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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아이들 읽히려고 산 책인데, 오히려 내가 푹 빠져서 읽었다. 재미 삼아 조금씩 나누어 읽으면서 2/3 정도를 읽다가, 바쁜 일이 있어서 한 동안 읽지 못하다가 오늘 나머지 부분을 다 읽어버렸다.
2. 한 마디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현대 철학과 빅뱅 이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서양 철학의 흐름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서양철학사’를 다룬 철학 책들과는 달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특별히 ‘추리 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저자가 시대별로 소개하고 있는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부분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지만, 저자가 설정한 ‘미스테리’한 부분들도 계속 흥미를 끌어서 이야기의 진행이 어떻게 갈 것인가 궁금한 마음을 갖고서 계속 읽게 한다. 특별히 중반에 접어들면서 ‘힐데’가 등장하는 부분부터는 정신이 어질어질 할 정도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감수자의 말처럼 독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몇몇 철학적인 내용에서는 생각을 달리 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은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고 찾아보기 힘든, 드문 수작(秀作)이다!
3. 이야기를 진행하는 가운데 계속적으로 복습하고 반복하는 내용들이 나오고, 한 철학자의 사상이 다른 이들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다른지를 밝혀주고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많이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