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동물에게 얼마나 대단한 복지를 챙겨줬든간에 결국 최후는 똑같이 도살장행이라는 사실이다. 복지농장에서 자란 소도 공장식 축산 가축들이 향하는 도살장과 같은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죽임을 당한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 P151

동물이 원하는 것이 뭘까? 약간 더 큰 우리에 갇히는 것, 햇볕 조금 쬐게 해주는 것, 좀 덜 아프고 좀 더 신속한 죽음일까? 아니면 그 동물의 특성에 맞는 자유로운 삶일까? 답은 자명하다. 다만 우리의 편의 때문에 인정하기 싫은 것뿐. - P151

우리 모두 ‘어차피‘와 ‘그래봤자‘보다 ‘최소한’과 ‘나 하나라도‘가 많은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은가?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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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벙어리들을 대신해 말을 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귀머거리들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서글픈 짓이다. - P884

그가 배를 갈라 간과 심장을 뽑아내고, 내장을 몽땅 그들에게 보였건만, 그에게 들려오는 소리는 이러했다. 「코미디로군!」비통한 일은 그가 웃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무서운 쇠사슬이그의 영혼을 묶고 있어서, 그의 사유가 얼굴에까지 올라오는 것을 막았다. 안면의 왜곡이 그의 영혼까지 미쳤고, 그리하여 그의 양심이 분개하는 동안, 그의 얼굴은 양심의 말을 부인하며 낄낄거렸다.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그는 <웃는 남자>, 눈물 흘리는 세계를 떠받치고 서 있는 카리아티데스였다. 그는 불행으로 가득한 세계의 무게를 감당하며, 웃음과 빈정거림과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 속에 영원히 갇힌, 폭소의 모습으로 응고된 극도의 괴로움이었다. - P886

그에게서는 심연의 악취가 풍겼다. 그는 거짓이라는 향수를 몸에 뿌린 귀족들에게 혐오감을 안겨 주었다. 허구를 먹고사는 사람에게는 진실의 맛이 고약할 수밖에 없다. 아침에 목마른 사람은 얼떨결에 마신 진실을 즉시 토해 낸다. - P888

밤을 상대로 싸웠을 때, 그는 밤보다 강했다. - P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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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생선의 사료가 뭐겠는가? 생선이다. 위에서 말한 혼획된 값싼 생선을 갈아서 생사료를 만든다.


양식도 결국 야생, 즉 바다생물에 의존하고 있다. 양식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델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 P135

육식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적지만, 이런 작물의 대량 재배와 수출/수입은 확실히 환경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앞서 팜유 이야기도 꺼낸 것이고 커피도 마찬가지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식생활 방식은 비건과 로커보어(locavore, 지역먹거리주의자)를 섞은 형태일 것이다. - P137

인종차별, 계급제도, 노예제도, 성차별 모두 문화이고 전통이었다. 일부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과 문화는 고정되고 정체된 개념이 아니다. 지금의 전통이 당시에는 혁신이기도 했다. 나날이 변화하는 인간사에서 전통과 문화 역시 끊임없이 변화한다. 전통이나 문화라고 해서 마냥 변화를 거부할 순 없고, 그 자체로 정당화될 수도 없다. 가치관이나 윤리의 변화에 따라 변모된 전통과 문화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인류사 자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전통과 문화의 역동적인 각축장이다. - P139

성차별, 인종차별, 종차별 모두 피지배 대상은 달라도, 억압을 작동시키는 원리가 섬뜩할 정도로 닮았다. 그래서 최초의 인종차별철폐주의자 중 많은 이들이 동물보호주의자였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페미니즘이 이론이라면 채식주의는 실천" 이다. 단, 이 모든 담론이 남성 비건이 적은 현상을 합리화해줘서는 안 된다. 남성들은 분발해야 한다. - P144

"중요한 질문은 동물들이 이성을 가지고 있는가, 말을 하는가, 가 아니다. 그들이 고통을 느낄 줄 아는가, 이다. 만약 어떤 존재가 고통을 느낀다면, 그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 P145

동물과 식물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동물의 사전적인 의미부터, 불쾌한 자극에서 야기되는 고통을 피해 장소 이동이 가능한 생물체라는 뜻을 지닌다. 움직이는 동물과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같은 고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이는 진화적으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 P146

문제는 이렇게 식물의 고통을 강조하는 사람 중에서 실제로 ‘식물권리‘를 염려하는 식물보호주의자는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식물의 고통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돼지의 목을 따는 것과 양파를 써는 것에 똑같이 반응하는 인간은 없다. 방 안에 있는 어린아이에게 사과와 토끼를 주면, 사과를 먹고 토끼와 놀지 그 반대로 하지는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러우며 상식적이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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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How Not to Die)』를 쓴 마이클 그레거 박사도 최신 영양학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최신 영양학 연구 동향을 모아놓은 사이트 ‘영양학팩트(NutritionFacts.org)‘를 운영하는 그는,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동명의 유명한 구글 강연에서 현대인이 죽는 열다섯 가지 원인을 꼽았다.
주로 심장질환, 암, 당뇨 등이었는데, 이중 열네 가지 병(나머지 하나는 교통사고)은 채식을 통해 회복하거나 개선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 P113

단백질은 채소, 곡류 등을 통해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다. 특히콩 종류는 단백질 함유량에서 육류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대두의 경우는 육류보다 두 배는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육류가 지방이나 포화지방산을 포함하기 때문에 혈관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당을 높이는 등 다른 문제점들을 함께 가져오는 데 비해 식물성 단백질은 훨씬 안정성이 높다. - P117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필수아미노산 및 비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통곡물, 콩과(科) 식물, 채소, 씨앗 및 견과류 등은 필수아미노산 및 비필수아미노산을 모두가지고 있다. 식사를 할 때 이 음식들을 (단백질을 상호보완하기 위하여) 혼합할 필요도 없다.
_[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121쪽 - P118

다른 동물들만 봐도 안다. 고릴라, 코끼리, 코뿔소, 하마, 소, 말의 공통점이 뭘까? 이미 내 말의 뜻을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힘이 센 것과 육식은 아무 관계가 없다. - P119

새우를 잡다가 덩달아 혼획(混獲, bycatch) 당해 죽는 생물들이 하도 많아서, 새우 한 마리를 먹으면 최소 세 배에서 많게는 열다섯 배 정도 되는 생물들을 함께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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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외적으로는 눈이 멀었고, 내적으로는 도취해 있었다. - P878

혼자라는 말의 동의어는 죽음이다.


그는 운명의 선상에서 무엇으로 만족해야 할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는 추론하고 저울질하고 계산한다.
표면은 음산하게 다시 식지만, 그 밑에서는 이글거리는 용암이 계속 흐른다.


게다가 그 일이 어찌 그리도 신속하게 닥쳤는지! 불운의 흉악한 신속성이다. 불운은 어찌나 무거운지, 그것이 느리다고 믿기 쉽다. 전혀 그렇지 않다. 눈은 차갑기 때문에 겨울의 마비된 속성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회기 때문에 수의의 부동성을가지고 있을 것 같아 보일 수도 있다. - P879

눈사태는 차갑지만 삼킨다. 눈사태가 그윈플레인을 휩싸 버렸다. 그는 넝마처럼 찢겨 나갔고, 나무처럼 뽑혔으며, 조약돌처럼 처박혔다. - P880

대양을 얻으려고 진주를 던져 버린 격이었다. - P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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