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걱정한다.

은혜가 진실된 사람을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그럼요. 우리보다 더 잘 알걸요.

엄마의 걱정과 달리 아이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않고,
내면의 맑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내고 있다. - P148

깨어난 아이는 엄마에게 살아 있음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아이는 깨달음을 주는 스승과 같은 존재다. - P182

그리고 난 결심한다.
난 아이에게 전부이지 않으리….

아이에게 중요하고 좋은 사람이 많아져야 아이는 진정 오래도록 행복해지리라. - P186

나는 바란다. 다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무리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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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은 인간 속에 잠재태로 존재한다. 모든 악습은 우리의 생체 기관 속에 이미 준비된 보이지 않는 노선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비록 순진무구하고, 겉보기에 순결할지라도, 우리 안에는 그러한 노선이 그어져 있다. 오점 없는 존재가 약점 없는 존재를 뜻하지는 않는다. 사랑은 하나의 법칙이다.
관능은 하나의 덫이다. 취기가 있고 또한 주벽이 있다. 취기는 한 여인을 원하는 것이고, 주벽은 여자를 원하는 것이다. - P739

급속함은 강습과 다름없었다. - P786

절대 권력을 가진 부엉이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어둠이 구미에 맞는다. - P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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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하게 고통받다가 처참하게 죽은 생명의 몸뚱이를 매일 입에 넣는 것. 그게 영혼을 건강하게 해줄 리 만무하다. 육식이 자연과 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이미 충분히 설명했다. 고로, 동물 문제는 영혼의 건강, 환경 문제는 자연의 건강, 건강 문제는 신체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P34

나는 비건이라는 개념이 나의 몸과 영혼, 자연의 건강 모두를 아우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가지래도 좋을 판에, 저 세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니 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정신이 번쩍 드는 진실을 알게 되면서, 동시에 불편한 진실도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진실을 알게 되어도 여간해선 변하지 않는다는 진실이 그것이다. - P37

놀라운 건 이십대 (특히 남성)들이 개고기 금지에 가장 반대한다는 사실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너무나천편일률적이라는 점이다. "소나 돼지는 동물 아니냐", "음식은 개인 선택이다", "업자들 생계는 어떡할 거냐"는 말만 반복/변주하는 걸 관찰할 수 있다.
경험상 이런 반응들에는 논리적으로 답변해 봤자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정말 비건들처럼 개와 소, 돼지, 닭을 평등하게 보기 때문에 저럴까? 그들이 낙태 이슈나 동성 결혼 합법화에도 개인 선택 존중을 위해 저렇게 분연히 일어설까? 그들이 보신탕 업자들을 진심으로 염려해서 저럴까? 진짜 문제는 다른 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증이지만, 이들은 동물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성소수자, 난민 이슈 등에 공통적으로 분노나 혐오를 곁들인 보수적 견해를 피력하는 층이라 예상한다. 이 기이한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어 고민하는 나에게 친구가 실마리를 던져주었다. - P39

"넌 한국 사람들이 뭘 믿는다고 생각해?"


"우리가 믿는 건 신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가족, 친구, 학벌, 돈, 부동산, 성공도 아냐. 이 모든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남들 따라 편하게 적당히 즐기다 가자는 주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뭔가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잘났길래‘라며 멸시하는 반응, 모두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이 믿음에 기반하는 거야…." - P40

우리는 행동으로 증명할 것이다. 비건은 평범한 개인이 지구와 동물들,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도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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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사람다운 삶은 그냥 존재함의 차원에 만족하는 조용한 삶이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다. - P7

동물을 소중히 다루는 게 보편화되어 ‘동물처럼 다룬다‘는 말이 지금처럼 폭력을 상기시키는 대신 ‘배려하면서 친절하게 대한다‘는 뜻으로 바뀌면 우리의 윤리 체계에도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상적으로 들리겠지만 말의 뜻은 생각보다 영향력이 크다. - P11

어느 인류학자는 서양인은 목적 지향적이고 동양인은 관계 지향적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현대 한국인은 ‘이해관계지향적‘이라고. 잘해줘봤자 즉각적인 이득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남은 무성의하게 대해도 되는 분위기이다.
과거에 우리가 얼마나 인심이 좋았든 이것이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며, 우리 사회가 이민자, 난민, 성소수자 등 소수자나 약자를 바라보는 평균적인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형편이 이러니 동물 ‘따위‘야 남 중에서도 가장 뒷전으로 밀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타자나 소수자 문제에 관해 제법 진보적인 견해를 가졌다는 이들도 동물 문제에는 무심하다. 동물은 심지어 남으로 치지도 않는다. 물건이나 고기일뿐이다. 가장 타자화된 타자, 남 중의 남. 그래서인지 나는 수많은 타자 가운데서도 동물에 가장 마음이 간다. - P13

비건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 P16

도살업체들은 하나같이 ‘인도적 도살‘을 한다고 주장한다. 꿈같은 얘기다. 단시간내에 최소비용으로 최대 이윤을 남기는 게 목적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동물 한 마리를 죽이는 시간은 짧을수록, 비용은 적을수록 좋기 마련이다. 전기충격이나 순간적인 고열 또는 가스로 죽이는 경우도 잔인하긴 매한가지이다. 살상 공정 이후에도 의식이 남아 있는 동물이 컨베이어벨트에 매달려 목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일도 허다하다. 생각해보면 인도적인 도살이란 말 자체가 형용모순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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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고 믿으나 망각한다 - P661

저 종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각을 알리지만, 죽은 이들에게는 영원을 알리지. - P702

벗은 여인, 그것은 곧 무장한 여인이다. - P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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