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한 인간론 - 쓸모의 끝, 의미의 시작
최준형 지음 / 날리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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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한 인간론>

유용한 생산적 가치를 잃어버린 인간의 다음 스텝은? 지식적 생산은 AI가, 육체적 생산은 로봇에게 넘어가는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는데 우울한 인간은 더 많아졌다. 물리적인 노동 시간은 줄어들었으나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즐기는지 sns를 통해 너무나 쉽게 알 수 있고 자신과 비교하여 침울해진다.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가 나오면서 인간다운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것은 인간의 존재, 왜 살아가야 하느냐와 관련된 실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일을 통해 보람을 얻고 인정 받는 시대는 지나갔다. 마차가 자동차가 등장하며 말이 가졌던 기존의 유용함이 사라져도 말의 또 다른 가치를 찾았듯이 인간도 또한 다른 가치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인간의 정체성을 지키고 실존하기 위해 생산에 가려져 있던 인간의 또 다른 가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할 수 없는, 아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정경험, 관계 맺기, 문화적 창조, 철학적 사유 등 인간적 역량을 발휘하고 기술이 발전할 수록 높아지는 정서적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무엇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고 무엇을 요구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직업, 사회적 지위, 생산 능력이 무용해진 시점에서 자신의 정체성, 내가 무엇를 원하는지 자신의 정체성,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라 요구하는 즉, 어떤 것을 추구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용한 시대에 무용한 것의 가치, 진정성, 의도적 희소성, 의미를 아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가 예측하듯이, 미래에는 창의적 사고, 회복관리성, 유연성, 민첩성과 같은 인간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무용한 인간의 시대는 인간관계의 토대를 뒤흔들고 있다. 노동 정체성을 잃은 사람들, 넘쳐나는 시간 속에서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AI와의 관계는 맞춰주기와 수용에 최적화되어 있어, 이런 복잡하고 불완전한 과정을 어렵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역량과 공감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

*삶과 노동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노동이 억압적이지 않으며, 즉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생존이 직결되지 않은 문화와 여가 활동이다.

*모든 인간이 무용해진 시대에서, 계층 간 구분보다 무 용함 속에서의 의미 찾기가 더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는 것이다.

*철학적 관점에서, 요구는 인간의 자율성과 주체성의 표현이다. 요구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필요와 욕망을 인식하고 표현한다. 이것은 자기 인식과 자기 결정의 행위다.

*AI가 대부분의 기술적 실행을 대신해 주는 세상에서, 진정한 교육은 의미 있는 시도를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무용한인간론 #최준형 #비욘드날리지 #인공지능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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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박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5
윤지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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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 박박>

박이 ‘바라바라바라바라바라’ 줄을 타고 내려오고 귀여운 병아리와 닭과 함께 자라는 이야기.
글이 적고 그림이 예뻐서 글자를 아직 모르는 아이들도 함께 읽기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확장해주는 박과 옆의 환경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다정한 그림책.

특히 박을 탈 때 불꽃으로 터지는 장면이 마치 불꽃놀이 축제를 연상시켜서 더욱 보는 재미가 있었다. 요즘 실제로 열리는 박을 볼 수 있는 아이들 몇이나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상상하고 실물을 보는 귀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

#바라바라박박 #윤지혜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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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알로하 하와이 - 스무 번의 하와이, 천천히 느리게 머무는 곳
박성혜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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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알로하 하와이>

하와이에 다녀온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크게 공감하며 읽은 책이다. 지중해,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웬만큼 괜찮다고 하는 바다를 낀 섬을 다녀왔기 때문에 하와이라고 해도 ‘바다가 다 바다지’라고 했다가 나의 고정관념과 편협한 사고를 다시금 반성하게 만든 곳이었다.

여행을 꽤 다닌 친구가 하외이는 다르다고 했고 승무원이 가장 좋았다고 했던 해외가 하와이라고 했던가. 직접 가 보니 왜 하와이, 하와이 하는지 깨달았다.

‘하와이, 해운대랑 비슷한데’ 꼭지는 사람 생각하는거 비슷하네 하면서 후루룩 읽었는데 내가 딱 와이키키에 머문지 4일째 되던 날 똑같은 생각을 했다.

내가 와이키키에서 해운대를 떠올렸던 이유는 사나흘 째 온전히 느낀 어딜가도 넘치는 사람들, 비싼 물가, 현지인은 손님 맞이 할 때 아니면 오지 않는다는 점 등이 부산 사람들은 해운대를 가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5일째는 렌트를 했다.

해운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점은 관광지로 그 이유 때문이지, 절대 바다가 비슷해서가 아니다. 해운대 어딜 가야 걸으면서 거북이와 물고기를 볼 수 있나요? 바다와 풍경으로 해운대와 와이키키를 동일시하는 것은 통영과 나폴리를 비교하는 것보다 더 황당하다.

렌트를 하고 와이키키를 벗어나서 보는 하와이는 최고였다. 언젠가는 한 달살기를 해 본다는 꿈을 꾸게 만들 정도로 너무 좋았는데 특히 북쪽 해안을 타고 서쪽으로 내려오면서 본 노을은 절경이었다.

미드 ‘로스트’ 촬영지 중 폭포 씬을 찍었던 곳이 쿠알로아랜치 근처였는데 빨리 알았으면 렌트를 좀 더 일찍 했을텐데.

하나우마베이 스노쿨링이나 몽크씰을 본 이야기, 호놀룰루 미술관까지 여행갔던 생각이 새록 새록 떠오르면서 하와이 마카푸우 전망대에서 끝없는 태평양을 보고 다짐했던 ‘마카푸우’의 정신을 다시금 되뇌었다. 하와이 정말 좋아요!

#해피알로하하와이 #박성혜 #푸른향기 #하와이 #여행에세이 #하와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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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육아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간다 - 부부는 끝났지만, 부모 역할은 계속된다
글짱 지음 / 담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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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뜨겁게 아파서 이혼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했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며 살아간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행하다는 문장처럼, 사연없는 무덤 없듯이 누구나 살다보면 겪을 수 있는 일이고 각자의 사정이 있다.

모든 인간은 각기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고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사랑과 더불어 특히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역할은 분명 어느 정도의 희생과 책임이 뒤따르는 행위다. 결혼이란 인생을 거는 도박인데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스스로를 잘 파악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심을 하고 선택했으면 그에 따라오는 일들에 대해 책임을 각오가 되었을 때 성숙한 어른으로 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좋은 것도 영원하지 않고 나쁜 일도 끝은 있다.

요즘 세상에 이혼은 흠도 아니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이혼은 안된다는 사람도 있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가정을 유지하자는 부부도 있고 불행하고 매일 싸우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부부가 아닌 부모의 역할에만 충실하자는 사람도 있다.

타인의 생각까지 좌지우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옳고 그름, 가십과 비난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각 가정의 사정과 각자의 성향에 맞게 현명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 어차피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니까.

*상대가 나를 초라하게 하는 것처럼 나도 상대의 불쾌함을 이해해 주고 싶지 않다.

*나름 어린 나이에 좋은 마음으로 선택한 시댁살이인데, 아들한테는 안 되는 일이 며느리한테는 그래도 되는 일상이라는 게 가혹하고 신물이 난다.

*자녀에게는 지진으로 땅이 꺼지고, 홍수로 집을 잃어 버리는 자연재해 같은 하루아침 날벼락과 다르지 않다. 그 렇기에 부모가 된 상태에서 이혼할 때는 자식이 받을 상처가 무엇보다 가장 무섭고 어떤 슬픔보다 단단히 마음먹고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는육아가끝나면각자집으로간다 #글짱 #담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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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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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타인의 불행을 관찰하는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안정되고 행복한 결혼 생활보다 도대체 결혼까지 어떻게 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안맞는 부부들의 사연을 많이 본다.

자극적이고 답답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대중적으로 회자되는 까닭은 일반적인 우리의 삶과 다름이 없거나 적어도 저 정도는 아니라는 위안을 받기 위함이 아닐까.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예능에 많이 나오고 변호사 출신 드라마 작가들이 각광 받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가정법원의 판사가 쓴 이 책은 이혼의 적나라함을 보다 깊고 다양하게 들려준다.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다는 말처럼 세상에 정말 많고 많은 사연과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피소드에 집중해서 보다가 어느 순간 그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응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이혼가정의 아이가 나올 때는 속상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작가도 말한다. 법정에서 이혼으로 인한 자신의 문제와 자녀문제를 분리하지 못하는 수많은 모습을 본다고.

모든 가정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고 한다. 어른들의 사정과 상황에 아이들이 이용되고 매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하고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적어도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낳았다면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은 다해야 한다.

결혼이란 어쩌면 사랑보다 책임과 의리, 희생이 바탕이 되어야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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