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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퓰리처상을 비롯한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작가라는 추천사보다, “생존을 위해 도덕의 기준을 넘나드는 약자들의 이중적인 생활을 진지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아마존 독자평이 책의 소개에 아주 적합하다. 미국의 아카데미상, 퓰리처상은 유색인종들에게는 불편한 곳이다. 백인들의 파티라고 불리는 그곳에서, 2017년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2020년 『니클의 소년들』로 연달아 퓰리처상을 받은 「콜슨 화이트헤드」는 아프리카계 흑인이다.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의 문을 열었다. 소설의 내용도 기대되지만, 저자의 글쓰기가 어떠할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퓰리처상】 1917년 미국의 언론인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제정되었으며, 뉴욕시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 언론대학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에 의해 관리된다. 21개 부분에서 수상이 이루어지며, 인증서와 10,000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언론에 14개 부문, 예술(문화, 음악)에 7개 부분이 상이 수여되고, 권위와 신뢰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다만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벨상과 다르게, 미국 언론과 미국 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 예술 부분은 미국인, 미국과 관련된 것만 대상으로 한다. 문학상에 노벨상이나, 영국의 부커상, 미국의 퓰리처상 3대 상으로 꽂는데, 전 세계를 상대로 한다고 하여도 노벨상도 결국은 백인의 파티라는 말이 많다.
【Arch Colson Chipp Whitehead】 (1969년~53세) 성공한 기업가 부모 사이에서 4명의 남매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맨해튼의 트리니티 스쿨에 다녔는데, 아이비리그에 40%이상 진학시키는 명문 학교이다. 1991년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과 맨해튼에서의 삶에 대한 7편의 소설과 2편의 에세이를 출간했다고 한다. 2016년 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여름휴가 독서목록 5권 중 하나라 선정됐다고 한다. 퓰리처상의 기자로서 정신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에 깔려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볼 때, 부유한 환경과 엘리트적 성장을 해왔지만, 다른 흑인들의 삶에 대해 많은 고뇌를 하고 글을 쓰는 것 같다. 현장에서 민중을 개도하고 이끄는 사람도 필요하고, 글로서 세상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할렘 셔플』 2020년 뉴욕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책의 시작은 몇 년 되었지만, 책의 완성은 코로나가 한창인 시점에서 완성되었다고 한다.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를 보게 되면, 가장 무서운 것은 살아 움직이는 시체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과 위급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본성의 잔혹함이 더 냉혹하게 표현되는 작품이다. 100~200명대의 상황에서도 난리를 겪는 우리나라를 보면서, 수십만 명이 죽어 나가는 뉴욕을 상상하면, 저자가 어떻게 바라봤을지 너무나 끔찍한 세상일 것이다. 소설은 1960년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범죄 작품이다. “그는 불법적인 방향으로 아주 약간 기울어져 있을 뿐이었다. 회색지대의 경계에 선 인물의 이중적인 삶”으로 표현하지만, 인간에게는 여유가 없을 때 도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유가 없을 때조차 도덕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성인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소설은 마치 인기 게임 GTA를 하는 느낌이 드는 분위기이다. 제삼자의 전지적 시점으로 상황을 보지 말고, ‘텔테일 게임스’의 게임처럼 대화나 행동의 선택지를 나에게 대입시켜 읽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작가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내놓기를 좋아하는 만큼, 작가의 생각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보기 바란다. 과연 세 번째 퓰리처상을 받을 것인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