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인공지능의 편리함과 빅데이터의 유용함이 일상을 점령하는 시점이라 최근에 나온 책인지 알았는데 10년 전에 나온 책이었다. 작가는 <경제학 콘서트>를 지필한 숫자와 데이터에 능한 팀 하포드다.10년 전에 이미 인간의 불완전함의 가치를 발견하고 무질서를 예찬하는 글이 나왔다니… 역시 지식인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알고리즘과 자동화에 길들여진 인간이 직접 실행하는 연습과 경험의 부족으로 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지 못하는 점이나 인공지능을 맹신하여 데이터의 오류를 생각하지 않는 점, 의사결정마저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충분히 지금도 우려하는 지점이다.다양성이 회복탄력성을 높인다거나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친밀하게 만드는 데는 의견을 나누고 설득하는 것보다 공동의 문제를 던져주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도 흥미로웠다.2장 이토록 혼란스러운 세계는 무질서한 나의 책상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할 수 있는 훌륭한 인사이트를 주었다.얼마 전 김애란 작가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망설임과 머뭇거림, 불완전함과 무질서, 약간의 혼돈이 인간의 본성이다.기계가 404 error를 말할 때 인간은 창의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예술과 성공을 만들어 낸다.*컴퓨터가 인간보다 100배 더 정확하고 100만 배 더 빠르다고 해도 실수할 확률이 1만 배 높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물론 다른 사람이 어질러놓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고역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무질서 그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무질서한 상태가 내포하는 미묘한 단서들이 나에게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무질서는 그것을 창조한 사람에게만 의미 있는 이정표를 제공한다.*어느 도시 지역이 무질서하다고 여겨지는지 알아내고 싶다면, 실제 거리를 촬영한 비디오보다는 인종이나 빈곤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다. 사람들은 부유층 또는 백인이 모여 사는 지역은 질서 있고 깨끗하다고 생각하며, 빈곤층과 흑인이 모여 사는 지역은 지저분하고 무질서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