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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
최애리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유유상종'이라고 한다.
내가 관심갖고 있는 분야는 독서, 책, 글쓰기, 도서관, 워킹맘 등등...
이 책의 제목에는 내가 관심갖고 있는 분야가 여러개 들어있다. 그렇다면 얼른 읽어야지~
이 책은 저자가 삼남매와 함께 도서관에 다니면서 3년 동안 6천2백권의 책을 읽은 내용이다. 와~~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책까지 썼다니...
나는 <책과 우리아이 절친맺기>를 책으로 내면서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 조금 경험했다. 책과 아이가 절친이 되어 가는 과정 중에 나의 부끄러운 과거가 드러날 수 밖에 없어 용기가 필요했다.
책을 낸다는 것은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부끄러움을 참을 수있는 뻔뻔함이 필요하다는 말을 믿고 저지른 일이다.
저자는 독박육아로 삼남매를 키우면서 얼마나 많은 과정을 겪었을까? 저자가 도서관에 다니면서 '독박육아'에서 '독점육아'로 관점을 바꾸게 된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세 아이를 키우고 직장생활까지 시간이 모자랄텐데 원고까지 써서 책을 냈다니 정말 대단한 저자다.
"결론적으로 나는 수업시간에만 교과서를 써 먹었지, 인생이라는 실전에서 교과서가 가르쳐 준대로 실천하지 못했다."(p32)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시작에 불과할 뿐, 진정한 배움을 현실에서 문제에 부딪칠 때 비로서 시작된다는 것을 교사인 저자가 절감했던 부분이다.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않은가? 학교에서 배운대로 삶을 꾸려갈 수 있다면 편안할지 모르나 재미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그날 처음으로 아이에게 잠들기 전 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다."(p47)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잠자리 동화 (Bed - Time Story)"
나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잠자기 전에 항상 "옛날 옛날에~~~"하면서 동화책 내용을 구연동화하듯이 들려줬다. 아이는 그 시간을 너무 행복해했다. 어느새 중학생이 된 아이는 지금도 가끔 나에게 "엣날 옛날에~~"해 달라며 어리광을 부린다. 반대로 잠자려고 누워있는 나에게 아들이 옆에 누워 "옛날 옛날에~~"하며 자기가 읽은 책을 들려준다. 나 역시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비록 일과 육아로 바쁘고 지치더라도 나를 혹사시키지 말자고 다짐하며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계기가 되었다."(p148)
돈을 버는 이유도,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건강을 위해 운동 하는 것도 결국은 '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진정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잊고 과정에 매몰되어 가족을, 이웃을, 나 자신을 다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나'다 .
"말이 바뀌니 의식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기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들도 열심히 찾게 되었다. 아이들과 여행도 하고 싶은 셀렘도 그제야 샘솟았다."(p167)
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내 마음을 바꾸는 수 밖에.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이 바로 '말'을 바꾸는 것이다.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단 며칠만이라도 실험해보길 바란다. 나 역시 수시로 무너지지만 그래도 또다시 시도할 수 있는 건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이 가장 쉽고도 확실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꿈은 구체적인 일정과 목표가 있을 때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나는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 방학에 캐리어에 간소한 여행 짐을 꾸려 삼남매와 함께 비행기에 오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유럽 도서관 여행이 끝나면 그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고 싶다."(p238)
짝짝짝!!! 저자의 새로운 꿈을 격하게 응원한다. 막내가 지금 6세라고 하니 그 날이 멀지 않았다. 그 꿈이 이루어져 저자의 두번째 책을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