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거짓말 - 무엇이 당신의 돈을 훔쳐가는가
정길원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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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인간은 홀로 살아가는 동물이었다. 모자라는 근력을 사회를 구성하여 협동사냥이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화살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3~5개의 뭉쳐진 화살은 부러뜨리기 힘들다. 족장의 주도하에 부족이 구성되었고 권력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된다. 족장은 부족 내에서 근친상간을 금지하는데,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다윈의 열성 법칙을 경험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자손을 가지기 위해 외부에서 여자를 데려와야 했고, 여자는 곧 세계최초의 화폐가 되었다. 고대의 재산은 가축과 인간의 노동력이다. 여자를 또는 남자를 데려온다는 것은, 경작을 위한 노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돈(화폐, Money)은 상품의 가치에 대비하여 지급 기능을 가진 교환 수단이다. 물물교환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그 대신에 가벼운 종이로 만든 것이다. 과거에는 조개껍데기, 짐승의 가죽, 보석 등도 이용하였으나, 현재의 화폐만큼 편리한 것은 없었다. 단, 화폐가 기능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물물교환의 대상이 될 만큼 보편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대중적으로 쓰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이 있을 것.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써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일 것. 나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대금으로 ‘북한’의 인민 화로 받는다면 당신은 수긍하겠는가?

 

 

지구상에서 기축 화폐로 불리며 기본이 되는 것이 있다. 미국의 ‘달러’이다. 그럼 미국의 달러는 화폐 그 자체로서 재산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기축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국가의 군사력과 외교력이 압도적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 통화량에 맞먹는 금을 보유해야 한다. 종이 ‘달러’는 직접적인 재산이 아니다. ‘달러’는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에 가져갔을 때, 즉시 금으로 교환 가능하다는 계약서일 뿐이다. 우리의 ‘원’ 화폐도 마찬가지이다. 1997년 IMF 시절 원화 가치가 폭락하고, 그로 인해 종이돈은 휴지장이 되고 수많은 업체가 도산했다. 돈은 그러한 것이다.

 

 

『돈의 거짓말』 “왜 나만 투자에 실패하는 걸까?” 저자는 노동소득만으로 더는 부를 누릴 수 없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의 기준이란 백만장자 상위 10%를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상위 1%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급여를 꼬박꼬박 모아서 10억짜리 아파트와 자동차 생활비 그리고 노후자금까지 마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실질적으로 100세까지 쾌적한 삶을 유지하려면 초소 10억~20억의 여유자금이 필요하다. 저자는 되묻는다. 과연 금융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노력만으로 이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는지 말이다.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금융시장의 악당들로부터 살아남아 건강한 투자를 하는 6가지 전략’이다. 즉,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근로소득 이외에 금융시장의 상품에 투자하고 이익을 얻어보자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라는 유명한 도박 도시를 알 것이다. 가깝게는 우나라의 강원랜드도 존재한다. 이 두 곳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가는 곳은 어디일까? 돈을 따가는 사람일까? 아니다, 건물을 가지고 도박판을 벌이는 기업이 대부분 수익을 가져간다. 불법적으로 도박판을 여는 하우스는 어떠할까? 하우스 주인은 장소만 제공할 뿐 도박판에 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 내기 때문이다. 도박판에 직접 앉을 때 돈을 버는 확률은 1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10%의 비교적 안전한 이익을 얻을 방법과 99% 위험하지만, 1%의 이익을 가져갈 방법에 관하여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다른 책들과 차별을 두는 부분은, 금융 악당이라 불리는 작전세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학문이 발달할수록 우리만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은 우리보다 수십 배는 더욱 영악해진다. 우리가 금융시장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내가 무지하거나 순진해서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우리를 노리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장의 이러한 속성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올바른 가치투자를 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속거나 당하지 않으면, 최소한 버틸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이익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자. 주식 책 몇 권 읽었다고 주식시장의 돈이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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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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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혹사당하는 세대와 창작가들 사이에서 장난스러운 밈처럼 퍼져 나가고 있지만, 이 밈은 흥미로운 삶으로 향하는 영속적인 길을 제시한다.” 「타임스」 밈(Meem)은 도킨스 교수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만들어낸 용어이다. 문화의 전달은 유전자의 전달처럼 진화의 형태를 취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문화도 유전자의 전달처럼 복제하고, 진화하면서 후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사회문화적 유전자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어디일까? 작은 소국이나 도시국가들이 존재하겠지만, 일반적인 국가로서 직장인들이 가장 행복하게 느끼는 곳은 네덜란드라고 한다. 워라벨(Work and Life Balacne)지수가 가장 높다고 한다. 워라벨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하며,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느 순간 일이 삶의 모든 것이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OECD 국가 중 자영업과 직장인 근로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왜 소득수준과 행복은 높지 않은 걸까?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휴일이 소파에 빈둥거리면서 퍼져있는 사람에게 잔소리한다. 그렇게 누워있지 말고, 나가서 등산이라도 좀 해. 월요일부터 금요일 심지어 토요일까지 일을 해왔는데, 일요일마저 무언가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우리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능력자를 의미하게 된 것이다. 무능력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쉬지 못하고 ‘빨리빨리’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무언가를 우리는 모르고 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자신에게 휴식이라는 관용을 베풀지 못하면서, 타인에게 관용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무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그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길 추천한다.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아무것이 아닐까? 3분 동안 숨을 쉬지 못하면 사람은 살 수 없고, 3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고, 30일 동안 먹지 못하면 살 수 없다. 심지어 3일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 환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은 잠을 자면서도 숨을 쉬고, 체온을 유지하고, 상처를 치유한다. 잠을 잔다는 것은 신체의 휴식을 의미하지, 뇌의 휴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 뇌는 그렇게 밤새 우리 몸을 관리하고, 하루 동안의 육체적·정신적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텔레비전, 모니터, 스마트폰을 돌아가면서 바라보며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공중파와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맥락 없는 거대한 정보나 타인의 삶의 단편적인 조각을 들여다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예능을 보면서 웃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이 진정 나의 삶인가? 나의 SNS에 달린 하트의 개수가 나의 행복 지수를 말해주는 것일까? 얼마 전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에 대한 내부고발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페이스북이 수익을 내기 위해 사용자 간의 분열과 불안을 내버려 둔다고 말이다. 또한, 소셜네트워크 미디어는 광고로 수익을 매출을 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를 그 틀 안에 붙잡아 두는 고도의 심리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다.

 

 

1957년 제임스 비커리는 ‘잠재의식을 자극해서 인간의 구매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주장을 했다. 미국의 뉴저지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 ‘피크닉’을 상영하는 동안, 영화 사이사이에 눈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짧은 수간에 ‘코카콜라를 마셔라’. ‘팝콘을 먹어라’와 같은 잠재의식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한다. 3000분의 1초 동안 스크린에 보이는 메시지에 코카콜라의 매출은 18%, 팝콘의 매출은 585 증가했다. 나의 의식은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맞을까?

 

우리 시대를 민주자본주의라고 말한다. 자본은 무한경쟁을 의미하고, 민주는 평등을 의미한다. 두 말은 얼핏 보면 굉장한 조합 같지만, 서로 모순되는 말이다. 비즈니스는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법칙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자본주들은 개인의 행복과 안전보다 기업의 이익에 더 우선한다. 그게 기업에 대한 그들의 도덕이자 윤리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을 못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이 되고, 무능력자가 되는 것일까? 그럼 당신은 언제 휴식을 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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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금융 수업 - 경제기자가 알려주는 금융 팁 45
염지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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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기자인 저자가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궁금증을 찾고, 실마리를 풀어낸 책이다. 알아두면 실생활에 도움 되는 정보부터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자 등이 금융사고를 당했을 때의 대처법까지 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세금 등 경제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금융 해결사’와 같은 책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과 설명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무리 좋은 금융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으면 쓸모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조금, 주식 조금, 저축, 보험 실질적으로 살아오면서, 리스크를 안아가면서 모험적인 투자를 해본 적이 있는가? 많은 사람이 주변의 실패와 미디어에서의 실패의 이야기를 듣고 그저 저축하고, 집을 사서 집값이 오르는 것을 최고의 자산운용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책은 이런 금융 초보자에게 경제 전문기자가 알려주는 45가지의 팁을 담고 있다. ETF를 모른다면 당신은 금융 초보자이기 때문이다.

 

 

『나의 첫 금융 수업』 중앙일보 경제부 기자들과 ‘금융 SOS’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저자가 함께 집필한 책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돈거래, 부동산, 채무, 기타 금융사고 등으로 한 번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금융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 구석구석을 뒤져도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에 이미 민사적인 조치들은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다. 우리 법은 모른다고 해서 피해자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엄마에게 돈을 빌렸다면’ 연 4.6% 이자를 내야 한다. 이거 무슨 말이냐고? 증여세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생활비와 용돈, 학자금 등의 일상적인 금전 거래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 하지만 세뱃돈으로 거액을 준다던가, 아파트를 구매하는 비용을 준다던가 이런 모든 행위를 국세청은 증여로 보고 있다. 즉, 증여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법이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넘어갔다가, 나중 국세청의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국세청은 매일 이런 내용을 조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통신요금 연체 안 하면 신용점수가 올라가’ 전화 요금, 인터넷 요금처럼 매달 꼬박 나가는 요금들을 연체 없이 10년~20년을 냈다면, 당신은 신용점수는 높아진다. 비금융정보라고 말하는데, 온라인 쇼핑 거래 내용도 여기에 포함이 된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런 비금융정보도 취합하여, 당신의 신용점수를 합산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용은 말 그대로, 약속을 신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작아 보이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서 목돈이 필요할 때 은행에서 신용점수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작은 것이라도, 잊지 말고 꼬박꼬박 내는 것을 잊지 말자.

 

 

총 5장에 걸쳐 돈거래, 저축, 부동산, 채무, 금융사고에 관한 대처법을 45가지 사례와 함께 담고 있다. 아는 내용도 있겠지만, 내가 읽어본 바로는 밤새 인터넷검색을 해도, 이 정도의 정확함과 객관적인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심폐소생술을 일평생 쓰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왜 배우겠는가? 만약의 사태에 단 몇 분이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금융상식 또한 그렇다. 지금 당장 필요 없어 보이질 모르지만, 일독을 해두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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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 - 내가 사랑한 밈들
코지마 히데오 지음, 부윤아 옮김 / 컴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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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KONAMI) 1969년 설립된 일본의 게임제작사이다. 현재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기업으로서, 1980년대 세계 경제 대국 2위로서 지구의 돈이 모두 일본으로 몰렸을 때, 소니를 비롯한 각종 게임 업체와 애니메이션 업체가 그 어느 시대보다 호황을 누렸다. 그 시대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대표님 새로운 아이템이 하나 있는데,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래 자네! 하고 싶은 대로 맘껏 하게나’ 아이템의 성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돈이 넘쳐났기에, 또다시 만들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당시 일본은 엄청나게 비디오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1990년 당시의 일본의 거품경제의 규모가 당시 금액으로 1경 6,500조라고 한다. 비디오게임 대표 선두에 있었던 기업이 코나미이다. 회사를 모른다고 해도, 오락실에서 코나미 한번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메탈기어 솔리드] 추억의 악마성, 콘트라, 위닝 일레븐 등 비디오게임의 명가 코나미의 작품들이다. 1987년 ‘메탈기어’가 발매되었으며, 1998년 이후로는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로 3~4년 주기로 발매하는 대작 시리즈 게임이다. 1998년 이 시리즈를 시작한 사람이 바로 「코지마 히데오」이다. 배트맨의 1934년 DC코믹스와 아이언맨의 1939년 마블 코믹스는 거의 100년에 가까운 양대 만화기업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100년의 세월 동안 엄청나게 성장하였는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21세기 초반의 영화는 마블 유니버스의 시대라고 말이다.

 

 

[마블 스튜디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2021년 스파이더맨에 이르기까지 3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였고, 역사이래 상업영화 제작사 중 가장 크게 성공한 기업이다. 그 중심에 초기 영화를 주도한 「케빈 파이기」감독이 있고, 현재 마블 스튜디오 사장이며 마블 엔터테인먼트 CCO를 겸하고 있다. 1973년생인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마블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킹콩을 좋아한 덕후 소년 피터 잭슨은 킹콩을 다시 만들기 위해 감독이 되었고, 반지의 제왕이라는 대서사시를 만들어냈다. 마블 코믹서의 덕후 케빈은 결국 감독이 되었고, 역사상 가장 성공한 덕후이자 평생 좋아하는 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 한 사람의 천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세상을 바꾸는 건 세상에 속해있는 모든 사람의 합작품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부정할 수 없다. 그게 천재니까 말이다.

 

 

『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 메탈기어 솔리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일본의 게임 개발자이다. 게임과 애니를 세계에서 양분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 확연하게 두 나라의 스타일은 다른데, 바트와 은하철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게임에서도 두 나라는 확연하게 차이 나는데, 게임의 UI와 대상을 제거하는 재미에 목적을 두는 것이 미국식이라면, 개연성을 가지고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방식이 일본식이다. 그래서, 일본의 게임은 영화화하기가 쉽고,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게임이나 영화의 스토리는 척박한 대지의 나무와 비옥한 토지의 나무처럼 서로 다르다. 창작의 가장 기본은 모방이다. 모방의 기본은 독서와 다른 작품들을 많이 섭렵하는 것이고, 코지마 히데오의 세계관 역시 많은 책과 영화들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베르나르의 ‘상절지백’같은 느낌의 이 책은 히데오의 상상과 영감의 노트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반가운 책은 『산월기』이다. 일본의 국정교과서에 실린 천재 일본 소설가의 단편이다. 히데오의 MEME(밈)에서 나와 공유하는 부분이 3/1이 되는 것에 무척이나 기뻤다. 왜냐하면, 나 역시 일본의 게임과 애니에 찐 덕후이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 『화차』를 기억하는가? 비주얼 배우에서 연기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게 해준 김민희 주연의 영화이다. 이 영화의 원작이 일본의 유명한 아줌마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원작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익숙한 밈과 새로운 밈을 알게 되고, 히데오의 세계관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느끼는 것은 성공하는 덕후들은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읽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로 밥을 먹고 살고 싶으면, 히데오처럼 진짜 덕후가 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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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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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BC372~BC89) 유가 철학의 공자와 대표되는 인물로서, 공자 사후 100년 정도 이에 태어났다. 그러므로, 직접적인 공자의 제자는 아니다. 공자는 춘추전국 시대를 살았고, 맹자는 전국시대에 살았다. 춘추시대에는 주 왕실을 명목상으로 존중하면서, 마치 한나라 말기의 제후들이 그랬던 것처럼 패자들이 난무했던 시대이다. 전국시대는 더는 주나라의 명분이 필요하지 않았고, 170여 개에 달하는 제후국들이 동맹과 연합을 통해 7개의 제후국으로 정리되었다. 삼국시대는 이미 역사를 되풀이하는 느낌이 든다.

 

드라마 ‘정도전’에서 고려를 멸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정도전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책이 정몽주가 전해준 맹자이다. “孟子 梁惠王 章句 下篇(맹자 양혜왕 장구 하편)” 오랜 유량 끝에 정도전은 위 구절을 읽고, 왕이 부덕하면 새로운 나라를 세울 수 있다고 하며 다짐하게 된다. 세상에 다시는 ‘양지’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말이다.

 

 

『맹자의 꿈』 저자는 책의 첫 표지에서부터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왜들 싸우는가?” 제왕학의 진수이며, 현대의 지도자에게 ‘맹자’는 싸움을 멈추고 협상과 대화를 하게 만드는 무엇이 존재할까? 지도자에 걸맞은 품격을 가지게 해줄까? 우리는 ‘맹자’를 통하여 이러한 지도자를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다.

 

 

유교(儒敎) 공자가 이전 시대의 문화와 사상을 정리한 곳을 공자학파들의 사상가들이 계승하여 체계화한 중국 사상의 한 조류이다. 진나라 이후 최초로 안정적으로 중국을 지배한 한나라의 지배이념 채택되었고, 동아시아 전반에 근간이 되었다. 그런데, ‘유학’이 아니라 ‘유교’일까? 유학은 공자, 맹자, 순자의 철학적 사상을 따르는 학파이며, 유교는 유학이 지배이념이 되며 종교적 색채를 띠게 된 것을 말한다. 후에 성리학이라 하여 주자가 유학에 해석을 더하여, 이이, 이황 등이 조선 성리학의 대표학자들이 되기도 한다. 유교를 정의하자면, 마치 로마의 그리스도교 같은 지배이념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 신정근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이자 유학 대학장·유학대학 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 유학의 최고 성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중인 것이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등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였으며, 각종 강연을 통하여 고전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맹자의 꿈』 이 책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저자가 바라보는 현실정치의 안타까움에 맹자를 통해서 지도자들에게 일침을 내리고 있다.

 

 

25 보편 ‘사람에 차등이 없다.’ 천주교가 처음 전래하였을 때, 종교적인 부분보다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라’라는 설교를 반겼다고 한다. 일반 민중은 신분제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차별 없는 사랑을 갈구하던 터에 박애의 복을 반기지 않을 수 없었다. 맹자 또한 유가의 사랑이 가족에 갇히지 않고, 가족을 넘어서는 확장 가능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가족 사랑에서 이웃 사랑으로, 다시 만물 사랑으로 단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군신이라는 계급 이전에 차별 없는 사랑이 선행한다고 이해해도 될까?

 

 

74 위민 ‘백성이 귀하고 군주가 가볍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는데, 왜 붕어가 없냐고 따진다 한들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국가는 국민, 영토, 주권의 3요소로 형성되는데, 이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팥소마저 들어있지 않은 붕어빵이라고 말한다. “가치로 보면 백성이 가장 소중하고, 사직이 그다음이고 군주가 가장 가볍다. 이 때문에 많은 백성을 얻으면 천자가 되고 천자의 신임을 얻으면 제후가 도고, 제후의 신임을 얻으면 대부가 된다.” 맹자는 왕정을 살았고, 우리는 민주정을 살고 있다. 그러나 두 체제가 전부 ‘백성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나라이다.’ 예전의 왕들은 스스로 ‘천자’라 하여 하늘(하느님)을 대신하는 존재로서의 위상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지배했다. 백성 위에 군주가 군림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왕정이 아닌 선출직 대통령을 뽑는 민주정에 살고 있지만, 선출된 공직자가 자신을 나라의 중심으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술을 담는 잔만 바뀌었을 뿐이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백성이 우선한 적이 없다. 인간은 어느 정도의 인고 시간을 보내야, 상식적인 세상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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