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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명상 -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김성수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평점 :

◆ 소개
▷ 글쓰기명상
▷ 김성수
▷ 김영사
▷ 2022년 01일 01일
▷ 248쪽 ∥ 408g ∥ 150*210*20mm
▷ 삶의 자세 / 글쓰기
티베트 속담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루어질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이루어지지 않을 일은 걱정해도 소용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어지겠네.” 오랜 이 속담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수련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준 글귀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두 갈래의 길을 걷는다. 세상에 섞여 봉사하며 가르침을 나누거나, 일정 공간에 머물면서 기도와 자기 수련을 중심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가톨릭의 신부와 수도사제가 그러하고, 불교에서도 대승 불교 안에 교종과 선종이 그러하다.
명상(冥想/瞑想, Meditation)은 조용히 생각한다는 뜻으로 기독교에서 숙고나 묵상기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기독교에서는 주로 묵상이라 하여, 성서 구절을 속으로 음미하는 기도의 형태이다. 묵상을 통하여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나 힌두교에서도 요가나 명상 등의 여러 수행방식이 있다. 대표적으로 불교의 가부좌, 요가의 다양한 동작들이 그러하다. 마음챙김(Mindfulness)은 묵상과의 형태는 비슷하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을 의미한다. 즉, 주변의 자연과 대화를 하고, 내면과 대화하고, 내 몸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P.126 “절벽 끝에서 까마득한 지상을 내려다본 적이 있다. 한 걸음만 내디디면 허공이었다. 뛰어내리고픈 충동과 물러서라는 내면의 외침이 날카롭게 부딪혔다. ‘뛰어내려! 괜찮아.’, ‘안돼! 거기 서!’ 가까스로 안전지대로 물러섰을 때 이번에는 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누구나 높은 곳에 올랐을 때, 이런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지 않았을까? 누구도 나에게 음파로 소리를 전하지 않는데 들리는 목소리 말이다. 이것이 알아차림이다. 통증이 이는 부위에 마음의 초점을 맞추고 대화하는 글쓰기. 몸속 기관 중 어느 하나에 마음의 초점을 맞추고 대화하는 글쓰기. “몸과의 대화는 동어반복이 허용된다. 대화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자신의 말을 강조하고 싶으면, 다그쳐 묻거나 반복도 한다. 내 몸을 상대로 질문할 때는 유순한 감정보다는 신경 선을 팽팽하게 당겨서 쏘아붙여 보라.”
‘이불킥’ 이불 속에서 발길질하는 행위로, 잠을 자다가 흑역사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부끄러운 일이나 창피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머리로 들어오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나는 원치 않는 기억인데, 왜 자꾸 내 몸은 나에게 이런 흑역사로 말을 걸어올까? 물리적인 해결방법이 존재하면 해결하고 싶지만, 보통 이런 일은 행동하기도 민망하거나 불가한 경우가 많다. 이런 불편이 지속하고 쌓이면 몸은 두통이라는 형태로 오기도 한다. 나도 이런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경우가 많았다. 베푼 친절이 돌아오지 않으면 상처받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나는 이 불쾌한 이불킥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크게 고쳤다. ‘중요한 일’통과 ‘사소한 일’통으로 말이다. 몇 년 내에 이루고 싶고 잊고 싶지 않은 중요한 일을 종이에 적어서 접어 넣는다. 이불킥을 차고 싶은 흑역사나 사소한 일을 종이에 적어서 통에 넣고 잊어버린다.
P.174 “그때 어떤 일로 ‘그 일이 화나는 20가지 이유’를 적어볼 기회가 있었다. 이것이라도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저지를 것 같은 심정이었기에, 나는 종이와 펜을 꺼내 적었다. 화가 나는 이유에 일련번호를 매겨가면서. 그렇게 일련번호를 매길 때는, 상대의 이마에 총 한 방씩 쏴대면서, 네가 왜 총알맛을 봐야 하는지 큰소리로 집행 이유를 불러주는 심정이었다.” 길을 걸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한다. 매일 만년 일기장에 5~6줄의 짧은 일기를 쓴다. 매일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동기화되는 노트 프로그램에는 매우 많은 메모를 남긴다. 글쓰기는 나의 매일 일상이다. 이런 글쓰기가 습관이 되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휴식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 여러분은 잘 쉬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