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 제시카 소설 데뷔작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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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패션 디자이너, 사업가,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제시카의 소설 데뷔작.

케이 팝 스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전부를 포기할 수도 있는 열여덟 살 소녀의 이야기.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선발되고, 꿈을 이루고자 가족 모두가 한국으로 와서

가혹하고 냉정한 세계에서 7년간 온갖 노력을 쏟아붓는다.

다른 연습생들에게 미움을 받고 기획사에도 미운 털이 박히지만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매력적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기사로 종종 접하는 (대형) 기획사의 노예 계약이나

오랜 연습생 시기, 데뷔 과정 등은 언제 들어도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빠르면 초등학생, 중학생 어린 친구들이 본인의 꿈을 위해

하루 대부분을 춤, 노래 연습을 하고, 식단 관리, 운동, 자기계발까지 몇 년을 노력한다.

같은 연습생 사이에서도 서로 질투하고, 늘 경쟁을 하고,

그러다 포기하기도 하지만, 데뷔 후에도 소위 '대박'나기 전에는

연습생 이상의 노력을 하며 버티기도 한다.

유명해진 뒤에는 내가 모르는 수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어

개인적인 비밀까지 공개된다고 생각하면 마냥 기쁘고 즐겁지도 않을 것 같다.

나는 잘 모른다.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이고,

연예인들의 보이는 모습만 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어떤 모습일지.

내가 유명해지기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고,

때로는 내가 이용당하기도 하고, 늘 가십 속에 살아간다는 건

매우 속상하고 피곤한 일이라 생각된다.

실제 봐왔던 걸그룹 시절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그들의 노력을 내가 평가할 자격은 없지만,

정말 연예인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꽤 중요하다는 생각도 떨칠 수가 없다.

내가 몰랐던 연예계 뒷모습을 알게 된 기분이기도 하고,

그 숨은 노력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기도 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안타깝기도 한 시간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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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서사원 일본 소설 1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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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일본 인터넷소설 대상 수상작.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 후

그 대가로 영혼의 가장 아름답고 빛났던 기억이 담긴 영혼 조각을 받는 사신.

그 색채에 매료된 어느 사신이 영혼 조각으로 물감을 만들고 그림을 그려

영혼이 마지막 순간 떠올린 사람에게 그 기억이 담긴 그림을 보낸다.


제목도 표지도 아름답지만 내용은 아름다움만 담겨 있진 않다.

죽음의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어 어둡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랑과 추억을 이야기하니 따뜻함이 남는다.


사신, 우리나라에서는 저승사자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 것 같다.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일이 업무이고, 산 사람보다 죽은 자와 더 가까운 존재.

사후 세계나 저승사자 이야기가 간혹 영화나 드라마로도 나오고 있어

익숙하지는 않아도 멀게만 느껴지지도 않았지만,

약간 의아했던 부분은 자살하려는 학생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동안 접했던 이야기에서 자살은 가장 고통스러운 벌을 받거나,

죽음 이후가 더 힘들고 괴롭다고 표현했었는데,

죽는 순간을 직접 고르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다니.. 뜻밖이었다.

물론 그런 그도 냉정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죽음의 순간은 보통 끝이라 생각되어 외롭고 쓸쓸한 이미지였는데,

사신을 '임종 지킴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묘하게 따뜻하게 느껴지고 덜 외로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의 영혼은 무슨 색일까? 어떤 빨강일까?

그렇게 만들어진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어떻게 완성될까?

삶의 마지막 순간 떠올린 나의 생각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물음 가득한 기분이지만, 나를 되돌아보고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


누구나 끝을 모르고 살아가지만 태어날 때부터 수명은 정해져있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스스로 정한다는 말을 여러 번 되새김질한다.

잔잔한 일본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전혀 다른 감정들도 한껏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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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 - 대한민국 영어 그림책 읽기의 교과서
고광윤 지음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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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읽기의 힘」의 저자가 <느리게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100편의 영어 그림책 소개 글을 담아 출간된 책으로,

매일 오늘의 책을 선정해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영어 그림책을 읽는 방향을 제시하며

영어책을 쉽고 재미있게 꾸준히 읽어나갈 기회를 제공한다.

꾸준히 영어 그림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전국의 수많은 부모들의 검증을 거친 만큼 믿고 보는 책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무거워서 2권인 줄 알았다.

책의 두께가 벽돌 수준이라 약간 겁 먹었지만 그만큼 내용이 알차다.

"책의 구성과 활용을 위한 안내" 부분부터 작가의 섬세한 노력이 돋보인다.

계절별로 책을 분류하고, 난이도를 조절하는 등 책 선정과 순서까지 매우 체계적이다.

'활용법' 부분은 책을 읽는 방법으로 생각되어 작가님이 시키는 대로 천천히 읽어봤다.

영어 책을 읽으면 바로 해석해야 하고, 뜻을 알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특히 글이 아닌 그림만 보고 내용을 유추한다거나 직접 스토리를 만드는 부분이 신선했고,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았다.

실제로 책을 읽고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이가 자기 전 읽어달라며 영어 책을 들고 오면 줄줄줄 읽어주기만 했고,

그림을 보고 아이가 질문을 하면 그 부분만 대답해 주고 넘어갔다.

과연, 낮에 읽을 때는 달랐을까?

낮에도 비슷하게 읽어주기만 했다.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영어 영상을 보고 그림책을 읽는데,

더 늦기 전에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 다행스럽다.

매 그림책마다 추가되어 있는 '한 줄 소감' 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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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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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후속작.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앓는 여학생, 순애보 사랑을 보여준 남학생,

그리고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조력자였던 와타야의

놓을 수 없는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


대학생이 된 주인공이 후배에게 고백을 받으며 과거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기억이 리셋되는 친구와 그의 연인이자 첫사랑의 연애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과거.

첫사랑 그는 떠나고, 친구도 기억을 되찾아가고 있다.


"많이 울었다. 전작보다 슬프다."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공감했다.

커플의 연애 이야기와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의 정도가 약간 다른 것 같다.

아픈 친구들의 연애를 뒤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고,

그 슬픔과 아픔을 혼자 감내해야 했던 주인공의 마음.

본인의 마음을 위로할 여유도 없이 친구의 아픔을 돌봐주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받아 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 상황까지..


누군가의 잘못도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해보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안타깝고 속상했다.

전작에서 나오지 않았던 도루와 이즈미만의 비밀스러운 추억.

나에게 고백한 첫사랑을 닮은 후배와의 연애 놀이가

결국 두 사람에게 상처만 남긴 채 끝나버렸다.


마음으로는 이즈미와 도루의 사랑을 응원했지만,

착하고 맑은 이즈미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또 다른 도루와의 사랑을 더욱 응원하며 마무리했다.


요즘 일도 많고 바빠 정신없어 책을 읽을 시간이 안 생겼다.

그리고 주말에 휴가를 떠나며 이 책 한 권만 챙겼다.

저녁에 혼자 조명 켜놓고 조용히 읽었더니 더욱 집중되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피곤한데도 새벽까지 읽고 있었다.


순수하고 맑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착한 친구들이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은 아름다운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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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황명석 지음 / 좋은친구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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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을 위한 아이의 그림 그리기.

간단하고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소재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의 이름을 외우기는 너무 힘들다.

타요 캐릭터를 겨우 외웠는데, 띠띠뽀가 추가되었다.

다 비슷해 보이는데 종류는 왜 그렇게 많고 이름은 왜 그렇게 다양한지..


내 방에 들어간 조카는 나의 거대한 펜 꽂이에서 펜을 꺼내 혼자 낙서하며 놀다가,

나에게 펜을 건네며 "씽씽 그려주세요. 티라노사우루스 그려주세요."라고 한다.

사진을 검색해서 열심히 따라 그리지만 어린 조카는 "이거 씽씽 아니에요!"를 외치며 가버린다.


그림 못 그리는 똥손에게는 잠깐이지만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이 책이 날 살렸다.

굳이 유명한 캐릭터가 아니어도, 똑같은 모양은 아니어도,

같이 따라 그리고 색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물론 나는 이 책에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도 좀 힘들기도 하고,

약간 엉뚱한 모양이 나와 당황하기도 했다.


난이도 상/중/하로 나누어져 있는데, 중/하가 많은 편이고,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중'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와 나의 그림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림 그리기 책을 보며 함께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소중하다.


책에 있는 그림을 그대로 그리고 색칠하려는 나와는 달리

초록색 꽃게를 그리고, 보라색 바나나를 그리면서도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오히려 나의 편견과 틀을 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부분은 내가 직접 육아를 하는 게 아니라 새삼 깨닫게 된 것 같다.)

다양한 소재라 언제든 따라 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가 책을 보고 정말 신나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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