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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신들의 전쟁과 인간들의 운명을 노래하다 ㅣ 주니어 클래식 16
장영란 지음 / 사계절 / 2021년 10월
평점 :

“서구 정신의 근원과 원형을 담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로 들어가기 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그리스 고전 연구자 장영란의 친절한 번역과 풍부한 해설” 「책소개」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리스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그리스 신화와 철학 관련 다양한 저서들을 출판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교양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구 사상에서 삶과 탁월성, 설득과 소통, 영혼의 훈련과 치유의 문제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20세기 공장에 의한 대량생산과 21세기 기술에 의한 융합의 세계에서, 동양의 장자와 불교의 신을 내세우지 않는 자비 외에는 서구 철학이 현대의 근간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호메로스」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암흑기 말기에 활동한 시인이며, 서양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시각장애인이며 유랑시인이라, 그가 태어난 지역과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고 하며, 심지어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일리아스』 와 『오디세이아』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데, 두 이야기가 트로이 전쟁과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예가 중 한 명이며, 가장 넓게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며, 그리스 교육의 문화와 기초, 로마 제국 시대와 그리스도교 전파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근간을 형성했다고 설명한다.” 「브리태니커」 2,500년 서양 철학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원전 5세기경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비롯한 그리스 학자들도 그의 존재에 관하여 논쟁을 한 바가 있다고 한다.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단일 인물인가? 여러 시인의 합작품인가?”, “서사시의 전설은 얼마나 믿을만한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사계절 출판사의 주니어클래식 16번째 작품이다. 처음에 책을 받고는 이 책이 왜 청소년 문고로 분류됐을까? 의아했는데, 어려운 단어를 쉬운 단어로 새롭게 번역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는 시리즈라고 설명되어있다.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의 연설은 중학생 수준의 어휘력만 있어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바마를 명연설가라고 칭한다. 반면에, 트럼프의 연설은 초등학생 정도의 어휘력만 가지면, 충분히 알아듣는 욕설과 비난이 섞인 연설이라고 한다. 말에는 품격이 있는데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그의 연설에 품격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중학생 정도의 어휘력으로 읽을 수 있음에도, 축약이나 삭제되는 부분 없는 완역 그대로인다. 책은 어려운 단어와 ‘미사여구’로 꾸밈에만 집중한 책은, 정작 읽기에는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런 번역과 해석에서 매우 칭찬하고 싶은 책이다.
일리아스는 워낙에 번역본과 관련된 책이 많은 고전 중의 고전이다. 그런데, 유명한 고전일수록 아는 것에 비해 제대로 한 권을 읽어낸 책이 몇 권이나 될까? 나 역시도 축약된 해설서나, 영화나 다큐멘터리 외에는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었다. 2004년 영화 트로이가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에 집중되어 있다면, 책은 51일간의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신과 인간 모두의 이야기가 다루어진다. 트로이와 그리스 연합군의 전쟁으로도 유명하지만, 올림포스의 신들도 양 진영으로 나뉘어 싸운 전쟁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지원한 트로이를 응원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계절 출판사의 주니어클래식 17번은 『오디세이아』 일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책이었다. 원본을 유지하되, 쉬운 문체로 번역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삽화와 무엇보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문고판이 매력적인 책이다. 고전문학과 인문학을 대표하는 디킨스, 니체, 빅토르 위고, 톨스토이 등 서구권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를 공부하지 않고선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서구 철학과 교육의 근간이 된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읽어야, 현대의 서구 사상까지도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명확한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