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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 - 자존감, 나르시시즘, 완벽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윌 스토 지음, 이현경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9월
평점 :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우리를 끔찍한 나르시시스트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 있다. 그의 이름은 윌 스토. 근본적인 문제는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바로 ‘우리’다. 수십 년간 우리가 쌓아온 문명과 그 어느 때보다 자존감을 강조해온 문화가 그 범인이다.” 「데일리 비스트」
【자존감】 스스로 가치를 가진 존재로 여기고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는 정신적 상태나 감정을 말한다. 일상에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으로도 사용된다. 우리는 흔히 자존심과 자존감을 크게 착각한다. 거의 모든 것에 자존심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표현하기 때문이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자존심은 존중하거나 받으려는 감정의 대상이 타인이지만, 자존감은 존중의 대상이 자신이다. 그러므로 자존감은 다른 대상이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기에 행복하지가 않다. 또한, 자신에 대대 호의적이지 않기에, 자기 혐오와 부정적인 말을 자주 사용한다. ‘나는 되는 일이 없어’, ‘나는 쓸모 없다’, ‘나는 실패자다’, ‘나는 낙오자다’ 등 같은 말을 하면서 스스로 평가절하한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이다.
【나르시시즘】 (narcissism, 自己愛) 정신분석학적 용어로서, 자신의 외모와 능력과 같은 것들에 타인보다 지나치게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용어이다. 자신에 대한 자기애가 이상화되어 조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아기에는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쏠려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기애가 강화되어 세상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사춘기 청소년기까지 진행되지만, 사회적 관계 형성과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점차 사그라지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는 ‘중2병’이나, 자신이 애정을 쏟았던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신이나 비난 등의 환경에 반복적인 경험을 하면 퇴행적으로 유아기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나르시시즘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명확하게 구별되는 말로서,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만큼 사회적인 성격이라 하겠다.
『셀피』 기자이자 소설가이며 유력 매체에 기고해왔으며, 셀피와 이단자들이라는 베스트셀러의 작가이다. 스토리텔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강의로 명성을 얻어, 저널리즘과 스토리텔링의 인기 강사이기도 하다. 500페이지에 이르는 장문으로 저자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식이 온전한 자신의 자아를 만드는가에 회의적이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자존감의 실체를 파헤쳐 그 이면을 기자의 정신으로 파악한다. 책의 제목 ‘selfie’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 찍는 사진을 의미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앱을 통하여 매일 수천억의 셀피가 촬영된다고 한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좋아요’를 받는 방법이 유행하며, 개인의 개성보다는 유행하거나 플랫폼이 이끄는 방식에 부합되는 것들이 인정을 받는다. 사용자들은 이 플랫폼에 완벽하게 부합하기 위한 행동을 하고, ‘좋아요’의 숫자만큼 자신의 자존감을 수치로 인지한다고 말한다.
재작년엔 길거리에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넘쳐났고, 작년엔 풍덩한 숏패딩이 유행이었고, 올해는 후리스가 유행을 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의 이질감을 느끼게 되면 불안해진다. 그러므로, 자연스러운 동질화나 유행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업과 플랫폼에 의해 인간의 순기능을 악용하는 것이라면 과연 어떨까? 모두가 ‘예’를 할 때 ‘아니오’를 말하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대우하는가? 여자들은 치마와 바지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입을 수 있는데, 남자가 치마를 입고 다닌다면 어떨까? 기업과 플랫폼이 남자의 치마를 유행시킨다면, 남자인 당신은 치마를 입고 다니겠는가? 세상엔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완벽주의란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된 80억 인구 중 단 한 명도 같은 사람이 없다. 인간은 저마다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가지기 때문이다. 개인을 소외시켜 불안하게 만드는 기업과 플랫폼의 나쁜 상술로 나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