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발라동 -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문희영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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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anne Valadon」 1865년~1938년 프랑스의 탈인상주의와 상징주의 화가이며,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의 어머니이다. 가난한 세탁부의 사생아로 태어났고,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 채 가난하게 자랐다. 세탁일을 하다가 공장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일을 하다가, 15살에 서커스 곡예를 시작하게 된다. 공중 곡예를 하던 중 줄에서 떨어져, 곡예사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때부터 몽마르트르에서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에르 아구스트 르누아르, 장 자크 헤너, 툴루즈 라우트렉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모델을 10년 이상 했다고 한다. 르누아르와 헤너의 모델이라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툴루즈 라우트렉과 2년 정도 연인 사이였다고 하며, 그를 통해 정식으로 화가로 데뷔했다고 한다.

 

 

발라동은 자신이 포즈를 취한 예술가들의 기법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예술적 표현을 연마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반항적인 기질이 강했던 그녀는, 성장 후에도 매우 야심 차고 단호했다고 한다. 작업에 매우 집중적이었고, 자신만만한 열정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1890년대 초 발라동의 그림에 감명받은 ‘에드거 드가’와 평생의 지기가 되었다고 한다. 동시대의 드가, 르누아르 같은 화가들에 찬사받은 발라동은, 1894년 소시에테 국립미술관에 전시한 최초의 여성 화가였다고 한다.

 

 

40년 동안 예술가의 길을 살아오면서, 자신만의 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후기 인상주의와 상징주의의 특징이 모두 그녀의 그림에 묻어난다고 한다. 그녀는 주로 오일계통의 페인트, 연필, 파스텔 등으로 작업을 했는데, 잉크나 수채화는 그녀의 표현기법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림의 특징은 풍부한 색감과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검은색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대담하고 개방적인 붓 터치를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 발라동의 주제는 여성 목욕, 눕는 누드, 실내 장면 등을 주로 그렸고, 서민적인 모델을 더 선호했다 한다. 사생아로 태어나 고된 노동의 삶을 살아온 그녀로서는 주류 계급의 사람들의 삶과는 멀었기 때문이다.

 

 

1883년 18살의 나이로 아들을 낳았고, 여러 연인을 걸쳐 1895년 주식중개인과 결혼하였다. 1909년 아들의 친구인 23살의 화가 안드레 발트와 불륜관계였다고 한다. 그는 발라동의 아담과 이브에서 아담의 모델이었다고 한다. 1913년 남편과 이혼하고, 1914년 안드레 발트와 결혼한다. 1934년 이혼할 때까지 20년 동안 부부였고, 이혼 후에도 같이 전시회를 했고, 같은 곳에 묻혔다고 한다. 이쯤에서 왜 갑자기 부부의 세계가 생각나는 걸까. “사랑은 죄가 아니잖아”라는 이태오의 대사가 머리에 부딪혀왔다. 발라동은 그저 현실과 본능적인 사랑에서 후자의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 같다.

 

 

 

 

 

『수잔 발라동』 모델에서 프랑스 최초로 인정받은 여성 화가가 된 미술사를 다룬 책이다. 책은 그녀의 작품과 함께 작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검색으로 초기 모델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30대쯤의 모습에서 엄청난 미인은 아니지만, 눈매를 비롯해 그녀만의 개성이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패션쇼에서 워킹을 하는 개성 넘치는 모델의 느낌을 받았다. 화가로 데뷔한 이후 그녀의 그림은 파격 그 자체다. 담배를 물고 있는 펑퍼짐한 모습이나, 여러 겹으로 접혀있는 뱃살을 가감 없이 그려낸 것들은 당시의 사조와 분명 다른 점이다. 여성의 누드를 아름답게 표현하거나, 관념적인 미가 아닌 여성 그 자체의 모습을 그녀 냈다는 느낌이 든다. 여성의 누드화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뱃살 가득한 그림을 계속 보면서 뭔가 인간적인 감정이 든다. 의식적으로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림을 보는 시간만큼 아름다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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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허준의 포인트 혈자리 스트레칭 - 누르면 통증이 사라진다! ㅣ 헬스케어 health Care 23
박용환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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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고려의학, 한방의학, 중의학, 동의라고 불리는 의술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의사라고 칭하는 직업은, 서양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통과한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에서 드문 의료이원화 체제를 취하고 있는데, 의사와 한의사를 별도 면허로 분류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에서 꾸준히 반대하는 것이 한의학 첩약 보험화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전통의학으로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성립되었다고 한다. 그 역사로만 본다면 족히 3,000년은 내려온 의술이다. 한국의 경우 삼국시대 외국과의 교류를 통하여, 중의학에 보급되어 우리의 한의학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자가 일본에 전해지듯이, 한반도를 통해 7세기경 일본에 전해져 한방의학 또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렇듯 20세기 서양 의술이 들어오기 전 3,000년 동안 우리의 건강을 지켜온 의술이다.

 

 

회전근개파열로 인해 오랫동안 어깨에 문제가 있었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간다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을 1년 동안 다녔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10회 제한이 있다는 주사까지도 최대치를 다 맞고, 초음파, MRI, 도수치료 등 비보험 치료도 숱하게 받았다. 쓰인 돈이나 시간보다 전혀 차도가 없었고,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 오른쪽 어깨를 그냥 포기하는 심정으로 동네 한의원을 방문했다. 한참 젊은 원장이 진료하는 곳이었는데, 2~3분도 제대로 시간을 내주지 않는 병원보다, 대화로 하는 상담과 진맥과 자세를 오랫동안 살피며 진료를 해주었다. 그 순간 느낀 가장 큰 것은, 내가 환자로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당연한 마음이었다.

 

 

살아가면서 유레카를 외쳐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너무나 굳어있던 신경과 근육은 대침이라 불리는 큰 침을 맞아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였다. 어깨와 신경이 이어진, 목과 허리까지 침과 기타 치료를 받고, 10분에 걸쳐 추나를 받고 땀방울을 닦는 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번 어깨를 들어 보실까요?” 전혀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올라가지도 않던 팔이 귀 근처로 닫았다. 진심 그 자리에서 그 젊은 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내 유명한 곳에서 다 치료를 해도 진척이 없었는데, 선생님 정말 명의십니다.”

 

한의학은 민간요법이나 대처의학처럼 자격이 없는 의술이 아니다. 오랜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여, 혈의 흐름과 약재를 통하여 치료하는 우수한 의료기법이다. 물론 깨지고, 부서지고, 째지고 외과적인 수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점 염병 등은 서양의학이 월등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서양의학이 밝혀내지 못하는 화병부터, 단순히 증후군이라 불리는 많은 질환을 한의학에서는 치료해내고 있다. 밥을 담는 공기가 있고, 찬을 담는 접시가 있고, 물을 마시는 물잔이 있다. 어떤 것이 월등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나 개인적 특성에 더욱 맞는 치료법이 있는 것이다.

 

 

 

 

 

『강남 허준의 포인트 혈자리 스트레칭』 수천 년 동서 의학을 배운 오늘날의 한의대생이 허준의 시대로 간다면, 허준의 스승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저자는 실력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혹은 건물주이거나 강남에서 한의학 치료를 하고 있다. 각종 건강프로그램에서 패널로도 자주 보았던 인물이다. 책은 「나는 몸신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고, 저장해놓았던 통증 치료법을 소개한다. 우리 몸은 스트레칭이나, 림프샘이나 혈이 지나가는 곳을 풀어주면 다른 부위의 통증도 개선된다.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하는 것이 스트레칭이며, 이것은 동서양을 따지지 않는다.

 

 

책은 우리 몸 전체 부위의 스트레칭법을 설명하는 데, 모조리 다 외우고 싶을 만큼 훌륭하다. 특히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무릎이나, 발목 그리고 우리 몸의 중심인 허리의 스트레칭은 정말 중요하다. 100세 시대에서 수명만큼 중요한 것이, 건강한 몸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니 말이다. 항생제와 진통제로만 버티지 말고, 책을 통해 건강한 비법을 배우길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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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권력 - 인터넷을 소유하는 자 누구이며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소유하는가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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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라는 통신 프로토콜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 컴퓨터 네트워크이다. 웹서비스, 전자메일, 파일 공유, 웹캠,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것들은 플랫폼이라고 칭한다. 헬기를 타고 연휴 철의 고속도로를 한번 촬영한 모습을 보자. 고속도로 위에 수많은 자동차의 행렬이 보일 것이다. 각 자동차 안에는, 다양한 사람과, 가지고 갈 선물, 또는 개인 물품까지 다양한 것들을 싣고 움직인다. 그들이 향하는 목적지 부산, 대전, 서울 등은 다양한 서비스가 될 것이고, 그 이동하는 것들은 고속도로라는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다.

 

 

우리가 실생활에 사용하는 기술들은, 군사적인 용도에서 온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 인류 최초의 인터넷도 그 시작은 미국 국방성의 군사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내부망을 만든 ‘ARPANET’이 그 시작이라 볼 수 있다. 군사적인 목적의 이 시스템을 대학과 기업이 희망하였고, 국방부는 민간용으로 ‘ARPANET’을 풀게 되었고, 마치 큐브가 연결되듯이 이후 계속된 연결이 이루어져 오늘날의 인터넷이 되었다. 아직도 물리적인 통신의 핵심은 1973년 빈튼 서프와 밥 간이 정립한 TCP/IP 프로토콜을 통하고 있다. 즉, 인터넷은 우리 뇌의 신경망처럼, 어느 한 지점에서 시작되어 마치 그물망처럼 무한으로 뻗어나 생성된 것이다.

 

 

『21세기 권력』 제임스 볼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8년 졸업 후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위키리크스 등 유수의 언론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14년 가디언 US팀에서 ‘미국 NSA의 민간 사찰 등 감시에 관한 보도를 통하여 팀과 함께 퓰리처상을 받았다. 현재는 영국의 비영리 뉴스 조직인 TBIJ 편집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쟁점이 되는 민감한 문제들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약력을 살펴보면서, 작은 어산지의 느낌을 살짝 받았다.

 

 

인터넷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물리적인 통신케이블로 전 세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것은, TCP/IP 프로토콜(우리의 언어를 컴퓨터 통신의 언어로 변환)을 통하여, 케이블로 실어 목적지로 나르는 작업이다. 그 목적지가 작은 가정집이 될 수도 있고, 거대한 기업이 될 수도 있다. 길을 가다 불이 나거나, 싸움이 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구경하기 위해 그곳으로 모인다. 인터넷이란 것도 내 의지를 갖추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접속하는 것으로 느껴지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마케팅과 심리적 기법으로 그들의 원하는 곳으로 모이게 된다. 이것을 저자는 인터넷의 권력자라 칭한다. 우리의 의지로 직접 행동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줄이 달린 인형처럼 말이다.

 

 

20세기 초 기름을 많이 소유한 자가 가장 부자였다. 20세기 말 최신 기술을 많이 가진 자가 세상의 부를 차지했다. 21세기 이제 부의 흐름이 바뀐다고 한다. 물리적인 재물과 기술보다 데이터를 더욱 가진 자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예측한다. 더욱이 기존은 재물에 의한 빈곤의 격차가 생겼으나, 이제는 데이터가 빈부의 격차 기준이 된다고 한다. 인터넷은 이런 1%의 빅테이터와 분석되지 않거나 쌓여만 있는 99% 다크데이터의 세상이다. 20세기 중반 세계 최고의 일본함대는 미드웨이해전에서 대패한다. 이로 인해 일본을 패망을 앞당기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유출된 일본해군의 암호가 있었다. 정보가 세계대전의 승패를 갈라놓았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21세기 지배자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고 길들여가는지 책을 통해 알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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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가 나를 바꾼다 - 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북카라반 편집부 지음 / 북카라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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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서판: 선비가 지녀야 할 네 가지 덕목으로, 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중국 당나라 때에 관리를 등용하던 기준이었다고 하고, ‘글씨는 곧 그 사람의 성품이다’라는 경구도 있는데, 글씨는 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자기계발의 한 덕목이다. 반듯하고 정갈한 글씨는 개인의 학식과 교양, 인품을 대변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펜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에 더욱 익숙한 생활을 해왔다. 중고교 시절에도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해서 제출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20~30년 전에는 워드프로세서로 깔끔하게 작성한 문서에 실제 더욱 좋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펜이 아닌, 타자를 잘 치는 사람이 대접받았다.

 

 

「복고」 원뜻은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등을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서는 주로 대중문화에서 많이 사용되며, 흘러간 옛 유형이 되살아나서 재유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행은 돌도 돈다”라는 변하지 않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글자에도 복고가 있다. 바로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라피이다. 식당, 미용실, 카페 등 프린터로 인쇄한 글자의 메뉴보다, 캘리그라피로 멋들어지게 운을 띄운 글자에 더 매료된다. 또한, 이제는 잊힐 법한 손글씨 편지가 진심을 전하는 방식으로 재유행하고 있다. 낀데 세대로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지점에서 이도 저도 아닌 중간자가 되어 어느 쪽도 온전하게 숙달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손글씨가 나를 바꾼다』 북카라판 출판사에 출간한 손글씨 연습용 도서이다. 초등학교 시절 글자를 따라 쓰듯, 글자를 따라 쓰며 메우는 것이 기본이며, 각 장의 처음에는 글자 쓰기의 원리에 관하여 간략하게 설명한다. 예전 유튜브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우’, ‘아’라는 글자를 쓸 때, 자음보다 모음을 길게 늘어뜨리면 더욱 보기가 좋다는 것이었다. 그런 팁들을 따라 생각하며 글을 쓰니, 삐뚤빼뚤한 글자들에 리듬이 생기기 시작했다.

 

“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젊은 세대야 글자가 비뚤어도 덜 창피하겠지만, 중년의 나이가 되면, 관공서나 특정 상황에서 필체가 좋지 않으면 왠지 부끄러워진다. 많은 욕심을 바라고 글쓰기를 따라 하진 않았다. 가장 많이 쓰는 내 이름 석 자와, 자주 쓰는 동사들을 교정하는 데 집중했다. 10중에 2~3 정도의 교정만 되어줘, 지금보다 훨씬 깔끔한 글씨체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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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에릭 재거 지음, 김상훈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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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문화 연구자가 노르망디와 파리를 샅샅이 누비며 모은 자료를 기반으로 재현한 14세기 말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카루주-르그리 사건 스캔들, 범죄, 진실에 관한 매혹적인 추리극이자 흥미진진한 역사 소설”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로 개봉되는 영화의 원작이다. 전형적인 일본식 미스터리나 영미식 스릴러를 기대하고 읽으면 안 된다.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보일 것이다.

 

 

「리들리 스콧」 (1937년~84세) 사망한 동생 토니 스콧과 함께 영국과 미국의 명감독이자 제작자이다. 영화라는 장르가 만들어지고,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생기고, 가장 좋아하는 감독을 말하라면 주저 없이 리들리를 꼽는다. 실제 100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3시간 30분짜리 영화가 있다. 『킹덤 오브 헤븐』 실제 존재했던 인물, 발리안을 모티브로 한 십자군과 예루살렘왕국, 이슬람의 전설적인 군주 살라딘의 이야기다. 예루살렘 공선전 최후의 장면에서, 발리안과 살라딘이 나누는 대화는 정말 명대사이다. “발리안: 예루살렘이란 무엇입니까? 살라딘: 아무것도…. 그리고 모든 것이기도 하지.” 4시간 가까운 영화에서 주인공 발리안이 예루살렘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이 대사에 모두 들어있다.

 

 

영국 출신의 리들리는 CF 감독 출신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대부분의 CF 감독 출신이 화면과 연출만 화려한 내용이 없는 영화라고(미장센) 평을 받는데, 리들리조차 그 수식어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의 영화는 역사적 상황을 철저하게 고증하며, 그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으려는 욕구들이 화면에 온전하게 보인다. 그런데도 그 어떤 평론가도 리들리를 미장센 감독이라고 평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2003년 영국의 기사 작위를 받았다. 할리우드의 다혈질로 유명한 배우 ‘러셀 크로우’를 달래가며 ‘글래디에이터’를 완성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일은 영화계에서 엄청 유명하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 리들리는 다혈질과 완벽주의의 끝판을 달렸기 때문이다. 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처럼 말이다. 바람직하게도 70이 넘고 나서 리들리는 다작하면서도, 스탭과 배우들에게 매우 유순하고 인자해졌다고 한다. 명장은 나이가 들어도 멋지게 늙는다고 느끼는 바이다.

 

 

『라스트 듀얼』 책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영화와 감독의 이야기만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책은 2021년 현재 상영 중이며, 리들리 스콧이 감독하고, 맷 데이먼, 아담 드라이버, 조디 코머, 벤 애플렉 등 명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이다. 엄청난 히트를 하진 못했지만, 마니아층과 고증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는 3명의 주인공이 3개의 시점으로 당시의 상황을 정말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상황, 심리, 대사 하나에 이르기까지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 말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책을 읽은 분이 있었다. 중세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해당 상황이 머리에 잘 그려지지 않으니, 답답한 전개를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책을 보라고 조언해주었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책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고증적 설명에 집중하는 부분이 크기에, 소설적 묘사의 자리가 줄어들었다. 그 부분을 메꾸는 것이 바로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으면, 완전히 다른 책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최고의 명장이 선택한 원작과 그가 만든 영화를 모두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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