고 딱 1년만 살아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살만했다는 에피소드도 인상 깊었다. 임산부라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어떻게든 태아를 위해 노력하지 않나. 자기 자신을 태아라 생각하고 잘 먹이고 좋은 생각을 하면 살만하다는 것. 비슷한 의미로 ’우쭈쭈 폴더‘도 매우 유용하겠다.

저자는 적극적이나 이기적이지만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며 명상과 운동을 하며 자신의 삶을 하루 하루 성장시키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적당하면 좋은 것이고, 적정하면 좋고 올바른 것이다.

*병아리는 삐악거리기만 해도 관심을 받는다.
당신이 8세 이상이라면 닭이다. 꼬꼬댁하며 아침을 알리는 알람이 되든, 알을 낳든 타인의 삶에 뭐라도 기여해야 한다.

*상대가 원하는 언어가 뭔지 관찰하고, 질문하고, 응대하라.

*내 친구는 ‘우쭈쭈 폴더'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진 앨범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받았던 행복한 메시지나 기억할 만한 순간이 담긴 사진 등을 모아두는 곳이다.

*결국 해내는 사람들에겐 해내는 기쁨이 있다.
결국 날아오를 거라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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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시절
강소영 지음 / 담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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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씨와 혜옥 씨가 사랑으로 낳은 낳고 기른 딸 소영 씨가 그들의 이야기를 나즈막히 읊조린다. 표지에 있는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에 대한 문장을 보고 울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책을 펼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예상과 다르게 작가는 아버지 갑천 씨와 어머니 혜옥 씨의 삶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정제하여 단백하게 다루었다. 그래서 세 번째 챕터 1인칭 작가 시점인 갑천 씨와 혜옥 씨의 딸 이야기는 조금 더 감정적으로 와 닿았다.

마침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한 시점이라 우리네 부모님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그 또한 누군가의 특별한 희생과 애정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났다면 한 번쯤은 받아보았을 보편적 사랑이 아닐까.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래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자연스레 이 사람들이 안온하게 잘 살길 바라는 씨앗이 생겼다. 갑천 씨의 사랑으로 자란 소영 씨에게는 자기의 눈이라도 줄 수 있다는 혜옥 씨가 여전히 함께하니까.

*‘혼자 된 여자'를 향한 세상의 시선은 말랑하지 않았다.

*수많은 시작은 새로운 시련이 되었다. 반복되던 시름은 시일을 두고 서서히 다져졌다.

*저마다 다른 슬픔이 있기 마련이다. 어설픈 위로랍시고 건네는 말과 행동은 자기만족일 수 있다. 위로하려고 애쓰지 않는 자체가 나을 수도 있다고, 혜옥 씨와 딸의 공 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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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 SBS PD가 들여다본 사물 속 인문학
임찬묵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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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근성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듯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미감이라 쓰고 욕망이라 읽는다’ 아닐까.

보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것을 누군가는 미감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욕망이라 부른다. 나는 그것을 취향이라 부르고 싶다.

PD라는 직업인으로서의 현실과 방송 윤리, 진정성에 대한 고민과 아름다운 것, 흥미로운 것, 반가사유상을 통한 철학적 명상까지 미학 학사, 예술학 박사의 취향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다.

내가 홍차에 빠진 계기도 마리아주 프레르 마르코 폴로였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반가사유상의 피규어가 품절되어 땅을 친 경험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많았다.

특히 술에 대해 와인이니 싱글몰트니 버번이니 신나게 말하다가 칸트의 취미판단으로 이어지는 빌드업이 매우 재미있었다. 미학에 대한 책을 한 권만 읽어도 알 수 밖에 없는 ‘판단력 비판’을 자신의 문장으로 나타내는데 아무리 쉽게 적으려 해도 어렵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내가 명상할 때 읽는 책이 ‘판단력 비판’이라 나에게 ‘판단력 비판’은 이 세계에서 벗어나 저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다.

물체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 고전 철학을 안내하고 붙인 분량마저 미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에세이의 참 맛을 느꼈다.

*그 속에서 심미적 안목과 물건에 대한 욕망을 구분하긴 쉽지 않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두 가지 감정 속에서 욕망을 심미안으로 정당화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후각과 시각으로 받은 충격은 미각으로 이어졌다.

*풀을 뽑아 보면 안다. 인간은 이러라고 만들어진 것 아닌가 싶은 즐거움이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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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윤혜정의 예술 3부작
윤혜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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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 아트’를 창간하고 국제갤러리 이사로 재직 중인 윤혜정 작가의 예술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책이라고 하지 않고 작품이라고 한 까닭은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인생, 예술’에 이은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가 전작에 이어 작가가 경험한 예술 세계를 총 망라하여 윤혜정 유니버스를 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생, 예술’이 개별 작가에 대한 저자의 소회를 담고 있다면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현대 미술의 주제를 작가와 공간과 연결시켜 이야기한다. 움직임, 시간, 관계, 추상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공간의 연결이 인상 깊었다.

최근 리움에서 열린 ‘피에르 위그’의 전시를 베니스에서 열린 전시와 8년전 뮌스턴 조각 프로젝트에서 본 작품과 연계하여 이 전시는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각하는 것이라 하였다. 나오시마 마타베에서 열린 양혜규 작가와 아피찻퐁 위세타쿤의 불타는 낮과 밤에 대한 전시, 관람객이 직접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던 전시의 연결인 리너스 반 데 벨데와 권하윤, 빌 비올라를 연결 시킨 것도 흥미로웠다.

미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의 음악과 의정부 미술도서관의 책과 연결시켜 음악 감상과 독서로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될 듯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이야기하며 유수의 미술관에서 찍은 경비원들의 사진을 실은 것도 따뜻했다.

책 제목처럼 점점 사라지는 표지를 가지고 있는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윤혜정의 예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게 만든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와 닿는데 사라질리가.

3년전 ‘인생,예술’을 가지고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갔는데 이 책을 가지고 어떤 미술관으로 갈까 설렌다. 내 미술관 친구인 윤혜정의 예술 시리즈가 계속되길 바란다.

*독서야말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품고 살고,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방법이라 누누이 주장해 왔다. 차이의 경계를 뛰어넘는 보편적 이해와 공감만이 혐오와 분노의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진리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게 된 능소능대한 현대미술이 유일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급진적이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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