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성장으로 가는 즐거운 책읽기
데이비드 매케너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의 글 곳곳에서 책을 좋아하고, 서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만 발견되는 특징적인 모습들이 드러난다!

1장의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부분에서는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을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은 성경을 읽기에 대한 책이 아니라 경건 서적 독서에 대한 부분이라면 성경에 대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 더 좋았을 듯...

2장의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책의 제목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면서 책을 선택하는 방법을 잘 가르쳐주고 있다. 내용도 좋았지만, 그러한 분위기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3장이 ‘책을 분별하는 지혜’는 기독교 서적이 특별히 성경의 기준에 의해서 까다롭게 판단 받아야 한다는 점을 매우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좋았다. 경건서적이라면 판단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그냥 읽어 재끼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독교 서적은 저자가 누구이든 성경적인 기준에 의해서 평가되어야 한다.

그 외의 영적 훈련이라는 부분, 개인 서재 만들기, 3년간 독서 계획, 기독교 고전 읽기는 실제로 적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며 메모한 것들, 괄호 안의 숫자는 페이지)*****


1. “성경 이외의 책은 ‘이것이 사실일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읽다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야 특별한 관심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성경을 읽을 때는 그런 질문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23)

2. “성경 외에 또 다른 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교부들이 성령의 인도 아래 신구약 성경을 결정함으로써 계시는 완성되었다.”(26) - 첫 번째 문장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과 관련하여... 두 번째 문장은 잘못되었다. 교회 역사상 어느 누구도 성경을 ‘결정’한 적은 없다. 교부들이 성경을 결정했다는 것은 오류다. 교회는 교회 역사를 통해서 신구약 성경을 정경으로 ‘인정’했을 뿐 결정한 적이 없다!

3. “우리는 책을 통해 진리를 찾고 참지식을 넓혀갈 수 있다. 책을 읽지 않는 기독교인은 그 자체가 모순이다.”(32) - 책을 읽지 않는 그리스도인! 모순!!

4. “주제 문장을 찾는 것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질문을 던져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의 주제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생각하라.”(75) - 주제뿐 아니라, 저자가 그 주제를 정당하게 다루고 있는지, 기독교 서적의 경우 성경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도 늘 질문해야 한다. 즉,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5. “좋은 책은 문장도 이해하기 쉽고, 문체도 막힘이 없어서 생각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79)

6. “모든 책을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주석과 같은 책은 다른 책보다 훨씬 더 엄격한 비판력을 요구하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대개 적용을 위한 실천적인 책보다 이론적인 책이 더 많은 비판력을 요구한다.”

“신학, 변증학, 윤리학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항상 그 내용이 성경에 부합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비판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에 일치되지 않는 사상을 받아들이게 될 위험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에 근거해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분별력을 가진 독자란 언제든지 진리를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자신의 판단을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의 신조와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는 사람을 말한다. 기독교인다운 태도로 책을 읽는 것은 곧 비판적인 자세로 분별력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뜻한다.”(84, 86, 87)

7. “개인과 인간 관계를 다룬 책을 읽거나 구입할 때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사실 그런 책들은 현대 심리학이나 인간 발달 이론, 심리 요법이나 상담학 등에 나오는 이론에 근거해 쓰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 이론들이 성경에 부합하는지 살피지 않고, 곧바로 기독교인의 삶에 적용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107)

8.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은 두 가지 측면을 지니는데, 그 중 하나는 정의다. 기독교인은 사회ㅏ의 체제 속에서 이루어지는 법과 행정을 통해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 또 하나는 사랑이다. 기독교인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개인과 집단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114) - 잘된 정의

9. “책을 읽을 때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상을 찾아보라. 남의 사상을 내 것으로 만든다고 해서 그것이 꼭 표절이나 속임수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책에 담긴 저자의 사상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책을 읽을 때는 그 안에 담겨진 사상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해 신앙생활에 도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132)

10.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하기 전에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134)

11. “우리의 지식을 판단해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를 가르쳐 보는 것이다. 이 점에서 모든 부모에게는 세상의 그 어떤 학자보다 좋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 있는 셈이다. 물론 뛰어난 학자들의 대부분은 가르치는 능력도 탁월한 경우가 많다. 그들은 복잡한 사상을 아이에게 쉽게 잘 설명할 수 있다.”(134, 135) - 뒤이어 나오는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12. “오늘날의 시대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새롭고 실용적인 것만 선호한다. 요즘의 책은, 심지어 기독교 서적조차도 세속적인 견해를 표방하고 있다. 기독교인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교회의 역사에 관해 관심이 없다.”(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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