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자꾸 사랑 자체를 혐오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내게 혼자가 아닌 두려움을 가르치면서도, 다시 절대 혼자 있지 말라고 다그쳤다. 내 인생이 늘 명징한 만남과 흐지부지한 이별에 처하게 된 것도 모조리 사랑 또는 사랑이 준 두려움 탓이다. 그래도 혐오하는 걸 원한다는 것엔 쾌감이 있어서 나는 사랑을 인식할 때마다 기뻐졌다. 닫힌 입구는 결국 창문으로 통해서 진퇴양난 같은 우리일지언정 운명일까 오래 고대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도 고대하는 것마다 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보다 보잘것없고 궁금증만 많은 나는 사랑의 본질도 내 사랑의 끝도 영영 모를 것이다. 그러니 사랑은 한마디로 내게, 대가가 따르는 코미디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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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당연한 것은 영원히 당연할까요?
당연했던 현실을 개선하고 싶다 해도, 피해받는 입장이라면 보통 가해자와 권력 차이가 있기에 그 사회를 바꾸는 데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슬픔과 분노를 느껴야 하고,
자신에게 입혀졌던 습관을 다듬어야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권력자에게 소리 내야 하지요.
(이건 부당하다!)
하지만 행동의 주도권을 내가 지니고 있다면,
폭력을 줄여나가는 게 다소 쉽습니다.
폭력을 멈추면 되는 거예요.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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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인격체일까 아닐까?
피노키오에겐 좋아하는 것도 있고 성격도 있으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도 있다.
나는 피노키오가 인격체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존재라고도 생각한다.
행복과 불행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 P267

그러고 보면 사람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데엔
사랑인지 아닌지가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세상엔 사랑받는 피노키오가 많아질 것 같다. - P270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는 왜
나는 왜
나는 왜
나는 왜 괴로울까.

아마 그건 실수를 나와 동일시하고
그저 취약한 점을
큰 결점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거야. - P342

완벽하지 않아도 무사하다는 것과
천둥 치는 날이라도
하늘은 무너져내리지 않아.

불완전해도 가치 있다는 것.
두가지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나는 지금 불완전하고앞으로도 불완전할 것이다.

비거니즘에 대해서든
관계에 대해서든
꿈에 대해서든.

그렇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살아가고 싶다.

내가 나의 좋은 친구로 지내며,
그렇게 무사히. - P344

저는 비거니즘에 대한 논의가
비거니즘의 틀린 점을 지적하는 대신에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어요.
만약 일부 사람들이 비건에 대해 우려하는 대로
식물이 정말 고통을 느낀다 해도,
인간이 정말 고기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비거니즘이 틀렸다는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데는
수많은 방향이 있기 때문이죠.
꼭 완전 채식을 해야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건 아니에요.

비거니즘은
채식이 절대 선이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육식이 절대 악이라 말하는 것도 아니며
그저 조금이라도 많은 존재가 덜 고통받길 바라며
끊임없는 생각과 행동을 다듬는
시도이자 실천이니까요.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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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통틀어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6억 1,900만 명입니다.
인간은 3일마다 그만큼의 동물을 죽입니다.
공장식 농장의 동물들은 감금 틀, 인공 시술 등에 시달리며 열악한 삶을 살다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공장식 축산, 이대로 가선 안된다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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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아 성공하지 못했지만, 어떤 밤의 어떤 마음이 자해로 이어지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몸의 아픔을 통제하는 방법으로만 삶에 속할 수 있었다. 아직 살아 있음에 희멀건 안심을 느끼고, 아직도 살아 있음에 진저리 치며 동틀녘까지 생의 그림자와 싸우는 것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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