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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김태희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9월
평점 :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은 라틴어 ’나누다‘ 어원으로 하는데, 신이 자신의 덕을 인간에게 나누어 준다는 의미로, 사람이 가진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고 서로 통한다는 의미이다. 즉, 인간이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상호 간 소통을 위해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능력이며, 그 도구로써 언어와 문자를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이 언어와 문자를 우리는 언어적 표현이라고 칭하며, 몸짓, 행동, 춤, 그림 등 다양한 표현을 비언어적 표현이라고 칭한다. 실제로 하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언어적 표현은 한계에 있거나, 대부분 비슷한 표현밖에 하지 못한다. 반면에 비언어적 표현인 그림이나, 음악, 행위로는 무한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하다.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언어적 표현은 커뮤니케이션에 20%의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방식과 전통이 인터넷의 발달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언택트】(Untact) 코로나 19로 인해 생성된 신조어이자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다. 2020년 2월부터 지구의 모든 사람의 삶은 비대면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국가에서 통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사람을 칭찬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언택트는 기술을 통해 직원과 소비자가 만날 필요 없이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소비를 말한다. 인터넷, 물류시스템, 인공지능, 기업의 인건비 절감 등 많은 시대의 요구들이 맞아떨어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언택트에서 on이라는 말을 붙여 온택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자,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온라인 공연 등 물리적 요건이 필요하지 않은 거의 모든 것들을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형태가 없는 추상적인 문화와 지식은 온라인으로 대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하는 방법에 관한 설명을 하는 책이다. 우리의 시대는 지금 어디쯤 와있을까? 1999년의 정말 재미있는 개그가 몇 가지 있다. “그러다가 우리 물도 사서 마시겠네”, “앞으로 공기도 사서 마시겠네”, “전화기로 사진도 찍고 텔레비전 보겠네” 이것들이 세기말 개그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였다. 채 10년도 되지 않아 세상은 이것들을 다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21세기의 5/1 지점을 지나고 있는 우리는, 매트릭스와 같은 메타버스의 세상과 아날로그와 증강현실이라는 중간에 있다.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의 중간 지점에서 어떤 세계로 태어날지 준비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조상은 호모 사피엔스다. 어느 교양 프로그램에서 생각하는 동물이지만, 결국은 소통을 통해 살아남은 종이라고 말한다. 인류보다 훨씬 뇌의 용량도 크고, 근육의 힘이 센 네안데르탈인이 진화의 법칙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소통과 공감을 요구하는 문명은 호모 사피엔스를 선택했다. 과도기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할까? 국가, 인종, 소수자, 성별, 종교, 디지털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비뚤어진 공감을 표현해왔는데, 인터넷에서는 익명을 통해 더욱 많은 비뚤어진 공감의 소통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범죄가 더욱 급증하고 있고, 이에 대한 마땅한 대안은 아직 없다. 소통은 온·오프를 관통하는 인류의 필수 생존요건이다. 인간이 에너지화되는 매트릭스 같은 세상이 아니라면, 결국 인간은 아날로그이든 디지털이든, 결국은 사람과 소통을 해야 한다. 책은 중간 지점에 와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소통의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비뚤어진 소통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사람을 떠나게 만든 공간에는 소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