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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가 나를 바꾼다 - 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북카라반 편집부 지음 / 북카라반 / 2021년 10월
평점 :

“신언서판: 선비가 지녀야 할 네 가지 덕목으로, 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중국 당나라 때에 관리를 등용하던 기준이었다고 하고, ‘글씨는 곧 그 사람의 성품이다’라는 경구도 있는데, 글씨는 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자기계발의 한 덕목이다. 반듯하고 정갈한 글씨는 개인의 학식과 교양, 인품을 대변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펜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에 더욱 익숙한 생활을 해왔다. 중고교 시절에도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해서 제출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20~30년 전에는 워드프로세서로 깔끔하게 작성한 문서에 실제 더욱 좋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펜이 아닌, 타자를 잘 치는 사람이 대접받았다.
「복고」 원뜻은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등을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서는 주로 대중문화에서 많이 사용되며, 흘러간 옛 유형이 되살아나서 재유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행은 돌도 돈다”라는 변하지 않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글자에도 복고가 있다. 바로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라피이다. 식당, 미용실, 카페 등 프린터로 인쇄한 글자의 메뉴보다, 캘리그라피로 멋들어지게 운을 띄운 글자에 더 매료된다. 또한, 이제는 잊힐 법한 손글씨 편지가 진심을 전하는 방식으로 재유행하고 있다. 낀데 세대로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지점에서 이도 저도 아닌 중간자가 되어 어느 쪽도 온전하게 숙달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손글씨가 나를 바꾼다』 북카라판 출판사에 출간한 손글씨 연습용 도서이다. 초등학교 시절 글자를 따라 쓰듯, 글자를 따라 쓰며 메우는 것이 기본이며, 각 장의 처음에는 글자 쓰기의 원리에 관하여 간략하게 설명한다. 예전 유튜브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우’, ‘아’라는 글자를 쓸 때, 자음보다 모음을 길게 늘어뜨리면 더욱 보기가 좋다는 것이었다. 그런 팁들을 따라 생각하며 글을 쓰니, 삐뚤빼뚤한 글자들에 리듬이 생기기 시작했다.
“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젊은 세대야 글자가 비뚤어도 덜 창피하겠지만, 중년의 나이가 되면, 관공서나 특정 상황에서 필체가 좋지 않으면 왠지 부끄러워진다. 많은 욕심을 바라고 글쓰기를 따라 하진 않았다. 가장 많이 쓰는 내 이름 석 자와, 자주 쓰는 동사들을 교정하는 데 집중했다. 10중에 2~3 정도의 교정만 되어줘, 지금보다 훨씬 깔끔한 글씨체를 가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