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자
브레슬로프의 렙베 나흐만 / 사람들 / 1997년 8월
평점 :
품절



* 짧은 경구들을 중심으로 한 책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렙베 나흐만의 기본적인 사상과 태도가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무엇보다도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어린 아이와 같은 전적인 신뢰’다! (‘렙베’는 ‘랍비’에 해당하는 이디시어이다. 나흐만은 하시디즘의 창시자인 랍비 바알 쉠 토브의 증손자이다.)

* 짧은 경구들도 되어 있는데다가, 영문 대조판이어서 금방 읽어버렸다. 원래 이런 묵상집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야 제맛이기는 한데...


***(읽으며 메모한 것들, 괄호 안의 숫자는 페이지, ‘제목’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1. 생각(40)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머무는 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이 당신이 있기를 원하는 곳에 있도록 하십시오.”

2. 모욕(52) “모욕을 침묵으로 대하십시오. 누군가가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라도 같은 방법으로 대꾸하지 마십시오.” - 아빌라의 데레사가 수녀들을 위해서 쓴 [영혼의 성] 앞부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왔던 것 같은데…

3. 요즘 어떻게?(66)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물음을 받았을 때, 당신의 어려움을 울부짖거나 불평을 말하지 마십시오. 만일 당신이 ‘형편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면, 하나님은 ‘이것을 좋지 않다고 그래? 정말 좋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줄 테야!’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물음을 받았을 때, 어려움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좋습니다’라고 대답한다면, 하나님은 ‘이것을 좋다고 그래?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줄 테야!’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 하나님에 대한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신뢰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보고 있는가?

4. 내 방식(84) “모든 일들이 반드시 당신의 방식대로 되어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 마십시오. 비록 영적인 문제에 관한 것이라 할지라도.”

5. 하나님에 대한 이해(100) “하나님을 마음속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당신의 심장에 동여매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한 두려움이 진정한 신앙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 Amen!!!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나의 심장에!!!

6. 외로운 감정(106) “외로운 감정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십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지 객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 자신의 느낌일 뿐이요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7. 복잡한 신앙(134)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 봉사하기 위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적으면 적을수록 사람들은 더욱 수고스럽고 복잡한 신앙에 몰두하게 됩니다.” - 노자의 한 대목을 보는 듯… 법이 생긴 이유에 대한 노자의 설명이 이와 흡사하다.

8. 진정한 단순함(138) “하나님 이외의 다른 어떠한 것에도 그리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단순함입니다.” - 리챠드 포스터의 [단순성의 기독교]에서 주장한 것이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 나오는 이야기들이 조금은 황당한 듯 하여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것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 듯…

9. 바보 노릇(140) “당신은 사람들이 진리로부터 멀어질수록 악한 것을 멀리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여긴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까? 이 세상에 진리가 없을 때 악을 멀리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바보 노릇을 하는 수밖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습니다.”

10. 정확한 통솔력(144) “한상 진리에 대하여 ‘정확한 통찰력’을 가지도록 노력하십시오.” - 현대의 ‘두루뭉실한’ ‘견해들’을 향한 일침!

11. 하나님을 꺾으라!(162) “나아가서 하나님을 꺾으십시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을 정복할 것을 우리에게 바라고 계시며 또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의 행실을 용서하시기까지 기도하고 또 기도할 것을 우리에게 바라고 있습니다.” - [빈의자]에서 유일하게(?) 어렵게 느껴진 부분이다. 구약의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겼다는 내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처럼도 생각되고… 신약의 예수님이 이야기하신 ‘강청’하는 기도나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는 가르침도 떠오르게 하는 내용… 신앙과 기도의 적극성, 불굴의 의지를 강조하는 내용인듯…

12. 말이 나오지 않아도(178) “비록 말이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마십시오. 날이면 날마다 당신의 은밀한 장소로 나아가서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에게 얘기하기를 원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귀중한 것입니다.” - 아, 감동적인! 토마스 그린의 [마음을 열어 하느님께로]의 첫대목에 나오는 이야기가 연상된다. 무식한 노동자인 주인공(이름이 기억이… --;)은 매일 성당을 찾아가 한동안 기도하고 돌아간다. 궁금하게 여긴 신부의 질문에 그는 답변한다. 성당에 들어가서 “하나님 저 OOO입니다.”라고 말씀드리면 “그래 나는 하나님이다.”라고 답변하시고… 그 후엔 서로 말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나온다는 이야기… 그린은 이것이 기도라고 말한다!

13. 기쁨과 어리석은 일(192) “진정한 기쁨을 찾는다는 것은 모든 영적인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입니다. 당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어떤 어리석은 짓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렇게라도 하십시오.” - 또 하나의 ‘단순성’의 모습… 루터였던가, 어거스틴이었던가…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던 말과 비슷한… 죄 안에서의 방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겠지.

14. 우울함(202) “우울함은 실제로 노여움이며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데 대한 하나님을 향한 불평입니다.” - 아, 그렇다! ‘우울질’적인 기질 자체가 죄 된 것은 아닐지라도, 우울하게 사는 것은 고쳐야 할 부분이 틀림이 없다! 기쁘게, 행복하게 살자!

15. 아무리 멀리…(212) “아무리 멀리 길을 벗어났다 하더라도 당신은 언제든지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망이 설 자리는 전혀 없다는 점을 꼭 믿으십시오.” - Amen!

16. 짝(214) “당신이 그르칠 수 있다고 믿으면 당신은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도 믿으십시오. 당신이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믿으면 당신은 치유할 수 있다는 것도 믿으십시오.”

17. 최악에서 최선으로(216) “기억하십시오. 일은 최악에서 최선으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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