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와 우파의 개소리들 - 정치적 개인주의 선언
이관호 지음 / 포르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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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까지 어떤 기준으로 표를 행사했는가정치판에 누군가 그어놓은 구획에 들어가서저 악의 세력이 설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분노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는가글쎄그 세력의 집권을 막았다고 해서 특별한 것도 없었으니 이제 그런 짐은 내려놓는 게 어떨까.” 존 스튜어트 밀에드먼드 버크토머스 페인마르크스·엥겔스애덤 스미스존 롤스유발 하라리아리스토텔레스공자들의 사상을 인용해 이 책을 저술했다.

 

 

좌파와 우파의 개소리들』 제목이 굉장히 어그로를 끌고 도발적이다서평을 의뢰받아 쓰는 책이라 하더라도단 한 줄의 문장을 발견하지 못하면 매몰차게 평을 한다저자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다수의 기업단체에 인문학 프로그램을 공급했다고 한다쉽게 프로그램 기획이나 강연을 한 사람으로 보인다현재는 삼육대학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미디어에서 좌우 매체가 쏟아내는 꼴을 보고 이 책을 쓴 듯하다진보진영 매체와 보수진영 매체와 그들을 부추기는 정치권에 대한 비평의 의도로 말이다.

 

 

당신은 진보인가보수인가아니면 중도인가?」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독자가 던지는 질문이다. 10대 시절 국가 경제의 기반을 닦고 배고픔을 해결해준 사람이 박정희라고 배워 등하굣길 사진관에 있는 그의 사진에 진심 인사를 하고 다니던 보수적인 아이였다. 20대 학생 시절엔 전대협과 한총련을 거치며 민주노총 발대에 함께한 극진보였으며전태일 평전을 읽으며 자본주의 계급의 부조리를 혐오하는 청춘이었다간부라는 운동권 리더들의 변질 적인 모습과 추태를 보면서결국 어떤 물이든 계급이 존재하는 곳은 이권이 있고썩기 마련이라며 중도처럼 지냈다지금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 일이다이 질문을 던진 저자는 퇴근 시간만 되면 짜증이 난다고 말한다텔레비전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쏟아내는 말들이 때와 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좋은 말도 반복적으로 들으면 짜증이 나는데상황에 맞지 않는 소리가 반복되면 개소리가 된다고 말한다그리고 묻는다 창피함과 부끄러움을 모르고 개소리를 뿜어내는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책의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중용을 인용하며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가 제3세력으로 정치세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당신은 그저 당신일 뿐이다라고 하지만결국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진영은 무조건 존재하고선택해야 하는 것에는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다만좌파와 우파 힘 있는 기존 세력이 아니라, ‘이이제이’ 오랑캐를 이용하여 다른 오랑캐를 통제하듯이중도가 그 세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공감한다.

 

인간이란 생물 자체가 다른 생명을 취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다그런 존재가 만든 시스템에 완벽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고또한 이 세상 어디에는 완벽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1860년 노예해방을 선언한 링컨의 공화당이 2015년 인종차별의 트럼프의 공화당이 되고, 1828년 흑인 노예를 소유하며 인디오를 학살한 잭슨의 민주당이 2009년 오바마의 민주당이 되었다좌파와 우파가 문제가 아니라그 속에 들어있는 알맹이들이 문제의 핵심인 것이다. 100년 동안 인종차별의 민주당에서 문제 있는 자들을 걷어내고케네디를 비롯한 신선한 인재들로 인해 지금의 민주당이 된 것이다.

 

 

저자의 답답함에 공감하고이로 인해 우리가 겪어야 하는 피곤함도 공감한다한 줌의 볶은 빈을 갈아서 내리는 커피를 핸드드립이라고 한다커피콩을 볶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는데벌레가 먹은 것가공 중에 부서진 것덜 자란 것 같은 불량 원두를 골라내는 일이다불량 원두가 섞인 커피에는 좋지 않은 맛이 섞여 나온다그것은 커피를 내리는 방식의 문제도커피 자체의 문제도 아니다좌파와 우파기회를 엿보는 얼치기 중도 이런 진영의 문제를 따지고 해결하는 것 보다그 속에 들어있는 불량 정치인들을 골라내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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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
반병현.이효석 지음 / 생능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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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을 해야 겨우 끝낼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단순 반복 업무를 받는다면 어떨까요상상도 하기 싫은 그런 상황고용노동부 안동지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반병현 씨에게 얼마 전 닥쳤던 일입니다하지만 그는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능력자였습니다그 일을 30분 만에 끝내버렸죠이런 이야기를 그는 블로그에 올렸습니다그런데 그 글 때문에 병현 씨에게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는데요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출처 : SBS 뉴스」 책의 소개에 잠시 언급되는 뉴스를 실제 찾아보았다그리고 무엇보다 글에 달린 댓글에서 진정한 뉴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래서 공무원은 똑똑한 사람을 뽑아야 함아무나 응시해서 뽑지 말고 까다롭게 골라서 적정한 곳에 배치해야 사회가 좋아지지 않을까?”, “공무원들이 젤 싫어할 듯저 프로그램 보급되면 자기 할 일 없어진다고 크크크”, “그래 공무원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구먼창의력을 발휘하면 30분에 할 일을 공무원 시키면 만고강산 크크크” 평소에도 철밥통이라며무능하고 부도덕한 공무원들을 곱게 보지 않는데, 30분이면 끝낼 일을 6개월 동안 국민 세금 2,000만 원을 받으며 일을 해왔다는 것에 치가 떨린다.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 부산에서 서울에 가는 방법은 엄청나게 많다먼저 배낭을 메고 국토 대장경 걷는 것이다한 보름이면 걸어서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우리 조상은 자주 그리 걸었으니 말이다자전거를 이용하거나오토바이승용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다다만운전에 피로해지는 부작용이 있다. KTX는 어떨까제시간에 맞춘다면 2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그 외 비행기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속도는 빠르지만비행기가 뜨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KTX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

 

 

예전에 원본 문서와 재작성한 문서를 모니터 양쪽 면에 열어두고 눈으로 교정하는 직원을 본 적이 있다고액 연봉을 받으며그런 일을 하면서 노력을 허비하고 있었다. ‘UltraEdit’라는 편집 도구를 개발하는 회사에는, ‘UltraCompare’라는 프로그램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1년에 10만 원의 비용만 지급하면해당 회사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UltraCompare’로 600페이지의 문서 비교 교정은 채 몇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이 프로그램을 모르는 직원은 사흘 내내 그 작업에 몰두해있었다.

 

영화의 대사인데깡패 두목이 검사에게 질문을 던진다검사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검사는 머 문을 연다넣는다닫는다 이거 말이냐며반문하는데깡패 두목은 웃으며 말한다저는 제 오른팔에게 시킵니다웃긴 이야기지만이것이 업무의 효율이라는 것이다진료는 의사에게처방은 약사에게운전은 기사에게 시켰을 때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낸다.

 

 

컴퓨터로 모든 업무를 하면서윈도 단축키 10가지만 알면업무 시간 내내 30분 정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원하는 파일을 찾기 위해 폴더를 살필 시간에, ‘Everything’이라는 프로그램을 띄워두면 단 1초면 찾아진다컴퓨터로 업무를 보면서윈도 설치 정도는 하지 못해도그 정도의 지식은 없어도 상관없다디자이너들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능숙하게 다루면 그만이니까그럼문서를 작성하고, ERP를 이용하고전자결재를 이용하는 직원이라면 어떠할까최소한 자기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관한 응급대응 능력과 윈도가 마련해둔 시간 단축 기능들을 숙지하는 것이 직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저자의 이야기대로 이 책을 사무실에 비치해두면정시에 퇴근 가능한 마법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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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지우개 -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이정현 지음 / 떠오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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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여느 날과 다름없는 오늘 하루가 고단하지는 않았는지 듣고 싶다게으른 아침의 안부를 묻고저녁의 식사는 괜찮았는지 묻고 싶다어떤 장면에어떤 바람에 미소를 지었을지 알고 싶다그렇게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보고 싶었다라고 한마디만 건네고 싶다.” 책 소개」 어느 말을 떠나서 단 두 구절이 가슴이 아련하게 다가온다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만났을 때 보고 싶었다’ 한마디가 지금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나쁜 기억 지우개』 책을 펼치자마자작가의 말에서 확 꽂힐 수밖에 없었다. “함께 지낸 지 2년이 넘은 화분이 있습니다. 1년 반 있는 듯 없는 듯잊을만하면 물주며 죽지 않을 정도로 보살폈습니다보살피기보다는 죽이지 않았다는 말이 맞겠네요어느 날새잎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근근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모습이 대견하기도미안하기도 했습니다이후 몇 달간 정성을 다해 길렀습니다. ‘마음은 닿는다고 하던가요?’ 겨우 살던 화분이 하루가 다르게 자랐습니다사람도 같아요식물에 주어지는 양분처럼 우리가 쓸 수 있는 마음의 총량은 정해져 있습니다온전한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어제에서 한 발짝 멀어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정과 업소에서 식물을 키우는 곳이 많아졌다미세먼지로 인해 환기할 수 있는 날도 적어지고왠지 창문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올 것 같아 꼭꼭 문을 닫게 된다하루에 3~4번 환기를 해야 한다는 데쉽지 않다. NASA 선정 공기정화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식물들을 들인다아레카야자고무나무스킨답서스호야아이비스파티필룸산세비에리아다육식물까지 우리 집에 있는 화분의 개수만 150개가 넘는다공기정화 식물의 각종 능력을 보기 위해서는 공간의 40% 이상은 채워야 숲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산이나 숲으로 가면 자연적으로 치유능력이 생긴다암 환자들이 두 개의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는데한쪽은 창문으로 빌딩 숲이 보이고다른 쪽은 숲이 가득한 산이 보였다고 한다같은 말기 암 환자들이었지만의학적으로 숲을 보기만 한 병실의 환자들이 더욱 회복이 빨랐다굳이 산이 아니더라도도심 도로변에 있는 공원에게만 들어가도 숲에서 얻는 만큼의 치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숲은 식물은 인간에게 그런 존재이다.

 

 

관엽식물이 좋다고 아파트에서 마구 키우는데그것을 알고 있을까식물들에도 나고 자란 고향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아레카야자와 같은 열대 식물들은 일 년 내내 고온다습한 지역 출신이고산세비에리아나 같은 식물은 선인장처럼 건조한 지역이 고향이다식물마다 온도강수량토양바람햇빛의 세기가 전부 다른 것이다그런 생각 없이 아파트 베란다에 식물을 모아두고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 물을 주며 잘 크길 바란다아프리카에서 살아온 사람이 알래스카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하다못해 한국에서 살던 사람이러시아 정도만 가도 제대로 적응하고 살 수 없다.

 

 

책은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단어들과간과한 사실들을 알려주며무엇 때문에 힘이 들었는지 위로해주는 책이다어떻게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자기계발도 아니며그저 저자의 넋두리처럼 보이는 글들이 읽다 보면 저절로 마음에 스며든다내 생각과 다르면 그냥 다르구나 하고 넘어가면 그만이고무릎을 칠 만큼 공감하는 생각에는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만큼 기쁘다. “지나간 나쁜 기억들은 오늘의 내가 행복에 닿기 위한 가장 확실한 힌트가 되어준다.” 책의 마무리가 와 닿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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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을유세계문학전집 116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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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1809~1852제정 러시아 시절 극·소설작가그는 작품 속에 당시의 러시아 현실특히 지주 사회의 도덕적 퇴폐와 관료 세계의 결함과 부정 등을 예리한 풍자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훗날의 러시아 문학과 연극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 등 러시아 대문호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고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러시아 제국의 수도인 페테르부르크의 도시와 귀족들을 허영에 찌든 속물들이라 비판하였다유럽을 선망하여 프랑스어를 쓰던 당대의 러시아 귀족들을 비판하였다괜찮은 시골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정치인이 되고자 하였으나인맥과 돈이 없으면 불가능한 현실에 좌절한다이후 이런 마음과 우크라이나 농민의 현실과 설화를 바탕으로 쓴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로 일약 문단의 총아로 떠오르게 된다당대의 문호인 알렉산드로 푸시킨이 칭찬하면서 그와 친분을 가지게 된다.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의 명성에 가려져 왔었지만러시아 문학을 연구할수록 고골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그의 문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후배 도스토옙스키는 고골의 작품에 빗대어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며 매우 칭송하였다. 1836년 , 1842년 외투』 등은 무능하고 위선적인 관리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소설이라 하겠다.

 

 

디칸가 근교 마을의 야회』 지역의 민담과 설화마녀와 악마인간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다룬 소설이다소설 이전에 간츠 큐헬가르텐이라는 시집을 내었으나문단의 악평을 받으며 호되게 당한다. 250부도 팔리지 않은 것을 보며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를 알았으리라 생각된다단편집으로 1부와 2부로 구성되고낭만 문학을 좋아했지만그의 재능은 시대를 꿰뚫어 보고 풍자하는 글쓰기이다이번 을유세계문학전집 116’은 고골을 세상에 알린 단편집과 전성기의 작품 마차그리고 6년간의 로마 생활을 하면서 써낸 말년의 작품 로마를 싣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과 톨스토이의 부활’, 고골의 ’ 올해 읽은 러시아 문학이다세 명의 작가에게는 공통적인 관심사가 있었는데그건 제정 러시아 시절의 빈곤한 농민들의 삶이었다당대의 양심 있는 지식인이자중산층귀족인 그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비현실적인 삶을 지켜보고지주 계급을 비판하고농민을 계몽하여 그들을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실제 대귀족인 톨스토이는 말년에 농민의 삶을 살겠다고 가출하였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하고 만다. 200년 이후 러시아에서는 이들을 능가하는 작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누군가의 말처럼 천재는 시대가 만들어 내는 것인가?

 

 

제정 러시아의 작가들 특히 고골의 작품을 읽으면 우리 사회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게 수사와 기소를 많은 수장이자신의 정치 욕망에 본연의 업무를 망각했을 때피라미드의 아래쪽의 경찰과 검사들은 200년 전 러시아의 관리들만큼 무능하고 부도덕해졌다. 30년 전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외치며탈주극을 벌인 범인들이 있다강도와 강력범죄자들이지만 세간은 그들을 옹호한다그들이 요구한 것은 자신들을 처벌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온갖 비리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 전씨 때문이었다사망하는 그날까지 전씨의 형은 아무런 벌을 받지 않았다양심 있고본연의 일에 전념했다면 가능했을 일일까?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세계뉴스가 있다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이다그 뉴스를 들을 때마다 미국은 참으로 위험한 국가처럼 느껴진다그런데, 2011년까지 기네스북에 등재된 단일범이 가장 많은 총기 살인을 저지른 것이 대한민국의 순경 우범곤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의령 총기 사건으로 불린 이 광란의 밤 96명이 사상을 당했고, 62명이 사망했지만 출동한 기동대는 겁먹고 숨어있었고현장지휘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당시 정권의 수장인 전씨는 순식간에 사건을 덮어버렸고, 40년이 지난 지금도 유가족들은 그날의 고통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단 하나의 위령비도 없이 말이다. 40년의 세월 동안 국가의 그 누구도 그들을 알지도돌보지도 않은 것이다이러한 세상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고골과 같은 대문호가 날 수 있을까라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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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신들의 전쟁과 인간들의 운명을 노래하다 주니어 클래식 16
장영란 지음 / 사계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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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정신의 근원과 원형을 담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로 들어가기 전 반드시 읽어야 할 책그리스 고전 연구자 장영란의 친절한 번역과 풍부한 해설” 책소개」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리스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그리스 신화와 철학 관련 다양한 저서들을 출판했다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교양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며서구 사상에서 삶과 탁월성설득과 소통영혼의 훈련과 치유의 문제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20세기 공장에 의한 대량생산과 21세기 기술에 의한 융합의 세계에서동양의 장자와 불교의 신을 내세우지 않는 자비 외에는 서구 철학이 현대의 근간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호메로스」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암흑기 말기에 활동한 시인이며서양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시각장애인이며 유랑시인이라그가 태어난 지역과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고 하며심지어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일리아스』 와 오디세이아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데두 이야기가 트로이 전쟁과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예가 중 한 명이며가장 넓게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며그리스 교육의 문화와 기초로마 제국 시대와 그리스도교 전파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근간을 형성했다고 설명한다.” 브리태니커」 2,500년 서양 철학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기원전 5세기경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비롯한 그리스 학자들도 그의 존재에 관하여 논쟁을 한 바가 있다고 한다.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단일 인물인가여러 시인의 합작품인가?”, “서사시의 전설은 얼마나 믿을만한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사계절 출판사의 주니어클래식 16번째 작품이다처음에 책을 받고는 이 책이 왜 청소년 문고로 분류됐을까의아했는데어려운 단어를 쉬운 단어로 새롭게 번역하고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는 시리즈라고 설명되어있다미국의 대통령 오바마의 연설은 중학생 수준의 어휘력만 있어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한다그래서 오바마를 명연설가라고 칭한다반면에트럼프의 연설은 초등학생 정도의 어휘력만 가지면충분히 알아듣는 욕설과 비난이 섞인 연설이라고 한다말에는 품격이 있는데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실력은 인정하지만그의 연설에 품격은 찾아볼 수가 없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중학생 정도의 어휘력으로 읽을 수 있음에도축약이나 삭제되는 부분 없는 완역 그대로인다책은 어려운 단어와 미사여구로 꾸밈에만 집중한 책은정작 읽기에는 집중이 되지 않는다이런 번역과 해석에서 매우 칭찬하고 싶은 책이다.

 

 

일리아스는 워낙에 번역본과 관련된 책이 많은 고전 중의 고전이다그런데유명한 고전일수록 아는 것에 비해 제대로 한 권을 읽어낸 책이 몇 권이나 될까나 역시도 축약된 해설서나영화나 다큐멘터리 외에는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었다. 2004년 영화 트로이가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에 집중되어 있다면책은 51일간의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신과 인간 모두의 이야기가 다루어진다트로이와 그리스 연합군의 전쟁으로도 유명하지만올림포스의 신들도 양 진영으로 나뉘어 싸운 전쟁으로도 유명하다나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지원한 트로이를 응원했지만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계절 출판사의 주니어클래식 17번은 오디세이아』 일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책이었다원본을 유지하되쉬운 문체로 번역하고상상력을 자극하는 삽화와 무엇보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문고판이 매력적인 책이다고전문학과 인문학을 대표하는 디킨스니체빅토르 위고톨스토이 등 서구권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를 공부하지 않고선 결코 이해할 수 없다마찬가지로서구 철학과 교육의 근간이 된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읽어야현대의 서구 사상까지도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명확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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