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배를 갈라 간과 심장을 뽑아내고, 내장을 몽땅 그들에게 보였건만, 그에게 들려오는 소리는 이러했다. 「코미디로군!」비통한 일은 그가 웃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무서운 쇠사슬이그의 영혼을 묶고 있어서, 그의 사유가 얼굴에까지 올라오는 것을 막았다. 안면의 왜곡이 그의 영혼까지 미쳤고, 그리하여 그의 양심이 분개하는 동안, 그의 얼굴은 양심의 말을 부인하며 낄낄거렸다.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그는 <웃는 남자>, 눈물 흘리는 세계를 떠받치고 서 있는 카리아티데스였다. 그는 불행으로 가득한 세계의 무게를 감당하며, 웃음과 빈정거림과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 속에 영원히 갇힌, 폭소의 모습으로 응고된 극도의 괴로움이었다. - P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