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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5.여름호 - 86호
박광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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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도서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비클럽에서 계절마다 발간되는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가 나왔습니다. (통권 86호)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어울리는 파릇파릇한 녹색 표지와 새로운 슬로건 "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매호마다 제일 기대되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은 은혜성 작가의 <아로니아 농장 살인> 입니다. 또 새로운 소설가 한 분이 탄생하셨네요.

당선자인 은혜성 작가는 영미권 소설과 고전을 선호하며 롤모델은 에드거 앨런 포라고 밝히고 있네요. 롤모델 작품은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힙니다.

<아로니아 농장 살인>은 변형된 클로즈드 서클 작품으로 미스터리 장르에 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재밌었습니다.

수상작 심사평에 의하면 응모작 중에 평소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탈락했지만 본심에 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여름호에 게재된 단편소설은 류재이, 박향래, 한이 작가들의 세 작품 인데요. 맥주를 소재로 한 소설들 입니다. 수상작 역시 맥주가 등장하는 작품인데요. 읽다보니 맥주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한 가지 소재로 쓴 글들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특히 2024년 황금펜상 수상작가인 무경 작가의 본격 추리소설에 대한 장르 해설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 큰 장르 안에서도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불리는, 특히 트릭에 초점을 맞춘 장르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를 고찰한 기사입니다. 김영민 작가의 본격 추리소설인 <수상탑의 살인>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넓게 보자면 추리소설과도 다르고 독특한 특성을 지니도록 진화한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그냥 [추미스]로 뭉뚱그려도 될지, 장르의 발전과 진화를 위해서는 장르 구분에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많다면 기사를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수상탑의 살인> 작품을 한국 추리소설계에, 특히 제대로 된 본격 추리소설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무엇보다 먼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의학자 이호 -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 인터뷰 중에서)

법의학자 이호님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죽음을 가까이에서 다루는 법의학자로서 미스터리 장르에서 죽음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의견을 피력합니다.

"미스터리 장르가 죽음을 사건으로만 바라보고, 흥미와 오락 소재로 소비하는 것에 그친다면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를 성찰할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한다"는 말이 참 인상깊었네요. 특히 범죄물을 읽을 때 비슷한 생각들을 종종 했었기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집 기사로 마이클 코넬리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영어권 추리작가 중에 가장 많은 작품이 국내에 번역된 작가라고 합니다. 그의 성장기와 작가 데뷔, 작품들과 드라마까지 소개돼 있네요.


또 작품 리뷰로는 중국 드라마 <엽죄도감: 몽타주-숨겨진 얼굴>과 미스터리 웹툰 <제 11호 태풍 힌남노>, <물위의 우리> 작품의 쥬한량, 박소해 작가의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박인성의 [가족로망스, 가족 이상의 가족 이야기] 2편도 실려 있네요. 가족에 대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장르문학 분석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즐겨보는 황세연 작가의 [사건의 재구성] 이번호는 정답을 맞혔네요!ㅎㅎ


알약 여섯개라는 이야기였는데요, 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이번호 이야기는 좀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림이 정확히 탁자 위만 그려있어서 쉽지 않았나 하네요.


매호 새로운 미스터리 작가의 탄생도 지켜보시고, 수상작도 직접 확인하고 [사건의 재구성] 추리 퀴즈도 한번 맞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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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 - 소란한 세상에서 나만의 리듬이 필요할 때
신미경 지음 / 서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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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원에서 나온 신미경 저자의《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이라는 에세이집 입니다.

책 표지가 매우 샛노란 단색으로 되어 있어 레몬이 연상되면서 상큼한 기분이 들어요. 책 사진을 찍는데 잠깐이나마 기분이 상쾌해지네요.

[의욕 상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책 겉 표지에 쓰여 있는 메인 카피 문구 중에 저에게 해당되는 것이 두 가지나 있었어요. 갱년기, 무기력.
"한시적 갱년기를 겪고 무기력을 반복하던 나는 가상 세계로부터 떨어져 현실을 살아보기로 했다, 딱 100일만."

프롤로그에 [의욕상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라는 제목을 보니 책을 잘 골랐다 싶었네요. 의욕상실... 제가 몇 년간 겪는 중입니다. 요즘 이렇게 책을 읽고 독서 기록을 쓰는 것만도 지금 현재의 저에게는 굉장한 노력을 해야만 가능해서요.

몸과 마음의 단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저한테 필요한 시기라서 매일 하는 심신 단련이라는 제목에 끌렸나 봅니다. 저자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겪은 일들 위주로 기록돼 있어요.

1. 디지털 디톡스 100일
2. 밀가루 단식 80일
3. 낙관주의 연습 30일
4. 평정심 16시간

이렇게 네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의 경우는 전 지금은 sns를 그다지 소모적으로 하진 않아서 크게 해당 사항은 없지만 한번쯤 다 끄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디지털 기기 끊고 싶은 분들은 저자의 경험을 읽어보면 도움 될 듯합니다. "디지털 세계와 완전히 떨어져 살지는 못하지만 건강하게 사용하고 싶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1챕터에서 특히 공감을 느꼈던 부분은 온라인 장보기를 줄이고 마트에 가서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지고 골라서 장을 보는 게 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인데요.

저희 집 바로 앞에 있던 마트도 들어온지 몇달 되지도 않아서 없어졌네요.. 요즘 거의 다들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장을 보니 마트에 직접 장을 보러 가는 사람이 많이 줄은 듯합니다.

장볼 시간도 없는 직장인도 아닌데 좀더 편하겠다고 담날 새벽부터 배송 받고 하니 점점 스스로 하는 게 없어지는 거 같고 너무 더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산책할 때 조금 멀리 걸어가야 있는 마트에 들러서 장을 한꺼번에 보고 배달을 시키곤 하네요. 물건이라도 내가 직접 보고 고르려고요.

요즘은 요리도 가끔은 직접 해서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저자의 경험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또 저에게는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3챕터를 유심히 읽었네요.

"사람은 (...)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자신을 속이는 면이 있기에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고, 글을 쓰며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저자는 나 자신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글쓰기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매일 적어야 한다는 괜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서 좋다고 하네요.

저는 성취 지향적인 성격 때문에 불안했다는 저자와는 정반대의 성격이라 그런 불안을 느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인생을 살면서 각자 모두 자신만의 불안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안이를 잠재우고 잠자는 기쁨이를 깨우기 위해 저자는 '단순한 기쁨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게 무엇이든 해보는 방법 등으로.

이 책은 심신 단련, 혹은 마음 챙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라기보다 저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심신 단련을 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에세이 입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내용이라 천천히 읽다 보면 작가의 그 당시 상황이 전달 되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을 겪은 나와 비교도 하게 되고 그렇네요.

다른 사람의 경험의 눈으로 나의 일상을 새롭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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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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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타 덴의 단편집을 읽었었는데 인간적인 미스터리였던 기억이 나네요. 신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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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정표 - 제76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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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깊은 산 속을 혼자 걷고 있다. 해가 지고 있어서 주위는 점점 어두워진다. 눈 앞에 있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다. 길을 잃은 것 같다는 두려움에 눈 앞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 때 멀리서 작은 불빛이 반짝인다. 다가가 보니 이정표다. 산을 내려가는 길을 알려주는 야광 표지판이 어둠 속에서 빛을 내뿜고 있다. 아, 살았다. "저 표지판이 가리키는 쪽으로 가면 틀림없겠구나." 길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밤은 점점 깊어져 주위에는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다. 어둠 속을 한참을 걷고나서야 깨닫는다. 이정표가 잘못됐다는 걸. 이정표가 가리킨 방향이 틀렸다는 걸 알게된다면 어떡해야 할까.


미스터리 소설 <<밤의 이정표>>를 쓴 작가 아시자와 요는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 말했다.


"지금은 용납되지 않지만, 예전에는 용납됐던 일이 얼마든지 있고, 지금은 옳다고 믿는 일도 미래에는 평가가 바뀔지 모르죠. (...) 그러한 공포가 문제의식과 연결돼서, 지금 이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 옮긴이의 말에서.)

지금 옳다고 믿고 있는 일이 그른 일이 될 수 있을까. 현재의 우리가 정의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정의는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정의일까? 옮긴이의 말에 나온 인터뷰에서 아시자와 요는 이런 생각 때문에 '마음 속에 늘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제가 언젠가 단죄당하거나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까 봐 두렵다'고 밝힌다.


아시자와 요는 본인이 느낀 이런 두려움과 공포감을 <<밤의 이정표>>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정표만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또는 이정표조차 만나지 못한 사람도.


"올바른 행동이라 믿고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했는데, 나중에 와서 그건 잘못이었다고 (...) 하다니,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가요?" 우리가 믿고 따라가는 이정표는 과연 옳은 것인지,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옳을 것인지 독자에게 묻는다.


일본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는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다. <<밤의 이정표>>라는 이야기의 맨 끝에 도착했을 때 여기가 무라타 사야카가 말한 그 곳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힘을 빌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곳. 미스터리의 힘을 빌려야만 할 수 있는 이야기. 미스터리의 힘을 빌렸기에 그곳에 더 잘 도달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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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2025-2026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전국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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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정말 많이 줄여줄 책이네요! 특히 방수 지도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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