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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ㅣ 작가정신 시그림책
박완서 지음,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1월
평점 :

◆ 소개
▷ 시를 읽는다
▷ 박완서 글 /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01월 20일
▷ 40쪽 ∥ 350g ∥ 217*262*9mm
▷ 한국 시 / 그림책
“우리나라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이성표의 순수와 감성, 박완서의 문장과 교감하다.” 책은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당신이 아닐까?
올해 박완서 작가의 서적이 꽤 출간되고 있다. 타계 10주기 이기 때문이다. 박완서(1931~2011) 늦은 나이인 마흔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으로 등단한 늦깎이 작가이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하지만,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겪는다. 가족은 심각하게 가난했고 먹고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었다. 누구나 그때는 그랬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은 ‘전쟁의 비극’, ‘여성 문제’, ‘중산층 삶’ 등을 주로 다룬다. 한국전쟁 당시 의용군이었던 오빠는 8개월 만에 사망하고, 남편과 아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했다. 박완서의 문학은 그래서 사실적으로 아프다.
『나목』, 『엄마의 말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 장편을 써왔으며, 2010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생전 마지막 출간한 산문집이다. 이상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 받았다. 최원식 교수는 작가를 이렇게 평한다. “중산층의 꿈과 중산층의 속물성까지도 예리하게 파헤친 것이 작품세계의 핵심이다.”
책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단 한 편의 시가 장점이자, 단 한 편의 시라서 단점이다. 활자를 많이 읽는 나는 처음 책을 받고 당황했다. 정말 시 한 편뿐인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정확하게 32쪽에 일러스트에 시가 나뉘어 적혀있는 그림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뒤에서 앞으로도 읽어보고, 중간에서 펴서 읽어보았다. 그러다가 책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읽지 않고 있었다. 나는 시를 보고 있었고, 그림을 보고 있었고, 글자가 아닌 詩를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