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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책읽기 혁명
백금산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0년 5월
평점 :
짧은 책이기도 하고, 이전에 같은 저자가 쓴 [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도 보았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1부는 [책 읽는 방법을...]에서 본 내용의 요약판 정도라고 할 수 있고, 2부와 3부는 좀 더 구체적/실제적으로 ‘로이드 존스’와 [기독교 강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로이드 존스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이런 방식의 ‘가이드’가 있으면 한 사람과 그의 저작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는 그냥 책을 읽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기독교 강요는 성경과 함께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지 않는 책이다. 저자의 설명을 보면서 한 번 기독교 강요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며 메모한 것들, 괄호 안의 숫자는 페이지)*****
1. “성도의 독서수준은 결국 목회자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수준은 목회자의 독서수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28) - 나는 책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나 자신이 책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었기에... 하지만 성도들이 강조하는 만큼 책을 많이 읽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강조하지 않는 목회자가 있는 교회의 성도보다는 낫겠지만... 어쨌든 목회자가 성도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2. “목사로서의 목회 사역 가운데 설교는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목사의 고유한 직무이며, 가장 우선적인 직무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 것입니다.” “설교를 하는 사람도, 설교를 듣는 사람도 설교를 통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예배의 설교 시간에 임하는 것이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 교회 현실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45, 46) - 설교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설교는 하나님이 쓰시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럼에도 목사들이 설교에 목숨을 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교의 본질보다 그것의 겉꾸밈에 더 치중하는 이유는?...
3. “요즈음 우리 한국 교회의 안타까운 현상 가운데 하나는 조직신학의 중요성에 대해 그리고 교리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너무나 무시하고 소홀히 하는 경향입니다. 교리는 지루하고 딱딱하고 재미가 없기 때문에 성도에게 가르치지 말고, 성도의 생활에 관련된 흥미 있는 주제를 설교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그 결과 성도들의 신앙이 너무나 주관적이고 편협하게 흐르는 한편 교리와 생활을 분리해 생각하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습니다.”(49) - 전적으로 동의하는 생각! 교리는 뼈대다 뼈가 없이 살과 피부만으로는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설 수 없다. ‘요구’보다는(그것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필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4. “사실 한 번 읽어서 이해되는 책은 보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이미 내가 책의 수준과 같거나 능가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의 영적 성숙을 방해하는 병적인 독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가벼운 책만을 편식하는 것입니다.”(87) - ‘가벼운 책의 편식’에 대한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한 번 읽어서 이해되는 책이라고 해서 꼭 가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 책들을 통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 정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꼭 그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사상이 나보다 밑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