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생각 메커니즘의 이해
수전 엥겔 지음, 허성심 옮김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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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어떤 문제와 싸워야 할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도와줄 수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지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예리한 관찰을 멋지게 혼합한 수전 엥겔의 이 책은 그야말로 매력적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모든 교사든, 아이들이 질문과 탐구 그리고 호기심을 추구하는 것을 지켜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아이의 지성에 불을 지펴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이 책을 읽고 싶을 것이다.” 「앤 프리드먼」 책의 핵심을 표현하는 것이 추천사인데, 이 추천사에서도 핵심을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질문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상대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는 질문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그 옛날 소크라테스도 문답법이라는 대화법을 통화여 상대에게 공감을 얻어냈으며, 가장 공감을 쉽게 얻어 낼 방법도 상대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일상의 질문들이다. 오늘날 우리의 대화는 이 공감의 질문법을 잊은 채 말하고 있다.

 

【EBS BOOKS】 발달심리학자 수전 엥겔(Susan Engel)은 지난 30여 년 동안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호를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고, 아주 어릴 때부터 생각을 형성하기 시작한다는 주장을 사실로 입증해왔다. 「뉴욕타임스」의 인기 교육 칼럼 ‘레슨’의 저자이며, 뉴욕의 실험학교 ‘헤이 그라운드’의 창립자 중 한 명이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원생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대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의 통해 성장 과정의 다양한 신호를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아이의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저자의 30년 연구와 통계의 순수 결정체이다. 한국의 공용방송이자 교육방송사인 EBS에서 엄선한 책임만큼 기대가 큰 책이다. 수백 개의 채널이 존재하지만, 예능이나 영화 드라마 말고는 볼 교양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그래서 늘 찾는 곳이 EBS 방송과 VOD인다. 건축탐구 집이나, 다큐 프라임은 매번 챙겨보는 데, 늘 한결같이 꾸준히 질 좋은 교양프로를 제작해주는 EBS가 고맙게 느껴진다.

 

 

 

 

 

『아이의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은 아이의 반응과 보내오는 신호를 통하여,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아이의 지적 능력을 향상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지성과 감성 중에서 논리적인 생각과 표현을 하는 지성에 중점을 둔 책이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그저 학교 책상에 앉아있고, 집에 와서도 책상에 앉아있고, 독서실에서도 책상에만 앉아있으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부모와 선생님도 매번 그렇게 지시하고, 오락실이나 만화방에 있는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기 바빴다. 그 시절 선생님들은 당구에 삼각함수가 적용된다는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랬다면, 나는 문과만이 아닌 이과를 생각해봤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1장 탐구」의 부분은 늘 공감하면서도 놀랍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20년을 영어를 배워도 간단한 인사 외에는 건네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구 하나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채 24개월이 되기도 전에 부모와 충분하게 의사소통을 하며, 긍정과 부정의 대화를 이해하고 표현한다. 즉 세 살이 되기 전에 이미 우리의 언어를 거의 소통이 되는 정도로 습득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를, 단어를 외우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오로지 아이의 본능적인 호기심에 의해 광범위한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는 것이다. 세계적 천재라고 불린 아인슈타인도 가정적으로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 반면에 그의 물리와 수학에 대한 순수 호기심은 거의 인생 자체였다. 호기심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의 호기심을 엉뚱하다, 필요 없다는 등의 태도로 무시한 적이 없었을까? 거의 200년 전 달걀을 품던 에디슨을 말렸다면, 과연 에디슨이라는 과학자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책은 아이의 지적 탐구를 관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생각의 방법을 설계하고, 그 영역을 무한으로 펼치는 아이의 생각을 돕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1960년 윤복희 미니스커트를 누구도 이해하지 않고, 문화나 패션보다는 욕설에 가까운 말들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채 30년도 가기 전에 당연한 문화가 되었고, 누구나 인정하는 패션이 되었다. 나와 다르다고 아이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다. 내가 아닌 아이가 생각하는 사람이길 바란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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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의 법칙 - 레고를 부활시킨 인문학적 문제 해결 방식
윤형준 지음 / 틈새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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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리고 고객은 인간이죠.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을 인문학이라고 부릅니다. 기업이 경영을 잘하려면 인문학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사회 문화적, 심리적, 인문학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즈니스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문학을 현실의 경영 세계와 연결하는 양면테이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라스무센 레드 어소시에이츠 CEO」 단 한 줄의 문장에도 의문이나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말이다. 경제와 경영이라는 학문이 매우 커다랗게 존재하지만, 결국은 형이상학의 세상의 소비자는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건물이 대지라는 토대 위에 세워지듯이, 학문과 시스템으로만 존재하는 경제도 결국은 인간이라는 대지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다.

 



【LEGO】 영어를 잘 모르는 어머니도 손주의 블록을 사기 위해 매장에 전시된 이 로고를 알고 구매한다. 중년의 나이인 본인도 레고나, 옥스퍼드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남아있고, 뽀로로와 마샤와 곰 같은 애니메이션과 핑크퐁 노래를 매일 듣는 조카도,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화면을 본다. 1932년 덴마크에서 창업한 레고 그룹은 나무 블록을 제작을 시작으로, 1947년 처음 플라스틱으로 제작하게 된다. 오늘에서야 알게 된 말이지만, 레고의 뜻은 ‘재미있게 놀자’라고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뜻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고 레고를 보니 또 새롭게 느껴진다. 레고의 후계자인 「그트프레드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1963년에 레고 시스템의 10가지 기본 규칙을 제창한다. 놀이의 기능성이 무한할 것, 남녀 아이 모두를 위할 것, 모든 나이의 아이들에게 맞을 것, 일 년 내내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아이들의 건강과 편안함을 고려할 것, 적당한 놀이 시간을 지킬 것, 창의력을 증대시킬 것, 더 많은 놀이의 가치를 증폭시킬 것, 쉽게 보충할 수 있을 것, 품질이 완전할 것이라는 기본이다. 100년 가까운 역사의 장난감 회사가 어떻게 아직도 그 중심 기업에 있을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 부분이다.

 






【2004년】 레고의 매출은 2004년 CEO가 교체된 후 매출이 급격하게 증대된다. 2003년 매출 1조의 실적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며, 2015년에는 5조를 넘으며 순이익은 1조 3천억 원에 이른다. 2014년 타임스에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장난감’ 선정되었고, 2016년 포브스가 가장 가치 있는 기업 86위에, 가장 평판이 좋은 기업 6위에 선정했다. 여기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지금도 레고는 매출이 급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한 후 세상의 문화는 온라인과 디지털로 급히 변화하였다. 그런데 오프라인 장난감 회사인 레고의 매출은 2007을 기점으로 오히려 매출이 배로 늘기 시작했다. 2007년과 2020년의 매출 차이는 8배가 넘게 성장했다. 이것에 어떤 문제해결의 방식이 있었던 것일까?

 



『레드의 법칙』 레고는 2003년에 매출이 급감하며 부도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실제 기업의 매출 그래프도 매출이 반 토막 나는 부분이 보였다. 레고는 3대에 걸친 후계경영에서 ‘라인업확대’, ‘신사업진출’이라는 전형적인 족벌 기업의 전철을 밟게 되고, 창업주와 2대 회장이 세웠던 기본이 무너지게 된다. 2004년 크리스티안센 가문은 경영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 「예르겐 비 크누스토르포」를 CEO로 선임하고 15년 만에 매출 8조 원의 회사로 만들게 된다. 부도와 성장의 시간은 단지 1년이었다고 한다. 그 1년 동안에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책에는 레고뿐만 아니라, 삼성, 시스코, 아디다스, H&M 등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아는 기업들의 창의적인 변화와 성공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부도 기업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15년 만에 8배로 키운 이 법칙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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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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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내 이야기를 들을 마음이 없다.”

 

 

사람의 소통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글, 몸짓, 표정 등 수 많은 방식이 있지만,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대화이다. 사람 소통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 것이다. SNS를 글로 적는다지만, 실제는 음성이 아닌 키보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가장 많은 소통은 말하기로 이루어진다. 대화, 즉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이 살아가면 두 사람 이상 모였을 때,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국가, 서양의 속담에도 말로 유래하는 것이 많다.

 

 

【모토하시 아도】 텔레비전 버라이어티 연출가로서 TBS, 니혼TV 등에서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2017년 독립하여 외주업체를 운영한다.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시청자를 사로잡은 그의 연출과 전달력은 ‘전달법의 승리 패턴’이라며 수많은 기업의 강연과 제작들의 의뢰를 받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협상, 유튜브, 영업, 면접 어떤 상황에서도 100% 효과 보는 전달력의 만능 치트키라 말하며 27개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텔레비전】 1927년 미국에서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발명된 이후 급속도로 우리 문명과 문화에 파급력을 가진 매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 정권부터 3S 정책에 맞물려, 컬러텔레비전의 보급이 파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본의 만화영화 및 영미권의 외화들을 주말마다 상영하며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1990년대 이후는 각종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과 예능으로 방송의 전성기를 맞는다. 공중파만 있던 시기에서, 케이블티브이, 종편 등 수 많은 채널이 생기면서 지금은 수백 개가 넘는다. 이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30초 정도의 지나가는 영상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보는 텔레비전 광고이다. 인기 프로그램과 인기 뉴스 직전에는 광고주 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이 비싼 시간에 광고 제작자는 30초의 광고를 시청자가 보게 만들어야 하고, 그 30초를 잡기 위해 1~3초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

 

 

 

 

 

『전달의 법칙』 책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2장의 내용이다. “전달력, 첫 1분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다고 해도 설명할 기회조차, 상대가 듣지조차 않으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우리의 기억을 상기해보자. 예전에는 070, 080 등 흔한 전화번호로 광고가 와서 차단하거나 바로 끊어버렸다. 그러나 요즘은 일반 휴대전화로 무작위로 전화가 오기 때문에 함부로 끊을 수도 없다. 왜 이들은 이다지 지독하게 전화로 광고를 해대는 것일까? 자본주의는 결과물이 생기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다. 이런 마케팅이 아직 먹히고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첫 통화에서 “안녕하세요. OO 텔레콤입니다.”, “OO 보험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바빠요라며. 전화를 끊어 버릴 것이다. 그러나, 전화를 붙들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가 가끔 있다. 나의 경험과 저자의 설명을 기준으로, 우선은 내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핵심적인 단어를 말하고, 내 생각에 공감을 해주는 것이다. 비슷한 경험과 공감은 상대가 방어기제를 내리게 만드는 마법의 전달이다. 팔짱을 끼고 내 말을 듣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어떤 말을 해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 중국어와 한국어는 같은 언어지만, 배우지 않은 중국말은 아무리 들어도 이해하지 못한다. 말을 전달하는 것에도 오랜 규칙과 법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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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김태희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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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은 라틴어 ’나누다‘ 어원으로 하는데, 신이 자신의 덕을 인간에게 나누어 준다는 의미로, 사람이 가진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고 서로 통한다는 의미이다. 즉, 인간이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상호 간 소통을 위해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능력이며, 그 도구로써 언어와 문자를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이 언어와 문자를 우리는 언어적 표현이라고 칭하며, 몸짓, 행동, 춤, 그림 등 다양한 표현을 비언어적 표현이라고 칭한다. 실제로 하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언어적 표현은 한계에 있거나, 대부분 비슷한 표현밖에 하지 못한다. 반면에 비언어적 표현인 그림이나, 음악, 행위로는 무한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하다.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언어적 표현은 커뮤니케이션에 20%의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방식과 전통이 인터넷의 발달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언택트】(Untact) 코로나 19로 인해 생성된 신조어이자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다. 2020년 2월부터 지구의 모든 사람의 삶은 비대면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국가에서 통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사람을 칭찬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언택트는 기술을 통해 직원과 소비자가 만날 필요 없이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소비를 말한다. 인터넷, 물류시스템, 인공지능, 기업의 인건비 절감 등 많은 시대의 요구들이 맞아떨어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언택트에서 on이라는 말을 붙여 온택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자,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온라인 공연 등 물리적 요건이 필요하지 않은 거의 모든 것들을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형태가 없는 추상적인 문화와 지식은 온라인으로 대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하는 방법에 관한 설명을 하는 책이다. 우리의 시대는 지금 어디쯤 와있을까? 1999년의 정말 재미있는 개그가 몇 가지 있다. “그러다가 우리 물도 사서 마시겠네”, “앞으로 공기도 사서 마시겠네”, “전화기로 사진도 찍고 텔레비전 보겠네” 이것들이 세기말 개그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였다. 채 10년도 되지 않아 세상은 이것들을 다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21세기의 5/1 지점을 지나고 있는 우리는, 매트릭스와 같은 메타버스의 세상과 아날로그와 증강현실이라는 중간에 있다.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의 중간 지점에서 어떤 세계로 태어날지 준비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조상은 호모 사피엔스다. 어느 교양 프로그램에서 생각하는 동물이지만, 결국은 소통을 통해 살아남은 종이라고 말한다. 인류보다 훨씬 뇌의 용량도 크고, 근육의 힘이 센 네안데르탈인이 진화의 법칙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소통과 공감을 요구하는 문명은 호모 사피엔스를 선택했다. 과도기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할까? 국가, 인종, 소수자, 성별, 종교, 디지털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비뚤어진 공감을 표현해왔는데, 인터넷에서는 익명을 통해 더욱 많은 비뚤어진 공감의 소통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범죄가 더욱 급증하고 있고, 이에 대한 마땅한 대안은 아직 없다. 소통은 온·오프를 관통하는 인류의 필수 생존요건이다. 인간이 에너지화되는 매트릭스 같은 세상이 아니라면, 결국 인간은 아날로그이든 디지털이든, 결국은 사람과 소통을 해야 한다. 책은 중간 지점에 와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소통의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비뚤어진 소통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사람을 떠나게 만든 공간에는 소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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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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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인 동시에 문학적 스타이며, 우리의 책꽂이에 꽂힌 어둡고 음울한 존재이다. ” 「뉴욕타임스」 추천사를 통해서만 책을 생각했을 때, 얼마 전 읽었던 아르헨티나의 작가 「마리아 엔리케스」가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소설을 읽으면 나는 보통 두 가지의 세계가 보인다.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거나 존재할 모습들이다. 다음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작가만의 세계이다. 사람의 눈높이는 자신의 키만큼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보통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몸을 낮춰 같은 눈높이를 맞추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보는 것과 보려고 하는 것만 보려는 습성을 타고났기에, 이런 작가들의 세계를 통해서 다르게 보는 것을 알기도 배우기도 한다.

 

 

【유미리】 (요코하마, 1968년~54세)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난 한국국적을 가진 재일교포 소설가이다. 외할아버지는 “아름다운 마을처럼 살아라”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지만, 그녀의 유년기는 불행 그 자체였다. 부모의 별거, 13살에 실어증을 겪고 왕따를 당해 자살시도를 했으며, 중학교 시절에는 술·담배에 빠져 또다시 자살시도를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가출과 무단결석 왕따 등으로 인해 1년 만에 퇴학당했다고 한다. 뮤지컬 극단에 입단하여 연기와 연출 경력을 쌓다가, 스무 살의 나이에 첫 희곡 『물속의 친구에게』로 극작가로 데뷔한다. 많은 불우한 환경에서도 고등학생 시절 「기다」라는 선생님은 작가를 지지해 주었다고 한다. 퇴학 후 그녀의 연극 무대를 찾아다니며 항상 그녀를 응원해주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가족을 소재로 하는 것이 많으며, 우울한 편이다. 모든 것을 놓을 것만 같았던 상황에서도 작가로서의 성장을 하는 것에 선생님과 같은 선한 영향력 지인의 도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부분이다. 1997년 『가족 시네마』로 일본 최고의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1년 한국에서 정인기, 김지영, 선우선 등의 배우 출연으로 제작되었다. 2014년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2010년 71회 전미문학상 번역 문학 부문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일본 문학계에서 그녀를 ‘자랑스러운 일본 작가’로 띄우려는 시도를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선언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로 말미암아 일본 극우세력들에게 많은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그녀가 서점을 개업한 동기를 보면 그녀의 전반적인 사상을 엿볼 수 있는데, 1시간 반에 1대밖에 오지 않는 열악한 상황의 전철역에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다릴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JR上野驛公園口』 “나는 내가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쪽이라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온 세계에 존재하는,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작가의 말에 순간 멍해짐을 느꼈다. 선견, 차별, 퀴어, 계급 등 사회의 많은 모순된 문제에 대해서 나는 많은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법률이나 폭력의 수단처럼 극적인 상황만 생각해왔다. 반면에 작가는 30년의 글쓰기를 통해, 그 차별에 계속해서 맞서왔다. 이 소설에서 어떤 깨달음이나, 지식이나, 얻으려고 읽으면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사회문제, 차별, 의식의 개선 같은 고급스러운 단어들을 잊어버렸으면 한다. 엔리케스의 소설처럼 의미를 찾지 말고, 그저 한 노숙자의 모습에 투영되어 그녀의 시선으로 선로를 바라보고, 그녀의 눈으로 거리를 걸어보길 바란다. 우리는 모든 것을 분석하여 이해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그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들이 있다. 무엇인가 극히 불만스럽고, 무엇인가 극히 아무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200페이지 남짓한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을 덮으면서, 나는 스토리의 재구성이나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한 노숙자의 삶을 살다가 내 세계로 돌아온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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