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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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을 먹으면 생각나는 장소가 있고, 어떤 음악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어떤 향기를 맡으면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씩은 있다. 아무리 맛있어도 매일 먹으면 지겹기도 하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 아마 유미분식을 찾는 손님들의 최애 메뉴들이 그런 음식 아니었을까?

학창 시절 매일 하교 후 찾아가던 그런 분식집 같은, 누군가의 추억이 담기고, 따뜻하고 포근한 정이 느껴지는 유미분식. 유미분식 김경자 사장님이 돌아가신 뒤 그의 딸 유미가 단골이었던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 같은 시간을 전하기 위해 유미분식으로 초대한다. 떡튀순 세트를 먹기 위해 집을 나오던 은둔 청년과 동네 마당발 같은 그의 어머니 왕년이모, 병원에 입원해서도 소불고기 덮밥을 먹고 싶어 하던 짠돌이 건물주 아저씨, 분식집에서 쿨피스 음료를 많이 먹던 개떡 남편, 경찰시험을 준비하며 어묵탕을 즐겨먹던 고시생이 경찰이 되어 나타나는 특별하고 소중한 우리 모두의 분식집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분식집이 아주 특별한 장소가 되기까지 김경자 사장님의 푸근하고 인심 좋은 마음과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들까지 글로도 힐링이 되었다.

어린 친구들보다 어른들의 이야기가 나와 더 정겹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공감하고 힐링하게 되었다. 평소에 분식을 좋아해 즐겨먹는데 유미분식 레시피대로 꼭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그럼 김경자 사장님의 정과 맛을 느껴볼 수 있을까? 따스함이 느껴지는 유미분식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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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형사사건 이야기 - 법을 알면 범죄가 보인다
추헌재 지음 / 새로운제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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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형법 상식서.

알쏭달쏭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범죄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각 사례마다 관련 처벌에 대한 내용도 설명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법률 용어도 쉽게 풀어 설명해 준다. 특히 비슷한 사건에서 사소한 차이로 인해 유/무죄가 결정되는 사례들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방송을 통해 많은 사건들을 접하지만 사건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처벌 등을 알려주는 것이 전부라 자세한 내용이 궁금할 때 찾아보기도 쉽지 않고, 찾아도 내용이 어려워 흘려보내는 일이 많았다. 평소 범죄나 사건을 다룬 책, 드라마, 영화를 즐겨 보고 좋아하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고, 궁금했던 점들이 해결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사문서위조죄'라고 생각했던 사례에서 무죄인 경우가 많아 조금 의외이기도 했고, '폭행죄'에 대한 기준이 내가 아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에 놀랍기도 했다. 위험한 물건도 행위에 따라 위험 여부가 달라지고, 소리, 빛 등을 이용한 폭력도 상황에 따라 폭행죄가 될 수 있다. 책이나 영상을 통해 많은 사건들을 접해 대부분의 사례에서 죄의 유/무를 맞출 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엉뚱하게 틀리는 경우가 많아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죄와 사례들을 담고 있고, 순서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나 관심 있는 내용을 우선 읽으면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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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붙는 일본어 단어장 (스프링) - 단어 뜻을 직접 써 보며 외우면 기억에 착! 실력도 착착! 착! 붙는 외국어 시리즈
일본어 공부 기술 연구소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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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을 보는 순간, '내용이 별로여도 들고 다니며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내용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최고의 단어장이라 생각된다. 기본 단어, 일상 단어, 여행 단어,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 책의 세부 카테고리는 더 다양하다. 중급을 준비하는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단어로 구성된 만큼 초보들은 조금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고, 시험에도 자주 출제되는 단어들을 골라 담았다고 하니 초보들도 미리 공부해두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문장으로 외울 수 있도록 예문을 함께 담았고, 각 단어 아래쪽에 빈칸을 만들어 직접 쓰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QR 코드를 찍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MP3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 원어민의 발음을 직접 들으며 외울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들이 많았지만, 문장과 함께 익힐 수 있으니 단어만 외우는 것보다 흥미가 생긴다. 물론 듣기, 읽기, 쓰기를 한 번에 하고, 문장까지 공부하는 기분이라 매일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어간다고 생각하니 더욱 뿌듯한 마음으로 학습하기 좋았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초급도 천천히 하다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주 편하고 유용하고 기특하고 혼자 다 하는 단어장이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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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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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이보다 더 적절하게 이 소설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문장만 봐도 소설의 내용을 상상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 그래서 더욱 보이지 않고 조용히 사라져가는 사건 사고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당하지만 무시해왔을 데이트 폭력. 법보다 짜릿한 복수를 하는 통쾌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로라미용실의 정원장이 운영하는 탐정사무소에 경찰 출신 새 탐정이 고용되었다. 25년 전 엄마를 죽인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한 인생을 살아온 찬서, 드디어 그 남자를 만날 날을 앞두고 무산을 찾았다.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방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교묘해진다. 그렇게 당했던 사람들이 로라미용실을 찾아 사건을 의뢰하면 찬서와 정원장, 세린은 사건을 해결해 준다.

소설이지만 현실 반영 300% 정도 되는 이야기라 몰입도가 엄청났다. 데이트 폭력은 여전히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생각에 어쩌면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법으로 처벌도 쉽지 않고, 아직까지는 여자가 약자이고, 피해자임을 밝히는 것에 더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는 현실이 불편하고 싫다. 통쾌한 사건 해결, 마무리만큼 실제 사건들도 깔끔하게 정리되길, 아니 애초에 생기지 않길 바란다. 화나는 마음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위로가 되었고, 또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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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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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인 저자의 지나온 인생,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제강점기를 경험하며 보낸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대학, 미국 생활,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90년을 살아오며 만난 수많은 사람과 삶, 인생,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1부는 저자의 이야기, 2부는 인생 수업 9교시에 대한 짧은 가르침, 3부는 심리 상담 학자 박상미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아 조금 특별하게 구성되었다.

좋은 관계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관계에 노출되어 관계를 맺으며 '살려지고 있다'. 내 삶에 어떤 사람들이 존재하고,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끝없이 이어지는 관계 속에 괜찮은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엄청난 팁이나 방법들이 담겨있지 않다. 하지만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문장들 속에 저자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여운이 남는다.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저자의 이야기들이 따뜻하고 포근한 손길처럼 느껴진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비슷한 연세였을 것이다.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그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물론 환경이 전혀 다르고, 살아온 인생은 다른 모습이지만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음에도 살가운 성격이 아니었는데, 책을 읽으며 새삼 그런 나의 모습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혼자 하는 것이 편하고 혼자서 뭐든 할 수 있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대하고 잘 살아갈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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