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리움으로 우린 다시 만났을까
성전스님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성전스님이 남긴 좋은 문구에 제 마음도 편안해지는 거 같아요^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들레 공책 도코노 이야기 2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민들레 공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꽤나 혼란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빛의 제국의 '서랍'에 등장했던 미쓰노리와 기미코는 현재에 살고 있는 나와 동시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100년전 일본의 역사의 시간에 등장할 수 있었던 걸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도코노 중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타임머신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도 있어서 하루타 일가들은 시간여행을 하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랍속에 넣어두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내 바보같은 예상과는 달리미묘하게 다른 이름 미쓰히코와 기요코는 미쓰노리와 기미코의 조상이였다.

빛의 제국의 단편에서 나오는 등장인물과 동일인물이라고 착각할 만큼, 민들레 공책의 미쓰히코와 기요코 그리고 미쓰노리와 기미코의 캐릭터는 몹시 흡사하고, 동일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민들레 공책은 온다 리쿠의 또하나의 노스탤지어 이고 아름답고 슬프고 신비로운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나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로하기엔 미약할 정도로 도코노일가가 비개입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코노 일족이 아닌 미네코가 화자여서인지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게 도코노 일족들이 섞여있는 정도로 빛의 제국에 비해 연작인 '민들레 공책'과 '엔드 게임' 모두 도코노의 파워가 부족하고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 도코노의 근본적인 이야기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작용했다.

사실 도코노 일족이 삼월은의 시리즈보다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실제 펼쳐진 결과물로만 보았을 때는 삼월은의 또다른 이야기들인 '보리의 바다에서 가라앚은 열매'와 '황혼의 백합의 뼈'가 훨씬 더 서로 연결되어있지만 독립적이고 독특한 재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빛의 제국의 단편에서 연작이 나와야한다면, 민들레 공책을 도코노 이야기라고 하기보다는 '빛의 제국'이나 '검은 탑'의 후속편이 더 대작으로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서랍'과 '빛의 제국' '검은 탑'과 '국도를 벗어나'는 등장인물들과 스토리가 제법 단단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민들레 공책의 결과역시 음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미네코는 도코노의 일족이 세상을 바꿔주길 희망하는 것 같지만 '빛의 제국'의 결말로 봤을 때 도코노 일족역시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되어 있을테니 그 역시 울적하다.

차라리 시간적인 흐름이 빛의 제국의 결말의 바로 뒷이야기와 '검은 탑'의 아키코와 빛의 제국 아이들이 환생하여 두루미선생님과 하루타일가 아쓰시와 미야코 부부가 모두 등장하는 SF 미스테리 판타지 대작이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바라게 되는 것은 온다 리쿠의 도코노 연작인 두 소설 모두가 도코노 이야기가 아니라 도코노 일가 찔러보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민들레 공책, 그저 하나의 이야기로 봤을 때는 '여섯번째 사요코'나 '굽이치는 강가에서'만큼의 파워는 없지만, 아름다운 하나의 노스탤지어로 받아들 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온다 리쿠 특유의 등장하는 캐릭터에게 옴팡지게 매력을 심어주어 독자로 하여큼 등장캐릭터를 사랑하게끔 만드는 마력또한 연장선상에 있기에 민들레 공책은 읽을 만 했다.

미네코와 사토코, 그리고 그 역사적 흐름 속에 21세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것 같은 다소 이질적이였던 미쓰히코와 기요코, 민들레 공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참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엔드 게임'이 내가 읽은 온다 리쿠의 소설 중에 처음으로 실패한 케이스라면 그에 비해 '민들레 공책'은 성공한 편이였다. 감동이 증폭되지않아 아쉽고 결말이 우울한 노스탤지어만 아니였다면, 결정적으로 도코노 일족의 근본적인 접근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빼면 정말 괜찮았다.  온다 리쿠의 많은 이야기 중 하나라고 한다면 중간 정도는 하는 작품이였지만, 도코노 이야기로 받아들이자면 별로였다. 이번 '빛의 제국' 연작의 두 작품을 계기로 출판사의 과장된 어구를 너무 믿지말자 라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받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
고경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고양이를 만나고, 고양이를 키우고, 길 고양이와 교감을 하는 사이이지만, 서점에서 아직 책 제본상태를 못본상태라, 생각외로 크고 볼품없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선뜻 사기엔 망설여졌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고양이 자랑이 난무하는 수필 집도 아니고, 너무 길에사는 고양이에게만 치우쳐있지도 않고, 심한 동물애호를 주장하는 것도 아닌, 그저 일상사 주변에 흩어져있는 한 생물체를 조금만 더 너그러운 시각으로 봐주기를 바라는 잔잔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펴낸 고경원씨는 길고양이를 찍고다니는 다소 요상해보이는 아가씨이다. 자신의 고양이를 예쁘게 찍는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우리들이 늘상 보게되는 길고양이를 쫓으며 사진을 찍는다. 그런 사진과 에피소드를 다음과 이글루스 블로거에 담았고, 다른 사람들의 꾸준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고경원씨의 길고양이 에피소드 북이 탄생한 것이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이상하다기보다 너무나 이기적인 발상의 소유자들이다. 고양이들이 자신들이 내 놓은 쓰레기봉지를 헤집어놓으면 뛸듯히 화를 내며 이 쳐죽일 것들, 쥐약을 놓아야 겠다 한다. 고양이들이 왜 그들의 쓰레기봉지를 뜯어야만 했는지, 왜 배고픔에 못이겨 죽은 고양이들의 뱃속에 담배꽁초와 목장갑 비닐봉지가 나와야했는지는 그들의 관심밖이다. 아마 그들은 자신들이 먹는 보신탕에 개고기가 아닌 이런 전쟁터같은 도시의 길바닥을 누비는 고양이들의 육체도 섞여있다는 것조차 모를 것이다.

냉정한 도시, 야박한 인정, 배고픔과 추위, 인간들의 말못할 학대 속에서도 길 고양이들은 참으로 대차게 살아남고 있다. 그 것은 이 차고 넘치는 도시 속에는 박하지 않은 따뜻한 사람들도, 인간을 경계의 대상이 아닌 사랑스러운 생물체로 봐주는 길 고양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고경원씨는 그런 스쳐가는 사람들과 고양이의 길 이야기를 소담하게 이끌어 낸다.

아직은 고양이의 습관이나 행동에 대해 그리고 그 정확한 의미에 대해 아연했던 분들이라면, 좋은 고양이 가이드 북이 될만큼 길고양이들의 습관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 들도 있고, 일본의 마네키네코 이야기라던가, 일반인들도 좋아하는 고양이그림을 그리는 마리캣님과 다섯마리의 고양이, 화가 노석미님의 고양이, 고양이 탐정 고냉이님의 이야기, 넘치는 끼와 재능을 가진 대오아저씨의 이야기까지, 이 책은 이런 주위의 애묘가들의 인터뷰를 읽는 숨은 볼거리들도 다양하다. 그래서 알차고 재밌게, 밝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약 1/5정도를 차지하는 고경원씨의 고양이 스밀라를 통해 실제로 고양이와 살(털을 이라고 하는게 맞으려나)을 맞대고 사는 것에 대한 은밀한 내용들도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시행착오, 파양, 고경원씨와 그녀의 고양이 스밀라의 첫경험을 통해 고양이 키우기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 고양이와의 동거에 대해 다소 생소하셨던 분들, 고양이는 키워봤지만 이 녀석들의 행동에 의문이 많았던 분들에게는 스밀라의 이야기나 고양이에 대한 상식 등등을 통해 좋은 정보도 많이 접할 수 있을 듯하다.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애묘가들이 늘상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좀더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한 선택을 내리라고 말이다. 그 이유에는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고양이는 단순히 예뻐하는 동물이 아닌 나와 십수년을 같이 호흡하면서 살 수 있는 하나의 독립적인 생물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길가에서 젖먹이 고양이를 덜컥 데려와 무방비하게 사람우유를 먹이면 그 어린 고양이는 사람우유를 소화할 수 없어서 설사를 하고 탈수가 와서 결국 죽고만다. 아무런 준비도 지식도 없이 그 녀석들과 만나게 되면 이런 것들이 위험한 것이다. 살릴려다가 내 손으로 죽이게될지도 모른다는 것. 예뻐서 껴안았다가 털이 날려서, 부모님들이 반대해서, 너무 시끄러워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서, 그런 식의 이유때문에 버려지는 고양이들은 야생에 적응을 못하고 차에 치여 죽거나, 배고파서 죽거나, 동물보호소에 안락사 당하고 만다.

한 생명체가 그렇게 세상에 버려지지않기 위해서 비단 고양이 뿐만이 아닌 다른 동물들도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기를 더욱 간절하게 바라게 된 책이였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에피소드들이 나오면 나로서는 기쁠 것 같다. 오늘도 거리를 헤매이고 있을 인간들과 길고양이들을 응원해본다. 자 !! 화이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구판절판


사람들이 왜 골프에 빠지는지 아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를 치고 난 후,
형편없었거나 실수를 했던 샷은 잊어버립니다.
대신 그 날 멋지게 날렸던 한 방만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 그 순간의 짜릿하고 강렬한 느낌 덕분에
또 다시 골프장을 찾게 되고 서서히 골프에 중독 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은 그날 일어났던 안 좋은 일이나 잘못한 것들을 곱씹으며 잠자리에 든다 해도,
당신은 전혀 다른 걸 기억하며 잠을 청하십시오.
그날 있었던 가장 즐거운 일, 유쾌한 전화통화, 회의에서 멋지게 발표했던 순간,
고객의 사인을 받아낼 때의 그 쾌감,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었던 한 마디의 대화….
그 멋진 성공의 기억이 내일도 더 멋진 성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인생에 중독됩니다.-8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이시이 신지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02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쥬제페, 한가지만 물어 보겠는데, 어째서 이번엔 삼단 뛰기 같은데 사로잡힌 거지? "
"으-응, 이유는 잘 모르겠고요."
쥬제페가 말했다.
"그냥, 어느 날 저녁에 빈터에서, 그러니까, 그게, 메뚜기를 봤어요."
"메뚜기?"
"네. 메뚜기가 여름을 다 보내고 필사적으로 뛰는 것을 보고 있자니까,
아, 나도 뛰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 마음이 그때는 왠지 평소처럼
노래로 나오지를 않고, 몸이 앞으로 앞쪽 자연히 움직여 버리지 않겠어요?
맞아요, 어느새 내 몸이 점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뛰어야지 하는 마음이
딱 세 걸음 만에 찰싹쿵 하고 가슴 저 밑바닥에 자리잡고 만 거예요.
계절도 다 지나가서 이 부근에서는 이제 메뚜기를 볼 수 없지만,
저만이라도 당분간 뛰려고요. "-1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