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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울증입니다
우강훈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밝고 성실한, 믿음직한 가장의 모습으로만 보였던 작가님의 첫 모습과는 달리 우울증 치료를 위해 피아노를 배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삶에 닥친 갑작스러운 일들로 인해 생긴 깊은 우울감을 악기와 글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고 제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내면에 많은 예술적인 끼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책으로 써내는 작가님을 응원하며 오랫동안 동료 예술가로 남고 싶습니다.” 「지혜정 (예술가)」
정신병(精神病, psychosis) 정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하는 욕설 중에 ‘미친놈’, ‘정신병자’ 같은 말은 인간성을 없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러한 정신병은 ‘조현병’이라 불리며, 전체 정신질환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 정신병은 감기보다 약한 증상임에도, 모든 정신병은 ‘조현병’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뿌리박혀있다. 주변에 우울증이나,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에 진료받고 약을 먹는다고 하면 마치 대단하게 위험한 사람으로 비친다. 그래서, 신경정신과에 다니는 일들은 대부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일명 ‘고래잡이’라는 남성의 수술이나, ‘유방확대’ 같은 여성의 성형수술은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 말이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조현병’ 말고는 따로 정신병을 의미하는 말은 없었다고 한다. 서양의학이 발달하고, 학문의 범위가 넓어지고, 심리학과 임상병리학이 발달하면서 굉장히 넓어졌다. 실제로 2017년 미국인의 18%가 매년 정신질환 관련 진료를 받거나, 약을 구매한다고 한다. 담배중독, 알코올중독, 성격장애, 강박증, 우울증, 불면증, 수집벽 등 사람은 누구나 정신질환 한 가지 이상은 가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는 마을 하지 못할까?
한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이 36.8%로 1위라고 한다. 멕시코에 이어 노동도 가장 많이 하면서 1등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라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자살률 또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 여기에는 굉장히 부실한 행정과 교육과 사회적 인식에 기인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가벼운 단계의 우울증에 처방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항우울 처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비 정신과 의사들은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처방받는 약이, 감기약으로 처방받는 약들보다 백배 이상 순하다.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 수 있다고 말하는데, 실제 감기약 처방을 할 때, 정신과 약을 같이 처방하기 때문이다. 감기에는 휴식이 최고의 약이기 때문이다.
『저, 우울증입니다』 1983년생 올해 39인 평범한 가장이라고 한다. 저자의 소개를 통해 보면 내면적인 성향의 순한 맛의 사람으로 보인다. “왜 우울증이라고 말하고 다니기 어려운 것일까?” 우울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입니다. 자신이 아픈 환자임을 인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픈 건 ‘죄’가 아닙니다. 마음의 병에만 이상한 잣대를 대지 마세요.” 「p.83」 나는 이 부분에서 저자의 생각과 전혀 달리한다. 우리의 잘못된 인식이 온 이유가 신체와 영혼을 분리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신체에서 마음은 어디인가? 뇌인가? 심장인가? 아니면, 영혼인가? 우울증은 피로나 다른 질병,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호르몬의 불균형, 신경 물질 분비 오류인 경우가 많다. 정말 단순하게 팔이 부러졌네, 무릎이 까졌네, 피로와 스트레스로 호르몬 분비에 일시적인 이상이 왔으니까 더욱 정확한 말이다. ‘마음의 병’이라는 말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감기는 매우 흔한 질병인데, 감기로 죽는 사람은 매우 많다. 그렇지만, 감기에 관해서 이상한 시선이나, 감기 걸린 것을 말하는데 거리낌이 있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전염성을 가졌음에도 말이다. 우울증은 개인적인 가벼운 질환이다. 가벼운 약물로도 쉽게 치유가 되고, 취미나 운동을 통해서도 쉽게 낫는 질환이다. 우리의 교육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정신질환은 그냥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것이랑 다를 게 없다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