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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과학 - 친절, 신뢰, 공감 속에 숨어 있는 건강과 행복의 비밀
켈리 하딩 지음,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월
평점 :

◆ 소개
▷ 다정함의 과학
▷ 켈리 하딩
▷ 더퀘스트
▷ 2022년 01월 28일
▷ 376쪽 ∥ 548g ∥ 152*225*30mm
▷ 뇌과학 이야기
“외로움이 몸이 만들어내는 ‘이상 신호’인 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 책에서 친밀한 유대와 다정한 환대의 소중함을 배울 것이다. 이제부터 ‘다정도 병인 양’하지 마시라. 오히려 명약인 것을.” 「정재승, 뇌과학자」 책을 살펴볼 때, 보통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 띠와 추천사이다. 띠는 출판사가 한 문장으로 책의 핵심을 요약하여 잘 보여준다. 추천사는 마치 MBTI 같은 상성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면 호감으로 읽게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물리학자이며,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물리학 이론으로 연구하여 대중에는 뇌과학자로 인지도가 높다. 저술이나 방송에서 왕성한 대중적 활동을 하고 있다.
“1978년 「로버트 네렘」박사 연구팀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표준 토끼 모델’이라는 실험을 설계했다. 몇 달간 토끼들에게 같은 고지방 사료를 먹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몇 달 후, 모든 토끼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고 이제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올라갔다. 《중략》 유독 한 무리의 토끼들만 다른 토끼들에 비해 혈관에 쌓인 지방 성분이 60%나 적었다. 《중략》 그들은 「레베스끄」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토끼들을 다룬다는 점을 발견했다. 레베스끄는 토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 말도 걸고 종종 껴안고 쓰다듬으며 토끼들을 귀여워했다. 실험체에 먹이만 준 것이 아니라 사랑도 함께 주었다.” 병에 걸리는 토끼 VS 건강을 유지하는 토끼의 차이가 ‘애정’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동물실험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채식생활을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건강에 관련된 이야기를 몇 번 쓴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소위 장수지역이라는 ‘블루존’에 관련해서 말해볼까 한다. 이탈리아 사르디나(섬), 일본 오키나와(섬), 그리스 아카리아(섬), 코스타리카 니코야반도, 미국 캘리포니아 내륙지역 로마린다이다. 이들을 연구한 학자에 따르면, 식탁의 95% 식물성 식품이며, 고기와 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차와 커피를 즐기는 정도의 식생활이다. 대부분이 섬 지역으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현지생산물을 먹는다. 로마린다는 미국인 평균보다 10년 정도 장수하는 마을이다. 대략 2만 명의 주민이 있는 이곳은 다른 섬 지역과 생태학적으로 다르다. 이곳 장수의 비결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종교 교리에 따르는 삶의 방식에 있다.
1996년 원광대학교 김종인 교수팀은 한국인의 직업별 평균수명을 조사한 적이 있다. 1위가 종교인, 2위가 정치인, 10위가 언론인, 11위가 작가였다. 2010년 다시 한번 평균수명을 조사하였는데, 여전히 1위는 종교인, 2위는 정치인, 10위 작가, 11위 언론인이었다. 채식과 육식의 문제도 아니고, 운동과 비운동의 문제도 아니었다. 우리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무엇을’ 먹을까? 에 집중하지만, 장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먹을까? 에 집중한다. 1996년 종교인과 작가의 수명차인 20년, 2010년 종교인과 언론인의 수명차인 15년 정도다. 의학기술의 발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여전히 15년이라는 거대한 차이가 난다. 두 직업의 가장 큰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차이다. 종교인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을 살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산다. 반면에, 언론인들은 세상을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 비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결국,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자신을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론인의 삶을 비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우리를 대신하여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기에 우리가 정서적으로 건강한 것이다. 우리를 대신하여 희생함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건강한 삶은 단지 의학의 발전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랑, 우정, 존엄, 이웃, 학교, 직장 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사회적 요인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