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이 제일 맛있단다>우리 엄마도 어두육미를 언급하며 생선의 머리를 맛있게 드시곤 한다. 눈알은 먹지 않지만.눈알이 제일 맛있다는 엄마의 압박에 꾸역 꾸역 눈알을 맛 본 지원은 자신을 괴롭히는 푸른 눈알을 탐하고 먹기 시작하는데… 한국을 떠나 타지에 정착 교포가 한국에서 나이를 먹은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이라고들 한다. 요즘 한국에서 엄마가 생선의 눈알을 먹으라고 강요하면 학대로 잡혀가지 않을까 싶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양 쪽 모두에 온전히 속하지 못하고 중간에 걸친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이민 1세대를 지나 그들의 자녀들이 아시아계 여성으로 백인 사회에서 어떤 취급과 눈길을 받는지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지만 여전히 아시아계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자리 걸음인 것 같아 안타깝다. 남성 의존을 벗어나지 못하는 불안정한 중년 여성이 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동생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K장녀를 응원하며 눈알을 먹지 않아도 스스로 자립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되길.*네가 뭘 알겠어? 겨우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애가. 이런 어린애가 지금 나를 위로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게 나는 견딜 수 없이 싫다. *어찌 된 건지, 나는 이제 엄마의 어머니였고 엄마는 내 딸이었다. *세라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누구든 자신이 한층 특별하고 귀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이것은 세라만의 독특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마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만큼 그 어떤 이야기든 진지하고 심오하게 경청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