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한테 화났나?>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피고 눈치를 보게 되는 과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자신보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었는지 유년 시절의 경험과 부모와의 애착관계부터 분석하고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미성숙한 부모와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는 부모, 냉담한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평온을 위해 자신을 없앤다. 그렇게 성인이 된 아이들은 완벽주의자가 되거나 자신을 돌보기 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서두에 언급하듯 최근 문제의 모든 원인을 부모의 양육과 태도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하되 나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앞으로의 인생을 사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생각보다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내가 원해서인지 타인에게 미움을 받기 싫어서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주도권을 타인에게 주느냐 내가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내 자신을 잘 알고 타인과의 경계를 설정하여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부모가 겪은 고통은 내 책임이 아니며, 그와 관련해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외부 신호가 있어야만 묵은 상처를 털고 새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자신의 치유를 타인의 손에 맡기는 셈이 된다.*치유는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에게서 우리가 겪은 고통을 인정 받으려는 노력을 멈출 때 비로소 시작된다. *마음챙김은 일어나는 사건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변화시킨다.*타인은 우리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 또한 우리의 임무가 아님을 이제는 알 것이다. 그 누구도 타인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그토록 애쓸 필요는 없다.*맥락과 문화, 관계에서 적절한 경계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순응 반응을 치유하는 과정이 된다. 외부의 기준과 승인에 의존하는 대신, 무엇을 말하고 행할지 결정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신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담췌외과 의사인 저자가 알코올 중독으로 살다가 단주로 술을 끊게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대학시절부터 시작된 음주는 번아웃이 올 정도의 일에 치여 살 때는 내가 이렇게 일하는 데 술 한 잔도 못하냐는 위로, 나는 이것밖에 안되냐는 열등감,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을 알코올 뿐이라는 것, 사회 생활에 따라 올 수 밖에 없는 친목도모와 회식 등 우리가 술을 접하고 빠지게 되는 것은 비슷하다.혼술로 빠지냐 마냐의 기로를 지나 자다가 세 시 반쯤 불현듯 깨는 불면증이 저자가 각성하게 된 계기였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가끔 갑자기 자다가 깨면 세 시반, 네 시일 때가 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그런 적이 종종 있었는데 이것도 불면증인가보다.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자신이 뱉은 말을 실천하지 못하여 악순환이 계속되던 중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이라는 모임에 참여하며 단주를 시작하게 된다. 대장 ck의 지원과 협력 아래 알코올중독을 극복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저자의 일상을 담담하게 공유한다.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고 함께하는 동료의 힘이 중요하다. 마음만으로, 다짐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함께하는 힘, 공유의 가치가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는 데도 도움이 된다.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한 책이다.
<뮤직 디깅 클럽>친구가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은 영혼을 공유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여행을 갈 때 짐 싸는 것보다 플레이리스트에 더 심혈을 기울이곤 한다.저자의 이성보다 감성을 흔들었던 음악을 모아놓은 책이다. 음악을 들으면 그 때의 공기, 냄새, 풍경이 생각나는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곡들이다.일리어네어 힙합부터 누자베스 재즈, 모던락과 언니네 이발관 인디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가득하다.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앨범 중 high and dry, no surprise가 아닌 paranoid android가 있는 것도 좋았고 비틀즈의 I will도 반가웠다.여행갈 때는 김동률 음악을 많이 들으시나보다. ‘출발’과 베란다프로젝트의 ‘bike riding’이 들어있는것을 보니. 나의 여행 고정 플레이리스트는 베란다 프로젝트의 ‘train’이다.듣고 싶은 음악이 많아서 잠을 안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출퇴근길에 핫백을 듣는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내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봐야 겠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고, 과잉기억은 축복일지 저주일지, 자다가 일어나서 장모를 죽였는데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몽유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인류를 위한 발견을 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수에서 나왔다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일요일마다 즐겨봤던 ‘서프라이즈’의 진실 혹은 거짓이 생각나기도 했다.특히 도파민 자극 파트와 취하고 싶은 것은 수면, 성, 음식에 이은 네 번째 욕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슬롯머신과 가챠 등 운에 맡기는 행위에 중독되는 이유는 돈과 행운보다 주의를 이끈다는 점에서 숏폼과 알고리즘 시스템과 다를 바 없다는 관점이 흥미로웠다.사혈이 의료기술로 안정 받았던 이유, 영화 메멘토가 떠올랐던 잊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를 수 있다는 지점이 이 책의 메세지 아닐까.
많은 지식을 아는 것의 가치가 없어지고 15년을 걸쳐 딴 자격증의 효과가 한 순간에 무력화 되는 AI시대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는 책이다.많이 외우고 정답을 맞추는 능력이 각광 받는 시대는 끝났다. 단순히 지식을 알고 경험에 의거한 지혜에 기대기 보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정리와 융합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한다.즉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지식을 목적에 맞게 잘 이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덧붙여 인공지능이 따라 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저자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어떤 명령어를 사용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와 더불어 앞으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제시한다.암기보다 큐레이션 능력을 기르기, 전문성보다는 융합능력, 순종보다 비판적 수용, 혼자 잘하기 보다 협업하는 능력, 감성 능력과 호기심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기능이다. 상대방이 하는 말의 행간을 읽고 어조로 분위기를 파악하며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증명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