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렇게 굴러갑니다 - 청와대, 총리실, 국회는 무슨 일을 하는가
손은혜 지음 / 원더박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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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석들이 뭐 하는 사람인지 대통령제인 우리나라에서 총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왜 다투는지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어떻게 다른지” 책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사회/경제로 분류되었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법사위원장을 왜 그렇게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30-50 야구의 홈런과 도루 숫자 같은 이것은, 1992년 일본, 1995년 독일, 1997년 미국, 2002년 영국, 2004년 프랑스, 2004년 이탈리아, 2018년 대한민국 세계에서 단 7개국만 존재하는 숫자이다. 30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을 의미하며, 50은 총인구가 5천만이 넘는 국가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30-50을 달성한 국가이다. 그럼 이 선진국 중에서 가장 민주주의가 잘 실현되는 국가는 어디일까? 일단 일본은 아닐 것 같고,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일까? 정답은 한국이다.

 

 

2016년 천만에 가까운 국민이 한 손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촛불을 든다는 것은 다른 손에 무기를 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무엇을 던지려 한다면 촛불이 방해되거나 꺼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국민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하였고, 국회는 탄핵절차에 돌입했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인용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그 어디에서도 위법 행위가 없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정석이었다. 이에 외신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고 한다. “민주주의는 이제 서구가 아닌, 아시아의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정치(政治, Politics)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전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라고 적혀있다. 뭐를 이렇게 난황 하게 적어놨을까? 데이비드 이스턴(David Easton)이라는 사람은 “정치란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분배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가장 정치에 근접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란, 국가의 구성원인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걷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치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이유 중에 하나로, 세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무능함과 이를 숨기기 위해 여러 부처와 제도로 눈속임한다고 생각한다.

 

 

『정치, 이렇게 굴러갑니다』 내가 가진 책 중에 가장 작은 것에 속하는 것이 대한민국헌법이다.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근원이 되는 이 헌법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로 지금의 정부는 얼마나 이상한 공룡이 되었을까? 내년에 대선이 있고, 내 후년엔 총선이 있다. 올해와 내년까지 대략 2년 정도는 국민이 가장 인간적으로 대접받는 시기이다. 즉, 사람대우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에게는 투표권이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가기 전 다르고, 나온 후 다르다.’라는 이미 정설이 된 이야기이다. 역대 그 어떤 정부도 공약 이행률이 20%를 넘긴 적은 없었다.

 

 

이 책은 정부 부처의 기구적인 설명보다, 전반적으로 정치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더욱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즉, 국민의 세금을 얼마나 걷을 것인지 국회에서 협의하고, 정부가 걷어 들인 세금을 어떻게 분배를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협의와 문제는 어떻게 조정하는가를 아주 쉽게 설명한다. 우리가 택시를 탔을 때를 생각해보자. 내가 가야 할 장소의 길을 익숙하게 잘 알고 있다면, 택시기사가 괜히 돌아가거나 요금을 불리는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내가 길을 앎으로 인해서, 근원적인 택시기사의 욕심을 잠재울 수 있고,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저지할 수 있다. 정치와 돈, 법사위원장, 수석들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소중한 내 투표권을 행사하고, 정당한 나의 권리를 돌려받으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우리는 30-50클럽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의 손으로 올바르지 않은 정치인들을 골라낼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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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상점 - 당신의 상처를 치유해드립니다
변윤하 지음 / &(앤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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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하」 1992년 여름 생, 책을 출판한 2020년 딱 서른의 젊은 나이다. MZ세대라고 불리는 요즘의 젊은 작가들의 책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줄임말의 영향인지 아니면 유행은 도는 것인지는 몰라도,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는 내가 선호하는 글쓰기의 방식이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과(순수미술) 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차 적인 직업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것이고, 소중한 것들을 남겨두기 위해 소설을 쓴다고 한다. MZ세대의 본캐·부캐와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 하겠다.

 

 

신선한 발상과 무한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문체를 특징으로 하는 『그림자 상점』은 20세기 인문학적 사고의 대두에서, 21세기 예술적 사고가 대세임을 증명하듯 언어적 제한을 뛰어넘는다. 우리의 언어에는 사고에 대한 제약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인터뷰를 살펴보았는데, 그림과 글을 표현하는 것이 나에게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보이는 듯하다. “특별히 그림자라는 소재로 소설을 쓰신 이유가 있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그림자는 언제나 제게 꼭 붙어 있잖아요. 평소에 의식하지 않지만, 제게서 떨어질 수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어요.” 저자의 이 답에 나는 첨언을 하고 싶었다. 미술가이기에 그림자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고 말이다. 사람은 눈높이만큼 보이고, 시선이 향하는 쪽으로만 보인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빛과 그림자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자’는 망치를 드는 목수만큼, 작가에게는 아주 익숙한 소재일 것이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주인공으로 누구를 추천하시겠어요?”, “주인공 ‘여리’에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는 ‘김소현’이에요 .”배우 김소현은 ‘리틀 손예진’이 불릴 만큼 이쁘고, ‘귀신아 싸우자’, ‘도깨비’에게서도 짧은 등장에도 강력한 인상을 남긴 예쁘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다. ‘여리’의 모습이 그려지는 인터뷰라 하겠다.

 

 

『그림자 상점』 사람에게는 아니 물체에는 그림자가 한 개가 정상이다. 주인공 여리는 남들과 다르게 그림자가 세 개나 되었다. 다른 사람과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은 천재적이거나 따돌림 중 하나를 당하게 되는 법이다. 15살의 나이에 여리는 옥상 난간에서 그림자 두 개를 끊어낸다. 이제 다른 사람들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이야” 인사를 건네며, 그림자가 사람이 되어 찾아왔다!!!

 

 

떼어낸 그림자가 여리를 찾아온 이유는 명확하다. 그림자의 원래 주인인 여리와 함께 그림자 상점을 방문하지 않으면, 그들은 다시 그림자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림자들은 온전한 사람의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득 드는 생각은, 여리의 그림자였던 시절 그들은 행복하지 못했을까? 그림자와 사람은 분명 다른 존재인데,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우리 민화가 있다. 천년을 살면서도 고작 100년을 살지 못하고, 밤낮 노동해서 밭을 일구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인간이 되려고 애쓰는 ‘구미호’를 말이다. 인간의 신체 능력과 수명과 도력을 뛰어넘으면서도 ‘구미호’는 왜 그렇게 인간이 되려고 애썼을까?

 

 

과연 여리와 그림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인간만이 만물의 영장이며, 인간만이 세상에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을까? 그림자 상점에서 이들은 과연 어떠한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새드 엔딩? 해피 엔딩?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결말이 슬프거나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림자로 돌아가는 것? 그림자가 사람이 되는 것? 얼마 전 영화 『강릉』에서 작중 건달이 어린 시절 잠시 막노동을 했는데, 30년 막노동을 한 아저씨에게 ‘대단하세요’라고 말을 했다가, 귀싸대기를 맞았다고 한다. 현장소장도 건설사 직원도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 않는데, 너 따위가 감히 막노동을 30년이나 했다고 함부로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우리는 그림자를 결코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한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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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ㅣ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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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시리즈는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마호로 역 광시곡』 총 3부작 완결로 누계 판매 150만 부를 기록한 대형 베스트셀러다. 7년에 거리여 집필되었고, 제135회 나오키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1년 에이타, 마쓰다 류헤이 주연으로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개봉했고, 2014년 『마호로 역 광시곡』을 개봉했다. 2013년 『마호로역전번외지』라는 제목으로 12부작의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 한마디로, 소설과 영화 드라마 모두에서 광풍을 일으킨 작품이라 하겠다.

 

 

미우라 시온 (Shion Miura,みうら しをん,三浦 しをん, 1976년~46세)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로 평가받으며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흡인력 강한 스토리텔링 솜씨를 보여주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연극 영상학과를 졸업하였다. 편집자 지망생으로 취업활동을 하던 중, 입사시험 작문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한 하야카와쇼보(早川書房) 편집자에게 작가의 길을 제안받은 것을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일본의 수도 도쿄의 변두리 동네 마호로 시. 그곳에서 ‘다다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고교 동창생 ‘다다’와 ‘교텐’의 에피소드들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화가 비교적 적은 편인데, 어떤 느낌이냐면 마지막 맛있는 광시곡을 먹기 전의 애피타이저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풍의 눈 한가운데 느낌이랄까, 아니면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랄까 이번 편은 그러한 느낌이 강하다. 뭔가 일어나기 전의 전조처럼 말이다.

 

 

“번지 없는 땅” 일본원제목은 “まほろ?前番外地”으로서 심부름 집 이후 3년 만에 나온 2009년 작품이다. ‘まほろ?(마호로역)’, ‘前番(이전 차례,번)’, ‘外地(바깥지역)’ 원제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하고 싶어졌다. 소설이나 영화로 치자면 ‘외전’의 느낌이랄까? 다다 심부름센터의 일상적인 이야기도 평온하게 돌아가고, 조금씩 과거의 이야기도 슬쩍 내비치고, 동네 주민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살짝 내비치고 복선을 깔기 위한 작가의 사전 장치처럼 말이다. 2014년 2권 이후 4년 만에 출간된 ‘광시곡’에서 과연 어떤 태풍이 불지 내심 기대되는 중간 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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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ㅣ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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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시리즈는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마호로 역 광시곡』 총 3부작 완결로 누계 판매 150만 부를 기록한 대형 베스트셀러다. 7년에 거리여 집필되었고, 제135회 나오키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1년 에이타, 마쓰다 류헤이 주연으로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개봉했고, 2014년 『마호로 역 광시곡』을 개봉했다. 2013년 『마호로역전번외지』라는 제목으로 12부작의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 한마디로, 소설과 영화 드라마 모두에서 광풍을 일으킨 작품이라 하겠다.

 

 

미우라 시온 (Shion Miura,みうら しをん,三浦 しをん, 1976년~46세)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로 평가받으며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흡인력 강한 스토리텔링 솜씨를 보여주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연극 영상학과를 졸업하였다. 편집자 지망생으로 취업활동을 하던 중, 입사시험 작문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한 하야카와쇼보(早川書房) 편집자에게 작가의 길을 제안받은 것을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일본의 수도 도쿄의 변두리 동네 마호로 시. 그곳에서 ‘다다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고교 동창생 ‘다다’와 ‘교텐’의 에피소드들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지극히 평범한 동네 같지만, 변두리라는 설정은 뭔가 개운치가 않은 동네이다. ‘의뢰받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합니다. 무엇이든 맡겨주세요’라고 말하는 청년의 모습에서 나만 ‘시티헌터’를 느끼는가? 그러나, 다다 심부름센터는 아무리 거금을 주어도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 외에는 어떠한 일이라도 마호로의 주민들을 위해 무엇이든 들어준다고 한다.

 

 

‘다다 심부름센터’의 소장은 30대 후반의 이혼남 다다 게이스케이다. 어느 날 그의 사무실에 십여 년간 만나지 못한 이혼남 교텐을 만나게 된다. 무엇이든 다하는 심부름센터에는 일이 밀린다. 이럴 때는 물과 기름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동창이라도,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렇게 둘은 함께 동거하며 심부름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작가는 인물의 묘사에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을 때, 주변의 상황과 사건보다 인물의 행동과 심리에 집중해서 읽었다. ‘내가 다다라면, 내가 쿄텐이라면?’ 다다와 쿄텐 둘 다 이혼의 경력이 있고, 둘에게는 서로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이 존재하는데, 아직은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할 수는 없는 사이다.

 

 

다다가 처음 교텐을 만났을 때, 의뢰받은 잃어버린 강아지를 그가 안고 있었다. 교텐으 전 부인은 의사이고 둘 사이에는 딸도 하나 있다. 그러나, 쿄텐의 행색과 몰골은 형편없는 길거리 부랑자 같은 모습이었다. 사무실에서 하룻밤 재워달라는 부탁을 들어주게 되는데, 그 이유에는 쿄텐의 잘린 손가락에 있었다. 교텐의 손가락 사고에는 다다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치유물’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바라카몬, 목소리의 형태, 4월은 너의 거짓말, 토끼드롭스, 나츠메 우인장, 충사 일상과 기괴한 현상 속에서 갈등이 치유의 형태로 매 챕터 결실을 보는 애니메이션들이다. 이 소설은 이런 유명한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너무나 닮아있다. 애니 덕후인 내가 보기에는 무척이나 편안했던 이유가 플롯의 구성이 익숙하다.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이런 대화가 나온다. 판수(백윤식)이 영애(최여진)에게 ‘너 자세히 보니 예쁘다’라고 말을 한다. 영애는 판수에게 ‘자세히 안보면 어떤데요?’라고 되묻는다. 판수는 ‘자세히 안 보면 안보이지…. 사람은 자세히 안 보면… 못 보는 거야’라고 대답한다.

 

 

소설의 일상과 인물의 묘사 또한 이러하다. 뻔할 것 같고, 이미 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처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다다 심부름센터가 인기가 있는 이유가 현실의 우리가 그들이 필요하다 느껴서가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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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소녀 주주 - 낯선 나라에서 마주한 차가운 시선과 따뜻한 우정 ㅣ 한울림 지구별 동화
치으뎀 세제르 지음, 오승민 그림, 이난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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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시절 대부분 한두 번쯤은 ‘전학’이라는 것을 경험해봤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중고교 시절은 한 번도 없었고, 초등학교 시절 10번에 가까운 전학을 경험하였다. 10세 또는 그 미만의 아이에게 학교와 친구가 바뀐다는 것은 세상이 완전히 바뀌는 것과 같은 두려운 일이다. 혹시라도, 장난꾸러기 급우라도 만난다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또다시 나를 소개하고, 친구들의 이름을 알아가고, 수군거림을 뒤로 한 채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같은 국가, 같은 민족, 같은 지역의 아이들이라도 ‘전학’ 하나만으로도 이러한 엄청난 감정을 느끼게 된다.

 

 

2,590만 명, 즉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 140만 명, 세계에 난민으로 있는 사람들의 숫자이다. 오늘날 난민들은 주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내전 등으로 인한 피난민들이다. 뉴스에서 지중해 에게해를 고무보트가 전복해 수십 명이 죽음에 이르는 것을 자주 봤을 것이다. 70년 전 140만 명의 저 숫자는 조선사람이었다. 세계는 남·북의 이념을 포기하고 망명을 신청한 조선의 난민들을 받아들여 주고 정착시켜주었다.

 

 

터키 370만 명, 요르단 290만 명, 레바논 140만 명, 파키스탄 140만 명, 독일 100만 명 등 난민들을 수용한 국가들이다. 터키는 한국 형제의 나라로서, 한국전쟁 당시 가장 많은 파병을 한 나라 중 하나이다. 오늘날에도 어려움에 부닥친 난민들에게 가장 호의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70년 전 난민을 배출하고, 해외로 입양을 가장 많이 보낸 한국은 어떠할까? ‘대한민국의 난민 수용 논란’ ①한국의 세금을 왜 난민에게 써야 하나? ②난민들은 마구 범죄를 저지른다. ③정부의 온건 정책으로 난민을 수용하면 무차별적으로 몰려든다. ④난민 중에는 빈곤을 이유로 돈을 벌러 오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이 난민을 거부하는 이유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20년 동안 839명, 단 천 명의 난민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내로남불」이 판치는 나라,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진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7년 한 해 동안 수용한 난민이 23,000명이라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전 세계로 간 조선의 난민이 100만 명이다.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인가?’, ‘한국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세워진 나라가 맞는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당장에 영화 『국제시장』을 보더라도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 베트남 파병 등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다른 나라에서 돈을 벌어왔다. 요즘 시골에는 수확 시기에 사람이 없어서,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의 일꾼들이 많이 온다. 그들에게 한국 사람과 똑같은 임금이 주도록 한 것은 몇 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시골 사람들은 그들을 후진국의 사람들이라며 무시하기가 다반사이다.

 

 

『난민 소녀 주주』 2017년 터키에서 ‘올해의 아동 문학상’을 받은 시, 소설, 아동 문학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펼쳐 크고 작은 문학상을 휩쓸며 오늘날 터키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은 「치으뎀 세제르」의 장편 동화이다. 세계에서 가장 난민을 온화하게 받아들이는 터키이지만, 주주에게는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일 것이다. 책은 난민이 되어 버린 주주가 낯선 나라에서 마주한 편견과 차별 또, 따뜻한 우정을 나눠주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써낸 작품이다. 난민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 누구라도 될 수 있다. 도움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임을 명심하자.

 

 

『For Sama』 2019년 시리아 내전에서 태어난 딸을 업고 직접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폐허가 되어 버린 알레포에서 엄마는 딸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게 한 엄마를 용서해 줄래?” 엄마와 아빠가 왜 폐허가 된 도시에 남았는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딸 사마에게 전하기 위해 촬영했다.

 

 

『Capernaum』 2018년 레바논 감독인 「나딘 라바키」가 시리안 난민 소년인 「자인 알 라피아」를 주연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12살 자인은 레바논 난민 빈민촌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영화상 부모는 생계를 위해 친딸을 팔아버린다. 여동생을 찾기 위해 헤매는 도중 밀입국자 모녀를 만나 도움을 받고, 아기를 봐주는 도중 엄마는 잡혀가 추방당해버린다. 12살의 아인에게 세상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곳이며, 영화보다 현실은 더욱 잔혹하다 하겠다. 2022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도 우리의 관심을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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