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타인의 불행을 관찰하는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안정되고 행복한 결혼 생활보다 도대체 결혼까지 어떻게 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안맞는 부부들의 사연을 많이 본다.자극적이고 답답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대중적으로 회자되는 까닭은 일반적인 우리의 삶과 다름이 없거나 적어도 저 정도는 아니라는 위안을 받기 위함이 아닐까.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예능에 많이 나오고 변호사 출신 드라마 작가들이 각광 받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가정법원의 판사가 쓴 이 책은 이혼의 적나라함을 보다 깊고 다양하게 들려준다.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다는 말처럼 세상에 정말 많고 많은 사연과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에피소드에 집중해서 보다가 어느 순간 그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응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이혼가정의 아이가 나올 때는 속상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작가도 말한다. 법정에서 이혼으로 인한 자신의 문제와 자녀문제를 분리하지 못하는 수많은 모습을 본다고.모든 가정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고 한다. 어른들의 사정과 상황에 아이들이 이용되고 매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하고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적어도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낳았다면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은 다해야 한다.결혼이란 어쩌면 사랑보다 책임과 의리, 희생이 바탕이 되어야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