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천사들의 제국]에 나오는 자끄가 소설을 쓰면서 건축물의 구조를 채용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것을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뇌]를 읽으면서 그것이 가지는 구조를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두 개의 이야기 흐름이 ‘>’ 형태로 점점 좁혀지면서 만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너무도 단순히 보였고 다시 두 개의 반원이 겹쳐지는 구조를,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나선형 구조를 생각하게 되었다. 소설도 건축학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 ^^

2. 인간과 컴퓨터를 비교하는 내용(꿈과 인공 의식... 310p)은 뇌와 컴퓨터를 비교하는 내용(467p)과 함께 묶여지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가능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

3. 상권에서 광기가 ‘창조적 에너지’로 소개된 반면(259p), 하권에서는 ‘용’으로 비유되고 있다(362p). 물론 결국은 그것은 같은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용’의 비유는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4.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 중의 하나는 영혼을 평화롭게 하는 권능이 고해 신부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나 정신분석가에게 맡겨져 있다는 겁니다.”(384p)로 시작하는 내용에는 상당히 공감이 간다.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과도 일치하고... 다만 이 이야기를 하는 데우스 이라이가 뤼크레스를 속이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이러한 발언 역시 모종의 ‘거짓’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

5. “데카르트가 데카르트주의자가 아니었듯이, 에피쿠로스는 에피쿠로스주의가 아니었던 셈이군요.”(386p)라는 말은 또 다른 ‘지적 즐거움’을 준다.

6. 무책임한 소설가들에 대한 언급(476p)은 베르베르식의 유머... ^^

7. 컴퓨터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484p)는 [천사들의 제국]에 나오는 ‘컴퓨터 교황’ 이야기의 발전된 형태인 듯...

8. “양심이 빠진 과학은 영혼의 폐허일 뿐이다.(라블레)”(5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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