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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2025-2026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전국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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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정말 많이 줄여줄 책이네요! 특히 방수 지도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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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지음 / 씨큐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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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남 밀양시에 있는 읍인 삼랑진. 그 삼랑진에 있는 작은 간이역인 [삼랑진 역]. 이 소설은 한 마디로 힐링소설이다. 그리고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기차타고 다녀오는 여행 같은 소설] 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꼭 무궁화호를 타야한다. 그리고 반드시 간이역에 내려서 천천히 걷다가 오는 '느린 여행' 같은 소설.

평소 소설은 많이 보는데 이런 류(?)의 소설은 별로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의 표지부터가 편안한 기분이 든다. 평화로운 느낌이 들고 뭔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기분이다.

왜 갑자기 몽글몽글한 이런 소설이 끌린걸까. 미스터리가 취향이다보니 소설 속에서조차 나는 늘 자극적이고 사건이 있고 늘 뭔가 해결해야만 했었구나 싶었다. 뭔가 나에게 힐링이 필요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듣기만 해도 좋네요. 아무것도 없는 곳.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다는 뜻이잖아요. 아무도 찾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네요." ]



어쨌든 이야기 초반에는 내 뚜렷한 취향 때문에 책을 잘못 선택했나 걱정하면서 읽어 내려갔는데 점점 몰입하다보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다가 두 번 울었고, 그래서 나에게 카타르시스와 적지 않은 힐링을 준 소설이다.

슬픈 내용이 나오냐고 묻는다면, "다 제 설움에 우는거야" 라던 생전 울 엄마 말로 대신하고 싶다...ㅎ

하긴 소설 취향이고 뭐고 다 떠나서 일단 표지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고 따뜻한 느낌이라 책에 자연히 눈길이 갔다. (일러스트-제이비)



이 책의 저자는 '오서'. '작가'라는 뜻의 'author'의 발음을 그대로 필명으로 정했다는 소개를 보고, 처음에는 '그냥 작가' 라니.. 필명이 너무 슴슴하다고 생각했다. 나 같으면 더 그럴듯하게 지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책을 읽던 도중 '오서'라는 필명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얻었다. 물론 나 혼자만의 추측이긴 하다.

[ "저는 회사 다니면서도 사실 성공적인 블로거가 되고 싶었고 제 글이 책이 되서 언젠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놓지 않고 있었어요." ]

주인공 '미정'의 대사인데 왠지 저자의 자전적인 대사로 느껴졌다. 책을 내고 드디어 고대하던 작가가 된 시점에 '오서'보다 더 좋은 필명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에는 '동네 뒷산 같은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동네 뒷산 같은' 눈은 주인공 '창화'의 처진 눈매에 대한 표현이지만, '삼랑진'에 사는 사람들은 눈이 죄다 그렇게 생겼을 것 같다. 착하고 순하고 서로서로 위해주고.. 그렇게 착하게 살기에 '존중받지 못하고 상처받는' 일들이 있을지언정, 그들에겐 언제나 돌아갈 곳이 있다. 언제 돌아가도 두 팔 벌려 반겨주는 '간이역'이 있다. '무궁화호가 언제 지나치든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삼랑진 역'처럼 말이다.

[ "삼랑진 역이 계속 있어줘서 다행이에요. 요즘은 삼랑진역 같은 간이역이 많이 없어졌거든요."
"... 삼랑진 역이... 사람보다 낫네요." (...)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그 소수의 사람들을 존중하기 위해 꿋꿋히 버텨주고 있잖아요." ]


[ '이게 미정이 말했던 '삼랑진 스타일'이 아닐까. 미정이 어린 시절 싫어했던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동네. 정작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삼랑진 스타일'이 아닐까. 서로를 너무 모르는 지금의 우리에게.' ]

좁은 시골 동네에서 나고 자란 '미정'은 서로를 너무 잘 알다못해 옆집 숟가락 갯수까지 꿰고 있는 동네를 싫어했다. 나는 시골에서 자라진 않았는데도 '미정'처럼 늘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의심이 많은 편이라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편이다. 그래선지 모르는 사람이 보이는 관심은 겁이 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땐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냈고, 누가 관심을 조금 보이려하면 경계하게 되고 간섭으로 받아들여졌다. 설령 그게 나를 위한 도움이자 관심이라 해도 '요즘같은 세상에..' 하며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됐다. 문 꼭꼭 걸어잠그고, 나 혼자만 행복한 것. 나를 비롯해 수많은 각각의 행복한 1인들. 이게 과연 진정으로 행복한 걸까 하는 자문을 해보게 된다. '서로를 너무 모르는 지금의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그리고 그걸 깨달은 창화와 미정이 너무 부럽게만 느껴졌다.

삼랑진에서 카페를 열게 된 '창화'는 동네에서 곤경에 빠진 할머니를 돕게 된다. 그 계기로 마을 사람들과 점점 가까워지고 카페는 점차 마을의 사랑방처럼 되어간다. 창화는 그제서야 카페도, 창화 자신도, 본인이 원하던 진정한 '삼랑진 역'이 되어감을 느낀다.

[ "삼랑진이라는 동네가 있고, 그 동네에 이런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야 삼랑진 역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이 카페는, 이제야 삼랑진 역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더 많은 무궁화호가 찾아오겠죠?" ]


이 책을 읽다보니 한번도 들어본 적 없던 '삼랑진 역'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지도 앱에서 삼랑진역을 검색해서 주변 사진을 둘러봤더니 역 근처에 카페도 있고, 빵집, 도서관.. 간이역이지만 정말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왠지 [삼랑진역 오막살이] 카페가 정말로 있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내 성이 '밀양 박씨'인데 나는 밀양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이 책 덕분에, 그리고 '미정'의 안내 덕에 삼랑진과 밀양이라는 곳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밀양에는 밀양호라는 호수가 있고, 용암정이라는 정자에서 바라보는 밀양호가 최고라는 사실.. 땀 흘리는 돌로 유명한 표충사, 그리고 만어사라는 절에는 두드리면 종소리나는 돌이 있다는 것도.

언젠가 무궁화호를 타게 되면 삼랑진 역에 내리고 싶다. 그리고 나는 주차 정산 게이트가 없는 삼랑진역 주차장을 지나서 [삼랑진역 오막살이]에 들를 것이다. 그때쯤이면 간판 '삼'자의 미음 받침이 떨어져 '사랑진역 오막살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커피머신 뒤에서 책에 몰두하던 창화가 허둥지둥 일어나 어서오세요- 하고 외칠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슬며시 웃는 미정과, 카페 둘째 사장이 되어있을 상욱도 만나보고 싶다.

저.. 해질녘 커피 한 잔 주세요.

정말 기차 여행 가고싶게 만드는 힐링소설이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휴식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소설을 펴고 삼랑진역 힐링 기차 여행 한번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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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가 뭐예요? 미래를 여는 키워드 6
장성익 지음, 이진아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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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분리수거를 나름 열심히 하는 편인데, 분리수거함에 쌓이는 플라스틱 통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편치 않다. 배달 음식을 한번만 시켜먹어도 플라스틱통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분리수거를 하고 와도 금방 산처럼 쌓인다. 그리고 1회용 플라스틱 통의 퀄리티가 한번 쓰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라 버릴 때마다 더 죄책감이 든다. (그렇다고 계속 나오는데 여러번 쓰기도 애매함. 가끔 몇 번 활용하고 버리기도 함.)


환경문제가 심각하기에 참 많이 들어 이젠 익숙해진 단어, [제로 웨이스트]. 쓰레기 제로- 단어의 의미는 알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거지? 뭘 해야 되지? 사실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참에 분리수거 -음쓰, 일쓰- 구분도 확실히 하고 제로 웨이스트의 의미도 확실히 공부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환경관련책 <제로 웨이스트가 뭐예요?> (풀빛)


그냥 책 제목만 보고 이벤트에 신청해서 몰랐는데, 책을 받고 보니 어린이 도서였다. 그래서 글씨도 크고 그림이 함께 이해를 돕고 있어서 내용이 더욱 전달이 잘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어린이 책이라지만, 내용이 매우 충실하고 '제로 웨이스트'의 의미와 개념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어서 좀 놀랐다. 문장과 표현만 단순할 뿐이지 어른이 봐도 전혀 상관 없을 정도.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하기 쉽게 완벽히 알려준다.


환경과생명 연구소 소장인 장성익 저자는, 환경 관련 잡지와 출판사에서 편집자를, 강연 출판 기획, 환경 컨설팅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주제로 글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 현세대와 미래 세대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는 녹색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 각자가 '불편한 진실'을 똑바로 볼 필요가 있다고 촉구한다. '나의 일상생활, 크게는 인류 문명이 어마어마한 쓰레기 더미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똑바로 직시하라고 말이다.

쓰레기가 당장 내 눈 앞에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니까.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제로 웨이스트'는 이제 우리 지구인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대로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지구가 쓰레기에 잠식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제일 충격적으로 와 닿았던 내용은,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들에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몇 달 전인가 넷플릭스 한 다큐에서도 봤었고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 '쓰레기 수출국'에 우리 나라 역시 포함된다는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다.

그 다큐에서는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할 정도의 너무나 많은 옷들을 아프리카 한 마을로 보내서 그 마을 바닷가에는 거대한 옷의 쓰레기가 문자 그대로 산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좋은 마음으로 '누군가 잘 입겠지' 하면서 수거함에 내놓은 옷들은 누군가 잘 입는게 아닌 어느 가난한 나라 바닷가에 쓰레기로 고스란히 쌓여왔던 거다.


저자는 개인들보다 주범인 기업이 먼저 나서야겠지만, 개개인의 노력이 모이면 기업과 정부를 노력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개개인의 '플라스틱 어택'을 예로 들면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게끔 기업에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코펜힐'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유명한 쓰레기 처리 시설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또한 우리가 배워야할 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쓰레기를 태워 전기,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이자 여가 문화시설도 겸하고 있다고. 또한 브라질의 정책, 독일의 판트 제도 등 선진국들의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면서 환경 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제품을 버리지 않고 내가 직접 수리해서 쓸 수 있는 '수리권', 버려진 핸드폰, 노트북 같은데서 금속 자원을 뽑아내 재활용하는 '도시광산' 등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서울 마포구에 '알맹상점'이란 곳이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용기를 직접 들고 가서 알맹이만 담아 구매하는 가게라서 알맹 상점인가 보다. 이런 가게가 있는 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이런 곳에서 구매하면 플라스틱 용기를 사거나 버릴 때 드는 죄책감을 한결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제로 웨이스트 가게들이 전국에 많아지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노력할 수 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제로 웨이스트의 기본에 대해 알고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으로 공부하고 배우면 쓰레기를 잘 버리는 현명한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부모가 자녀와 함께 같이 읽는걸 추천하고 싶고, 더 나아가 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자녀와 함께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풀빛 출판사는 이번 기회에 처음 들어봤는데, [미래를 여는 키워드] 라는 주제로 시리즈를 내고 있나보다. 탄소중립, 메타버스, 모빌리티, 공유경제 등.. 어른에게도 다소 어려울 주제를 어린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시리즈인 듯.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은 어린이 책으로 먼저 쉽게 다가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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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케어
진보라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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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나의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을 삭제할 수 있다면 나는 과연 삭제할 것인가. 우리가 행복한 사건만 기억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그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지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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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케어
진보라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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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주도권이 타인에게 넘어간 세상]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8월에 출간된 신간, 진보라 작가의 장편소설 <메모리 케어>


이 소설은 새로운 글로벌 한국 작가를 발굴하는 장편소설 공모인 제1회 'New Korean Voice Prize' 수상작으로 예스24 크레마 클럽에서 출간 전 선연재된 작품이다.


저자인 진보라 작가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도시계획직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이 작품이 공모에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기억 관리 시스템 '메모리 케어'로 사람들의 기억이 관리되는 세상]


나의 기억의 주도권이 타인에게 넘어간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분쟁과 갈등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미래에 사람들이 도입한 기억 관리 시스템인 '메모리 케어'. 이 소설은 그런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긍정적인 기억만 보존하고 트라우마가 될만한 기억들은 모두 인위적으로 제거해서 사회의 불안정과 불행을 없애는 시스템.


그 시스템에 의해 정해진 가장 중요한 규칙은 바로 '고인이 된 가족들의 기억은 모두 삭제해야 된다는 것'.


처음에는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왜 고인에 대한 기억을 삭제해야만 하지? 모든 가족의 죽음이 반드시 트라우마와 불행이 되는 것은 아닐 텐데.'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상실감을 줄 것이고, 고통과 슬픔, 그리고 부정적인 기억에 더해 '정서적인 약함'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 수긍이 갔다.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죽음과 고인에 대한 기억에 더해 특정 사건들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행복한 사건만 기억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그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 인위적으로 나의 과거 안 좋은 기억들을 삭제할 수 있다면 나는 과연 삭제할 것인가.


그런데 문제는 과거의 암울하고 불행했던 기억이 삭제되었다는 사실을 본인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걸 아는 상태에서도 과연 행복할까?


더구나 그것이 나의 자의적인 선택이 아니라, 법 제도에 의한 인위적인 규칙에 의해서라면.



주인공 '봄이' 역시 이런 의문을 품는다.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반드시 꼭 삭제해야만 할까? 꼭 그래야만 행복한 것일까?


"나는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잊고 싶지 않다."


주인공은 가장 중요한 규칙인 고인에 대한 기억 삭제라는 규칙에 점점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 한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긍정적이고 좋아 보이는 시스템도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비밀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깨닫게 된 주인공은 시스템을 만든 도시의 주도권을 가진 자들과 치열하게 대립하게 된다.


인간의 기억과 행복에 대해 그리고 부정적인 기억은 반드시 나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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