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아비투스
박치은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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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우연히 보았던 사람의 책이다. 어르신들이 주로 나왔던 그 프로그램에 인테리어를 하는 젊은 사장이 나와서 인상 깊었는데 ‘아비투스’라는 제목이 그가 하는 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 필드에서 쌓아 올린 날 것의 내공, 월급 받는 만큼 적당히 일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 30을 얻고 70을 주는 기버 등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풀어낸다.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 같이 이야기하는 태도의 중요성과 명함 돌리기,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비지니스적 언어가 아닌 진정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과 결과가 흥미로웠다.

자기 객관화와 메타인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 이 책을 보니 역시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그 기반은 태도와 진정성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직관과 감도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넷플릭스의 유혹을 참고 화장실 곰팡이를 지우고 방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라는 기본부터 실천해야겠다.

*사업가에게는 수백만 명의 조회수나 화려한 포장지보 다, 내가 뱉은 '말빚‘'을 책임지고 신용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묵직하고 거대한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부리는 법과 효율의 절대적인 가치를 철저한 현장에서 체득한 것이다.

*성과를 만들어내 는 가장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요소는 바로 '습관'이다. 습관은 기어코 위대한 것을 만들어낸다.

*내가 머무는 공간의 상태가 곧 내가 세상에 내놓는 결과물의 질을 결정한다.

*그들은 단순히 지식이 많은 게 아니라, 목표를 세우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끝내 성취해 낸 '작은 성공의 맛‘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

*내 뼛속까지 압도적인 본질이 채워져 있지 않다면, 그리고 계산기 두드리지 않고 기꺼이 내 것을 먼저 내어주는 기버의 아비투스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면, 당신이 수천억 부자들의 밀실에 우연히 초대받는다 한들 그들은 당신을 5분 만에 ‘호구'나 '투명인간' 취급하며 내쫓을 것이다.

*가장 완벽하고 오래가는 비즈니스 관계는, 타지 않을 만큼의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의 온기를 기분 좋게 나누는 ‘따뜻한 거리두기'에 있다.

*시대가 아무리 최첨단으로 달려가도 비즈니스의 끝단, 그 돈이 움직이는 마지막 길목에는 항상 사람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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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달리기로 했다 - 타인의 속도에 맞추느라 숨 가빴던 당신에게 건네는 가장 나다운 달리기 에세이
이유선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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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달리기로 했다>

서른 한 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간 저자가 타지에서 맞은 우울증을 다스리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 처음에 2분 뛰고 2분 걷는 것으로 시작하여 동네를 뛸 수 있던 때 겨울이 되어 달리기를 그만둔다.

날씨가 추워져 그만뒀다는 부분부터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 운동화를 신고 나가기까지 모든 핑계는 날씨였기 때문에 매우 공감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바깥 생활을 자유롭게 하지 못했을 때 저자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예전의 경험으로 이번에는 주위를 돌아보고 러너들도 보며 제대로 달리기를 하기 시작한다.

아일랜드에서 포르투갈로,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달리기와 함께하는 생활을 하면서 층간소음과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다스린다. 처음에 6분을 연속으로 뛰는 것도 힘들었는데 10km를 넘어 하프마라톤까지 뛰는 것을 보며 간접적으로 나까지 뿌듯했다.

신발 신고 바깥으로 나가기만 하면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발 내딛기가 어찌나 힘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나가기로, 5분을 뛰어도 좋으니 나가보자고 다짐했다. 달리기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고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라는 것을.

*달릴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한 오늘, 그리고 어떤 멋진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내일만이 있었다. 삶이 아무리 나를 속일지라도 다시 일어서서 달리고 꿈꾸리라. 소 중하지 않은 것 때문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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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감정의 비밀
판도라 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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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감정의 비밀>

세기말에 등장해서 열풍을 만들었던 <시크릿>이 생각나는 책이다. 겪고 있는 일들은 팔자고 운명이 아니라 내 감정이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만물은 각자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인 것을 모으고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것을 모은다. 즉 나의 에너지와 잘 맞는 것들이 걔속 누적된다. 따라서 나의 감정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것이 운명을 바꾸는 비밀이다.

감정은 좋은 것 나쁜 것이 없으면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현실은 간과하고 긍정적이기만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준비 없는 낙천 또한 조절해야 하는 감정이다.

내 마음에 쌓여 있는 감정은 언젠가는 표출되기 마련이니 글쓰기나 명상으로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인정욕구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다스려 성장하자.

*다량의 감정을 누적시켜 포화 상태가 된 마음은 외부 자극과 상관없이 저장해두었던 감정을 토해내게 된다. 분명 기뻐해 야 할 상황임에도, 마음 깊은 곳에 억눌렀던 끔찍한 감정이 멋대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감정은 성격도 아니고 운명도 팔자도 아니다. 감정은 단지 하나의 에너지에 불과하며, 당신은 그 에너지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일 뿐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찰하고, 외부 정보를 깊이 꿰뚫어보는 현명한 시야를 가지는 것이다. 무조건 좋게 생각하려고 하다가는 감정이 보내는 직감의 신호를 부정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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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윌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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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인공지능의 편리함과 빅데이터의 유용함이 일상을 점령하는 시점이라 최근에 나온 책인지 알았는데 10년 전에 나온 책이었다. 작가는 <경제학 콘서트>를 지필한 숫자와 데이터에 능한 팀 하포드다.

10년 전에 이미 인간의 불완전함의 가치를 발견하고 무질서를 예찬하는 글이 나왔다니… 역시 지식인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알고리즘과 자동화에 길들여진 인간이 직접 실행하는 연습과 경험의 부족으로 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지 못하는 점이나 인공지능을 맹신하여 데이터의 오류를 생각하지 않는 점, 의사결정마저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충분히 지금도 우려하는 지점이다.

다양성이 회복탄력성을 높인다거나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친밀하게 만드는 데는 의견을 나누고 설득하는 것보다 공동의 문제를 던져주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2장 이토록 혼란스러운 세계는 무질서한 나의 책상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할 수 있는 훌륭한 인사이트를 주었다.

얼마 전 김애란 작가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망설임과 머뭇거림, 불완전함과 무질서, 약간의 혼돈이 인간의 본성이다.

기계가 404 error를 말할 때 인간은 창의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예술과 성공을 만들어 낸다.

*컴퓨터가 인간보다 100배 더 정확하고 100만 배 더 빠르다고 해도 실수할 확률이 1만 배 높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어질러놓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고역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무질서 그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무질서한 상태가 내포하는 미묘한 단서들이 나에게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무질서는 그것을 창조한 사람에게만 의미 있는 이정표를 제공한다.

*어느 도시 지역이 무질서하다고 여겨지는지 알아내고 싶다면, 실제 거리를 촬영한 비디오보다는 인종이나 빈곤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다. 사람들은 부유층 또는 백인이 모여 사는 지역은 질서 있고 깨끗하다고 생각하며, 빈곤층과 흑인이 모여 사는 지역은 지저분하고 무질서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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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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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우리 엄마도 어두육미를 언급하며 생선의 머리를 맛있게 드시곤 한다. 눈알은 먹지 않지만.

눈알이 제일 맛있다는 엄마의 압박에 꾸역 꾸역 눈알을 맛 본 지원은 자신을 괴롭히는 푸른 눈알을 탐하고 먹기 시작하는데…

한국을 떠나 타지에 정착 교포가 한국에서 나이를 먹은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이라고들 한다. 요즘 한국에서 엄마가 생선의 눈알을 먹으라고 강요하면 학대로 잡혀가지 않을까 싶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양 쪽 모두에 온전히 속하지 못하고 중간에 걸친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이민 1세대를 지나 그들의 자녀들이 아시아계 여성으로 백인 사회에서 어떤 취급과 눈길을 받는지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지만 여전히 아시아계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자리 걸음인 것 같아 안타깝다.

남성 의존을 벗어나지 못하는 불안정한 중년 여성이 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동생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K장녀를 응원하며 눈알을 먹지 않아도 스스로 자립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되길.

*네가 뭘 알겠어? 겨우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애가. 이런 어린애가 지금 나를 위로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게 나는 견딜 수 없이 싫다.

*어찌 된 건지, 나는 이제 엄마의 어머니였고 엄마는 내 딸이었다.

*세라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누구든 자신이 한층 특별하고 귀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이것은 세라만의 독특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마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만큼 그 어떤 이야기든 진지하고 심오하게 경청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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