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커리어 가이드북 - 빅데이터는 무엇이고, 빅데이터 전문가는 어떤 일을 할까?
조성준 외 지음 / 길벗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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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현업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HSBC 코리아 COO 임미선」 책은 두 분류의 집단에 유익하게 보인다.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 담당자와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말이다. 또한, 나는 예비창업자들에게도 굉장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빅데이터(Big Data)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더 나아가 몸짓과 행동 등 모든 것의 디지털 데이터를 말한다. 그럼 데이터(Data)는 무엇일까? 의미 있는 정보를 가진 모든 값을 사람이나 기계로 생성이나 처리 가능한 형태를 말한다. 20세기 컴퓨터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컴퓨터공학의 용어로 많이 생각하지만, 실제적인 의미는 정보가 아닌 자료이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나 지식은 데이터일까 아닐까? 결론을 말하자면, 실제화하지 않은 정보는 데이터가 될 수 없다. 자료를 가공하여 얻는 것이 정보이며, 정보를 통해 연구나 방법이 제시된다.

 

 

PC 통신과 인터넷만으로도 엄청난 데이터를 창출해냈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 문화혁명 이후, 휴대기기와 온라인상에서 쏟아내는 데이터의 양은 비약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2004년 130EB(exabyte)를 생산하던 인터넷 기업의 데이터가, 10년만인 2015년엔 8ZB(zettabye)를 생산하게 이른다. 1엑스 바이트는(1EB) 미국 의회도서관의 인쇄물의 10만 배에 해당하는 정보량이다. 8제타 바이트는(8ZB) 8000 EB이고 이는 미국 의회도서관 인쇄물의 8억 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2021년 인구가 80억이라면, 하루에 쏟아지는 데이터의 양은 1인당 미국 의회도서관 하나만큼의 분량이 될 것이다. 이것을 현실로 구현해보자면, 전 세계 사람 1명당 매일 세계최대도서관을 하나씩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빅데이터 커리어 가이드북』 온·오프라인으로 올라오는 모든 자료가 빅데이터가 될 수 있을까? 빅데이터는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유용하고 가공 가능한 자료여야 한다. 10억 명의 인구가 하루에 셀카 100장만 찍었을 때. 하루 1000억 장의 사진이 생성된다. 이 1000억 장의 사진 자료에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일까? 기업들은 하루에도 엄청나게 개인의 정보를 어떤 방식으론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수집된 정보들 99% 이상은 알지도 못하는 저장 매체에 버려져 있고, 1% 안에서도 선별된 자료만 정보로 취급된다. 1000억 장의 사진 1%라고 해도 10억 장이다. 사람이 하루 8시간씩 숫자를 세어서 1억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0년은 걸린다고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가 쇼핑몰에서 옷을 고르듯이 데이터를 걸러내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처리해내는 것이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다. 20세기는 생산시설을 갖춘 자본가가 세상의 부를 독점했고,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에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세상의 부를 독점하고 있다. 많은 IT, 경제, 사회 전문가들은 앞으로 멀지 않아, 부의 기준은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유용한 데이터를 많이 가진 것이 강자이며, 자본이 아니라 데이터에 유무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이다.

 

 

TSMC(대만 반도체 수탁업체)의 실적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훨씬 뛰어넘었다. 반도체 업계에서 1등은 모든 것을 가져가지만, 수십 조를 투자하여도 2등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2016년 35세의 나이로 대만의 디지털 정무위원(장관)이 된 성전환자 「오드리 탕」은 무엇보다 데이터의 중요성에 관해 역설했다. 대만과 오드리 탕과 TSMC에는 과연 어떤 것이 존재했던 것일까?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치 있는 그림이 되는 것은 다르다. 빅데이터가 캔버스라면 데이터마이닝 전문가는 명화를 그리는 화가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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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ㅣ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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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전쟁이 있고 그 안에 영웅이 있다면 그 영웅은 반드시 식물성일 것이다. 유나인과 그의 친구들처럼. 『나인』은 행성처럼 무거운 눈물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우리들에게, 눈물 안에서 유효한 희망을 건져 내는 길을 알려 준다.” 「김지은 문학평론가」 “뒤틀린 어른이 뒤틀린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가 자라 뒤틀린 어린이 되어 다시 뒤틀린 아이를 만드는 세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뒤틀린 아이가 자라 온전한 어른이 사라진 세상이 되기 전에, 상처와 슬픔이 무기가 되어 또 다른 출혈을 일으키는 세상으로 향하지 않도록. 그런 마음으로 썼다.” 「천선란 (창비 청소년 문학-107)」

 

 

『나인』을 접했을 때, 가장 큰 의문이 있었다. 창비의 소설 Y-02시리즈이며, 창비 청소년 문학-107의 두 가지 책이 존재했다. 어! 이게 멀까? 성인판 나인은 428쪽에 436g이고, 청소년판 나인은 392쪽에 498g이다. 달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정답은 청소년판이 원조이고, 창비의 새로운 [소설Y] 시리즈로 성인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책의 내용이 조금 다를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천선란」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모든 교육을 글쓰기에 쏟은 젊은 작가이다. 나는 특히 이러한 사람을 좋아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진심이며, 좋아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좋아하는 일로 결국 먹고사는 것이 가능한 사람 말이다. 2019년 26살의 나이에 첫 장편 소설 『무너진 다리』를 썼고, 2019년 『천 개의 파랑』으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시작이 화려한 작가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의 수명이 길어진 탓일까? 과거에는 20대의 화려한 문호와 예술가들이 많았는데 말이다.

 

 

「EBS 자연사 대기획 6부작 생명, 40억 년의 비밀」 1부. 소리 없는 지배, 식물편을 보게 되면, 식물이 우리의 머리에 고정적으로 각인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식물은 동물의 역사 보다 오래되었으며, 인간은 겨우 수십만 년의 진화의 역사를 가졌다면, 식물은 40억 년이 넘는 진화의 과정을 거쳐왔다. 곤충을 사냥하는 식충식물은 이제 더는 놀라운 이야기도 아니다. “식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움직이지 못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보이지만, 줄기와 뿌리 그리고 잎사귀까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없다. 영리한 모성으로 지구를 품어 온 생존전략가들이다.” 식물은 다른 씨앗을 바람에 날려서 다른 식물에 기생하여 뿌리를 내리기도 하고, 종족의 번식을 위해 개미에게 집과 먹을 것을 나눠주고 다른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도록 협력한다. 하늘 높이 뻗은 나무의 목적은 생존과 번성이다. 식물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생존의 방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나인』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문인지 사실인지 무덤에만 가끔 피는 꽃이 있다고 한다. 꽃은 흰색이며 코스모스와 닮았지만 조금 작다. 무덤꽃, 무덤화, 묘화라고 불리는 이 꽃은 무덤이 생긴 지 10년이 지나면 싹을 틔우고 30년이 지나면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모와 단둘이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 ‘유나인’에게 식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숲은 2년 전 실종된 ‘박원우’의 비밀을 알려주게 된다. 결국, ‘유나인’은 친구들과 함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로 한다.

 

 

식물은 개미, 나비, 벌들과 소통하며 동반자로 살아간다. 심지어 동물과도 소통하며 생육방식을 서로에게 맞추며 진화해왔다. 오직 인간만이 식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 같다. 만물의 영장이라며,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앉아, 서로 간에도 알 수 없는 수천 가지의 언어를 만들어 불통한다. 식물이 말을 하는 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식물과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이 더욱 신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필멸의 존재이면서 영생을 탐하며, 신의 자녀라고 말하면서 자연을 파괴한다. 이처럼 불통의 존재가 또 있을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이 세상에 왕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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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 임세원 교수가 세상에 남긴 더없는 온기와 위로
임세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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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남다른 기억으로 남은 환자들은 퇴원할 때 내게 편지를 전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20년 동안 받은 편지들을 꼬박꼬박 모아놓은 작은 상자도 어느새 가득 찼다. 그분들은 내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하시고, 나 또한 그분들에게서 삶을 다시 배운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나의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전수되어 더 많은 환자의 삶을 돕게 될 것이다.” 「미공개 원고 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살인 사건」 2018년 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로 외래 진료를 보러온 30대 남성에 의해 수차례 흉부를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다. 성균관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는 해당 남성을 외래 진료를 하던 도중 흉기로 위협당하게 되고, 진료실을 뛰쳐나와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말한다. 임세원 교수는 진료 예약 없이 당일 접수로 찾아온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진료를 수락했다가 이런 참변을 당했다. 또한, 간호사 및 근처 의료진들의 대피 지시를 하느라 주춤하였고, 이 과정에서 넘어진 것이 화가 되었다. 범인 ‘박모’는 대법원에서 겨우 징역 25년이 확정되었을 뿐이다.

 

 

임세원(1971년~2018년, 47세) 임세원 교수는 주변의 의료진을 대피 지시하느라 피난 구역에서 나왔다가 범인에게 살해됐기에 의사상자 지정 요구가 있었으나, 2019년 보건복지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020년 9월 10일 서울행정법원은 유족의 소송에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우리나라의 행정가들은 군이고, 행정기관이든 어떻게 이렇게 판박이 같은지 모르겠다. 그러한 사람들만 공무원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2016년 생전에 출간한 책에, 교수의 미공개 원고와 공동 개발한 ‘보고 듣고 말하기’의 요약본을 실은 개정증보판이다. ‘보고 듣고 말하기’의 핵심은 자살을 예방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수는 책을 통해서 환자들이 ‘죽고 싶다’라고 말하면,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거잖아요’라며 상담을 이어간다. 듣기 좋은 말도 수백 번 들으면 듣기 싫어진다고 한다. 교통사고나 화재를 당한 환자들의 모습은 정말 처참하다. 이들을 응급실에서 맞이해야 하는 의사들의 트라우마는 정말 심각하다고 한다. 실제 14% 정도의 의사가 우울감과 스트레스로 의사직을 포기한다고 한다. 저자는 20년 동안 싫은 말이 아니라, ‘죽고 싶다’라는 말을 매일 들어왔다.

 

 

“하지만 어느 날…. 느닷없이 통증이 시작되고 뒤이어 우울증까지 심해지자. 나 역시, 죽고 싶어졌다.” 환자를 돌보며, 자신 또한 극단의 생각을 하면서 ‘막연한 희망’이 아닌 ‘근거 있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막연하게 감성적으로 위로와 배려를 한다고 하여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막연한 것은 추상적이고, 근거 있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뇌? 심장? 영혼? 마음을 다치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추상적인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임세원 교수는 본인 또한 자살에 충동을 느껴봤고, 극복과 상담의 과정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2018년 그해는 교수의 이런 연구실적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였고, 환자들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쳐 흐를 때였다. 20년간 환자들을 치료하며 ‘좌충우돌’하였지만 “내가 모르면 그것에 대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 자부할 만큼 열심히 노력했다. 책을 출간하고 환자를 돌보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통증만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타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타인의 병을 가져와야만 하는 것일까?’

 

 

“보통 사람의 정신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적당한 수준의 사기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긍정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나쁜 사건, 특히 답이 없는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이런 긍정적인 경험조차 중단하는 것이다.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소소한 활동을 말이다.” 「p.141」 친구와 수다 떨기,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아하는 팀 스포츠 경기 보기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살게 하는 일상의 경험인 것이다. 물방울이 모여야 비가 된다. 일상의 긍정적인 삶이 모여서 인생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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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울증입니다
우강훈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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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성실한, 믿음직한 가장의 모습으로만 보였던 작가님의 첫 모습과는 달리 우울증 치료를 위해 피아노를 배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삶에 닥친 갑작스러운 일들로 인해 생긴 깊은 우울감을 악기와 글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고 제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내면에 많은 예술적인 끼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책으로 써내는 작가님을 응원하며 오랫동안 동료 예술가로 남고 싶습니다.” 「지혜정 (예술가)」

 

 

정신병(精神病, psychosis) 정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하는 욕설 중에 ‘미친놈’, ‘정신병자’ 같은 말은 인간성을 없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러한 정신병은 ‘조현병’이라 불리며, 전체 정신질환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 정신병은 감기보다 약한 증상임에도, 모든 정신병은 ‘조현병’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뿌리박혀있다. 주변에 우울증이나,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에 진료받고 약을 먹는다고 하면 마치 대단하게 위험한 사람으로 비친다. 그래서, 신경정신과에 다니는 일들은 대부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일명 ‘고래잡이’라는 남성의 수술이나, ‘유방확대’ 같은 여성의 성형수술은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 말이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조현병’ 말고는 따로 정신병을 의미하는 말은 없었다고 한다. 서양의학이 발달하고, 학문의 범위가 넓어지고, 심리학과 임상병리학이 발달하면서 굉장히 넓어졌다. 실제로 2017년 미국인의 18%가 매년 정신질환 관련 진료를 받거나, 약을 구매한다고 한다. 담배중독, 알코올중독, 성격장애, 강박증, 우울증, 불면증, 수집벽 등 사람은 누구나 정신질환 한 가지 이상은 가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는 마을 하지 못할까?

 

 

한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이 36.8%로 1위라고 한다. 멕시코에 이어 노동도 가장 많이 하면서 1등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라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자살률 또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 여기에는 굉장히 부실한 행정과 교육과 사회적 인식에 기인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가벼운 단계의 우울증에 처방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항우울 처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비 정신과 의사들은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처방받는 약이, 감기약으로 처방받는 약들보다 백배 이상 순하다.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 수 있다고 말하는데, 실제 감기약 처방을 할 때, 정신과 약을 같이 처방하기 때문이다. 감기에는 휴식이 최고의 약이기 때문이다.

 

 

『저, 우울증입니다』 1983년생 올해 39인 평범한 가장이라고 한다. 저자의 소개를 통해 보면 내면적인 성향의 순한 맛의 사람으로 보인다. “왜 우울증이라고 말하고 다니기 어려운 것일까?” 우울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입니다. 자신이 아픈 환자임을 인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픈 건 ‘죄’가 아닙니다. 마음의 병에만 이상한 잣대를 대지 마세요.” 「p.83」 나는 이 부분에서 저자의 생각과 전혀 달리한다. 우리의 잘못된 인식이 온 이유가 신체와 영혼을 분리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신체에서 마음은 어디인가? 뇌인가? 심장인가? 아니면, 영혼인가? 우울증은 피로나 다른 질병,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호르몬의 불균형, 신경 물질 분비 오류인 경우가 많다. 정말 단순하게 팔이 부러졌네, 무릎이 까졌네, 피로와 스트레스로 호르몬 분비에 일시적인 이상이 왔으니까 더욱 정확한 말이다. ‘마음의 병’이라는 말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감기는 매우 흔한 질병인데, 감기로 죽는 사람은 매우 많다. 그렇지만, 감기에 관해서 이상한 시선이나, 감기 걸린 것을 말하는데 거리낌이 있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전염성을 가졌음에도 말이다. 우울증은 개인적인 가벼운 질환이다. 가벼운 약물로도 쉽게 치유가 되고, 취미나 운동을 통해서도 쉽게 낫는 질환이다. 우리의 교육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정신질환은 그냥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것이랑 다를 게 없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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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센, 게으름이 희망이 되는 시간
아네트 라브이지센 지음,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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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네덜란드 휴식의 기술, 당신의 일요일이 화요일처럼 느껴진다면 이제 그 광기를 멈추어야 할 때다! 그런 당신을 위해 닉센이 있다. 닉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빈둥거리는 것이다. 결국, 멈춤을 즐기는 삶이다.” 「책 소개 中」

 

 

「네덜란드」 벨기에와 더불어 육지가 해수면보다 낮은 저지대 지역에 속하며, 튤립과 풍차로 유명한 나라이다. 스페인에서 독립하여 17세기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여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현재도 서유럽과 북유럽에서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나라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렌지군단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렘브란트와 반 고흐의 나라이기도 하다. 전·후기 인상파 모두 인상적인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에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불행한 죽음을 맞이했던 안타까운 화가이다.

 

 

유럽의 중심은 가톨릭으로 보수적이지만, 북부 독일과 북유럽은 프로테스탄트 운동으로 인해 개혁교회의 중심이었다. 네덜란드 또한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이 강한 나라이다. 세계최초의 수식어가 많은 나라인데, 1976년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며, 1984년 낙태를 합법화했다. 1988년에는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구역을 정해 양성하고 세금을 걷었다. 2001년에는 동성결혼을 인정했으며, 2002년에는 안락사를 세계최초로 허용했다. 이런 관용적인 정책과 문화가 사회에 문제를 일으켰냐면 오히려 그 반대이다. 가톨릭적인 보수주의와 다르게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 정책들은 음성적으로 진행되어 확산하는 문은 문제를 막는 ‘지혜’가 되었다. 이것이 네덜란드식 ‘관용’이라고 한다.

 

 

최근에 읽은 그림책은 노르웨이의 『삶의 모든 색』, 핀란드의 『무민』 노르딕 국가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북유럽의 국민은 어떻게 이리도 뛰어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닉센, 게으름이 희망이 되는 시간』은 ‘관용’의 나라 네덜란드의 말 ‘닉센(Niksen)’을 제목으로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덴마크의 휘게(편안함, 안락함), 스웨덴의 라곰(적당히, 균형)이라는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네덜란드식 닉센(멍때리기)이 주목받는다.

 

 

「워라벨」 Work and Life Balance의 약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한다. 즉, 직장 생활의 질을 말하며, 네덜란드의 워라벨 지수는 세계 1위라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느 순간 일이 삶의 모든 것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OECD 국가 중 자영업과 직장인 근로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이렇게 엄청나게 일을 하면서, 왜 소득수준과 행복은 높지 않을 걸까? 우리가 불법이라 말하는 모든 것을 ‘관용’적으로 허용한 나라는 오히려 음성적인 문제가 적고 행복한데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재 방식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사람은 모방의 동물인데, 잘하는 집의 비결을 따라 배워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왜 빈둥거릴 수 없는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실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뒤처지는 불안감에 괴롭고 잠도 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지 못하는데,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엔 너무 바쁘다.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게으른 것이다. 친구들을 모임을 실망하게 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이러한 고정관념들이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고 한다. 자신에게 휴식이라는 관용을 베풀지 못하면서, 타인에게 관용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은 먹고 마시고 잠을 자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평균 8시간의 잠을 자게 되는데, 몸도 뒤척이고, 숨도 쉬고, 꿈도 꾼다. 잠을 자는 동안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신경 물질을 만들어 내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숨을 쉰다. 우리 뇌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 뇌는 도대체 언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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