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의 정부론 - 권력의 기원을 찾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김성우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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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로크의 정부론

▷ 김성우

▷ EBS BOOKS

▷ 2021년 12월 30

▷ 204쪽 ∥ 268g ∥ 128*187*20mm

▷ 인문학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이다애덤 스미스와 존 스튜어트 밀로 대표되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며현대사회를 이해하는 창을 연 사람들이다영국의 첫 경험론(지식의 근원을 오직 경험에서만 찾는 철학철학자이다그의 사상은 많은 계몽주의자 볼테르루소미국혁명 등에 큰 영향을 주었다그의 사상은 미국 독립 선언문에 반영되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사상을 말하는 것일까?

 

 

 

 

경험주의는 지식을 형성할 때 경험의 역할을 중시하며이는 과학의 이념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다그래서 현대의 철학과 과학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초 경험적 존재나 선천적인 능력보다 감각을 통하여 얻는 구체적인 사실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며지시근원을 찾는 이성론·합리론과 대립한다. 17세기 영국에서 경험론이 대두된 것은 과학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으며대항해시대제국주의를 통해 신권이 약화한 것에도 영향이 있다더욱이 18세기 후반부터 일어나는 산업혁명에 큰 영향을 끼치며 자본주의 경제가 확립되는 계기가 된다.

 

 

 

 

P.5 “오늘날에는 당연하게 여기는 개인의 자유국가 권력의 삼권 분립사유재산권 인정 등이 모두 로크가 정교하게 다듬은 개념들이다그의 사상은 미국 헌법의 철학적 기초가 되었고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끌어가는 원칙이 되었다철학적으로 보았을 때현대는 로크의 시대이다중략》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정치적인 면은 로크의 정부론경제적인 면은 스미스의 국부론윤리적인 면은 밀의 자유론』 위에 성립되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로크의 정부론을 읽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개념과 그 역사적 변천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이라고 말한다.

 

 

 

 

정부론』 영국은 왕당파와 의회파로 나뉘어 갈등을 겪던 시절이었다의회파를 지지하던 로크는 1683년 네덜란드에 망명해 있었고, 1688년 명예혁명을(의회가 왕을 퇴임시키고 새로운 왕을 옹립한 사건지지하기 위해 출간한 책이다책은 왕권신수설’ 반박, ‘사회계약’, ‘국가의 권력분립’ 이 핵심이다필머의 왕권신수설은 절대주의 시대에 왕권의 절대성을 주장한 이론이다국왕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받은 것이라 하여정당성의 근거를 직접 신과 잇고 있다이는 로마 교황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한 논리이기도 했다. “군주제는 신이 명령하는 것이며 왕은 신에게만 책임이 있다따라서 왕이 사악할지라도 국민이 이것을 비판할 권리는 갖지 못한다즉 왕의 법에 따라서 심판을 받게 되어 있는 국민은 왕의 심판관이 될 수 없다.” 잉글랜드 제임스 1」 이 논리대로라면 정도전의 조선이나, 2017년 대통령 탄핵은 정당화될 수 없다왜냐하면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P.101 자유를 빼앗으려는 사람과 싸울 권리」 자연 상태에서 남의 자유를 빼앗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로크는 이런 경우에 다음과 같이 답을 한다내게는 나를 해치겠다고 위협하는 사람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왜냐하면자연법에 따른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보호해야 하지만모든 사람을 보호할 수 없는 경우에는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싸울 권리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사건들이 있다.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이 하야했다. 1979년 10월 부마 민주항쟁 이후 박정희는 10월 26일 암살당한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전두환을 몰아내고 대통령 직선제를 만들어낸다. 2017년 촛불 혁명은 민주주의가 태어난 이후 처음 있는 사건이라고 한다시민은 촛불을 들었기에 ’ 같은 무기를 들지 않았고의회는 탄핵안을 투표로 가결했으며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하였다.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날이다권력은 극소수의 선택된 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아니면 정당한 계약을 통해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자연인의 삶이 아닌 사람이라면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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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어 -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
하주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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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아무나가 아니라 가 되고 싶어

▷ 하주현

▷ 소담출판사

▷ 2022년 01월 10

▷ 228쪽 ∥ 310g ∥ 128*188*13mm

▷ 에세이

 

 

 

 

 

나는 성공의 경험을 자랑하고 싶지 않다내가 간 길이 옳았기 때문에 내가 살아온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대신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려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당신도 남들이 보기에는 아이 같아 보이는 선택을 용감하게 하기를또 그 선택을 어른처럼 책임지기를 바라니까우리가 쉽게 말하는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유로 바꾸어 가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프롤로그 」 저자의 바람대로 나는 저자의 약력을 보지 않기로 했다.

 

 

 

 

 

P.44 논어』 사마우가 공자에게 군자란 무엇인가요?”하고 묻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한다. “군자는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에 사마우가 다시 묻는다.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를 곧 군자라고 이를 수 있습니까?” 그러자 다시 공자가 말한다. “안으로 반성하여 거리끼지 않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저자는 이 일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세계를 근심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본다고 말이다즉 상황을 근심하기보다내 부족함을 경계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품고 살았다고 한다.

 

 

영어를 제대로 숙달하지 않은 채로 호텔에 취업했고, VIP 손님에게 결례를 범하게 된다제대로 화가 난 VIP 손님은 화를 내며 매니저를 불렀다손님에게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자격 미달이다. VIP의 컴플레인이 걸렸고명백한 해고의 사유가 된다저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고객 데이터베이스에서 실수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었고눈길조차 주지 않는 고객을 올 때마다 맞이하여 안내한 것이다그리고 호텔의 가장 인기 있는 쿠키와 진심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줄리아당신의 정성과 끈기에 놀랐습니다그런 일이 생긴 뒤로 나를 피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피했을 텐데요이를 만회하기 위해 3일 내내 정성 가득한 서비스를 보여 주는 당신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게다가 아이들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에 더욱 놀랐습니다.” 몇 번의 실수가 인생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물론 이렇게 정성과 마음을 다했어도 고객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고객은 진심에 감동했고 저자에게 기회를 주게 된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우 많은 실수를 한다차이는 실수에 대처하는 우리의 습관이다실수를 대처하는 태도는 바로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책임을 질 수 있는 것 그게 어른이다.

 

 

 

 

 

P.121 숨길 수 없는 건 사랑가난기침만은 아니라고」 복사하는 거 보면 신입사원들 태도 딱 나온다고복사되는 동안 먼 산 바라보는 놈이 있는가 하면그사이에도 복사하며 읽는 놈이 있어복사만 시켜 봐도 사람을 안다잖아.” 드라마 미생 」 복사는 사소한 일이다그래서 막 들어온 신입사원을 시키거나 아직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인턴에게 부탁한다누군가는 내가 겨우 복사나 하려고 이렇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왔나?’ 혹은 복사 같은 하찮은 일 말고 중요한 일을 맡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런데 복사 같은 작은 업무에서도 그 사람의 성향과 진심을 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원수가 있다일본의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막부시대는 쇼군(장군)의 가문 태생이 아니면쇼군이 될 수 없었다그래서 히데요시는 관백이라는 왕위의 관리가 되어 천하인이 된다일본에서 히데요시는 출세의 끝판왕으로 불린다오다 노부나가의 신발을 챙기는 몸종에서 천하인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매일 이른 아침 노부나가가 나오기 전에 자신의 품으로 신발을 데운다눈길 한번 주지 않고누군지도 신경을 쓰지도 않지만 매일 그렇게 한다그렇게 몇 해 만에 노부나가의 눈에 띄고 조금씩 가문의 일을 맡기 시작한다그럴 때마다 사소한 일이라도 대충 하는 법이 없었고기존 방법만 고수하지 않고 효율 좋은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다그렇게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무사가 될 수 있었다.

 

 

 

 

 

습관이 모여 성격이 되고 성격이 모여 인생이 된다고 한다저자의 약력과 현재의 위치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야기를 읽었을 때 정말 공감되는 바가 컸다만약 내가 약력을 먼저 읽었다면이런 읽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선입견으로 말이다책은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도 있지만아이가 지녀야 할 모험심과 어른의 책임에 관하여 말한다얼마 전 읽은 빅터 프랭클이 생각난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사는 것처럼 살아라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현실과 상황 참 더럽고 앵 꼽다하지만 이걸 뒤집는 것이 인생의 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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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질량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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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우리의 질량

▷ 설재인

▷ 시공사

▷ 2022년 01월 25

▷ 356쪽 ∥ 442g ∥ 128*188*22mm

▷ 한국 장편 소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모인 사후세계에서 시작되는 애틋하고 뭉클한 이해용서화해그리고 사랑!”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2004년 영화 21그램이였다킹콩의 앤 대로우역으로 유명한 나오미 왓츠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다. “우리는 몇 번의 삶을 사는가?, 우리는 몇 번이나 죽는가사람이 죽는 순간에 21g이 줄어든다고 한다. 21g은 얼마만큼 일까?”라는 질문들로 시작하는 영화다. 3가족의 삶이 서서히 얽히면서 삶과 죽음이라는 기구한 운명을 묻는 영화다삶이라는 것도 찰나의 순간이고죽음 또한 한순간이라고 한다사랑복수죄의 퍼즐 드라마내 영혼의 무게는 얼마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만이 가는 사후세계이곳에 떨어진 모두에겐 의무가 있다자기 목 뒤에 엉킨 실타래 매듭을 풀어야 한다이 매듭을 전부 풀어야만 안식을 취할 수 있고매듭은 타인과 스킨십을 해야만 풀린다남편 장준성의 폭력에 시달리다 한강에 몸을 던져 이 세계로 떨어진 서진중략》 서진은 자신과 건웅선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장준성과의 악연을 맺음하려 하는데…….” 우리는 평생 타인이 살아야 했던 그 삶의 질량을 모른다는 질문을 소설은 던져온다.

 

 

 

 

 

안정적인 수학교사로 일하다 돌연 퇴직하고 복싱 선수가 되더니지금은 소설을 쓰는 여성이 있다? 1989년생 올해 34살의 젊은 작가 설재인이다임용고시가 얼마나 경쟁률이 높고 어려운지 주변을 통해서 잘 안다연예인 이시영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복싱 선수를 하기 위해 얼마나 꾸준해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했다소설 쓰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며자신의 글쓰기는 아이들 소꿉놀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설명하면 이렇다인형 두 개 세워놓고 대화를 시작하면갈등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고 말이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다시도를 해보지 않고는 두려움도 느껴볼 수 없으니 말이다불도저 스타일의 작가다.

 

 

 

 

 

P.350 “한 번이라도 매듭을 풀어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 있었어?” 건웅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중략》 “男근데 난 그렇게 생각했어. 女뭐가? 男우린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주먹을 휘둘러 본 거잖아. 女응 가끔은 그래도 된다는 걸이제 우리가 배운 거야.” 아직도 내 삶에서 풀리지 않는 질문이 있다미드 로스트』 결말 해석이다처음 본방송 사수하고다시 한번 정주행했지만여전히 물음표로만 남는 드라마이다드라마 결말을 해석한 것을 해석하는 블로그를 본 적이 있는가섬이 현재인지사후인지중간계인지평행세계인지 당최 알 수 없다제대로 결말 해석이 가능한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해주면 감사하겠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 상상하기가 매우 쉬웠다로스트를 통해서 이미 가톨릭에서 말하는 연옥 같은 세계를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소설을 읽을 때 언어가 회화적으로 진행되면 마치 영화를 보듯이 읽혀나간다이 소설이 그러하다우리에겐 삶과 죽음이라는 영화로 신과 함께-인과 연도 있으니 말이다이러한 세계관과 세계의 형상을 상상하며 읽으면 몰입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다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사람의 삶과 죽음 매듭은 정도로 풀어야 하는 걸까삶과 죽음은 선과 악의 구도일까악연을 맺음하는 것은 복수일까용서일까아니면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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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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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나태주

▷ 열림원

▷ 2022년 01월 20

▷ 344쪽 ∥ 402g ∥ 115*185*22mm

▷ 에세이

 

 

 

 

 

2016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밥 딜런의 이름을 부른다. 1895년 이후 매년 물리화학경제문학의학평화에 이바지한 6분야에 수여하는 상이다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말하는 노벨상이다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자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불린다. 1960년대부터 싱어송라이터작가화가로서 활동을 해왔다처음 밥 딜런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많은 파장이 있었다심지어 노벨문학상의 위상이 자본주의에 함락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노래는 가 아니고노래는 文學이 아닌가?

 

 

 

 

 

(일정한 형식에 의하여 언어의 울림운율 등 음악적 요소와 언어의 회화적 요소를 통해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문학의 한 형식이다태초에 시가 생겼을 때와 현대에 와서는 이런 형식이라는 말조차 의미가 없어졌다시에 음정과 박자를 맞춰 이야기를 부르던 중세 사람들을 음유시인이라고 말한다그들은 신화 속 영웅을 칭송하거나세상에 흥미로운 이야기에 음을 붙여 낭독했다노벨문학상이 밥 딜런에게 주어졌을 때의 논란도 가사=라는 사실에 문학으로 확정되었다밥 딜런의 멜로디보다 노개 가사가 가지는 의미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20세기 말 가장 위대한 시인.”앨런 긴즈버그시인」 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시인일 것이다.”펫 와스트버그작가」 오늘저는 이번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시인이자 가수인 딜런밥 딜런의 가사를 인용하고자 합니다.”스티브 잡스」 비틀스의 존 레넌은 밥 딜런이 비틀스의 음악을 통째로 변화시켰다.”라고 고백했다비틀스의 음악은 평화와 반전쟁을 노래하기 시작했다그의 가사만 살펴보면 정말 글쓰기가 장난이 아니다예리하고 신랄하면서도 서정적이다정작 본인은 반전운동저항운동의 상징이 되는 것을 불편해하지만많은 예술가와 대중에게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다.

 

 

 

 

 

하나 둘 셋 하는 사이에 모든 것이 바뀌길 기다리고 바라는 마음은 우리에게도 위안과 희망을 선사해이거야말로 노래가 주는 마술매직이야.”나태주」 1940년생인 밥 딜런과 비슷한 1945년생 시인이다. 43년 동안 초등교사로 일했고 2007년 정년 퇴임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로 등단 후거의 매년 시집을 출간해왔다대표작인 풀꽃으로 풀꽃 시인으로 불리며, 2014년부터 풀꽃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2019.04.12. 발매된 미니앨범 6집의 대표곡이다작사 정보에는 “Pdogg, RM, Melanie Joy Fontana, Michel 'Lindgren' Schulz, 방시혁슈가, Emily Weisband, 제이홉, Halsey” 9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전문 엔터테인먼트의 결과물이라고밖에는 나는 생각할 수 없다. “다 말하지 너무 작던 내가 영웅이 된 거라고 (Oh nah) 난 말하지 운명 따윈 처음부터 내 게 아니었다고 (Oh nah) 세계의 평화 (No way) 거대한 질서 (No way) 그저 널 지킬 거야 난 (Boy with luv)” 이 가사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평소 나의 사랑에 대한 관념과 비슷하다고 느꼈다나에게 사랑이란그 사람이 세상의 종말을 원하면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그 사람에겐 한없이 이타적이지만세상에는 한없이 이기적일 정도로 말이다.

 

 

 

 

 

내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소년이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던 거야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고 이런 노랫말이 있었던 말야처음부터 압도야중략》 아무리 나이 든 사람이라 해도 나이를 잊게 하지모두가 사랑을 선사한 상대방너 때문이야너 때문에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날들이 계속되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여기에 먼저 와 있다고 말하는 노시인의 감상문으로 쭉 이어진다. 34곡의 가사 중 시인이 먼저 쓰지 못했던 것은 왜일까칭찬 일색의 글보다 시인으로서 논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빅히트 뮤직의 BTS는 ‘Step by Step’의 뉴 키즈 온 더 블록처럼 댄스그룹으로 놔뒀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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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 심리학의 눈으로 보는 두 나라 이야기
한민 지음 / 부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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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 한 민

▷ 부키

▷ 2022년 01월 20

▷ 396쪽 ∥ 500g ∥ 140*210*30mm

▷ 일본문화

 

 

 

 

 

P.17 먹방의 나라 한국 vs 야동의 나라 일본」 야동과 먹방은 일본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입니다그리고 그 둘의 공통점은 포르노…….라는 점이죠중략》 먹방은 아프리카 TV,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의 등장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현상입니다먹방은 외국에서 food porn이라 불리고 있는데요섹스나 식사나 인간의 원초적 행위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포르노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입니다중략》 일본을 일컫는 말 중에 성진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성의 선진국이라는 뜻이죠사실 일본의 성 문화는 그 섬세함과 적나라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책의 처음부터 왜 먹방과 야동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지가 이해하기 어려웠다적나라한 야동이라고 하면 유럽과 북미가 압도적으로 수위가 높다일본의 야동은 한국의 애로 비디오처럼 연기에 가깝다일본은 일찍이 서구에 대한 빠른 개방으로 기초과학문학기술법률 등이 매우 잘 구축되어있다성에 대한 개방의 정도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유교적인 성 개념과 서구적인 성 개념 중 어느 것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요즈음 텔레비전의 채널은 수백 개가 넘는데채널을 돌리면 10개 중 4~5개는 다음과 같다음식이나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다한국은 먹는 프로그램과 트로트에 끓고 있다먹방은 미식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좋은 음식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위 말이다음식에 대한 가장 하위의 욕구는 배를 채우는 것이고이 수준이 만족하면 점점 맛을 찾게 된다한국이 1인당 GDP를 2만 달러 돌파의 시기가 2007년이고일본은 1989년에 2만 달러를 돌파했다. 40년 가까이 세계 경제 2위 국으로서 일본은 이미 다 경험해 본 일이라 생각한다.

 

 

 

 

 

P.128 선을 넘는 한국인 vs 선을 긋는 일본인」 한국인 대인 관계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단연 오지랖이라 할 수 있습니다명절 때마다 취준생들을 괴롭히는 친척들의 오지랖이 먼저 떠오릅니다중략》 그러나 한국인들의 오지랖이 부정적인 편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지언정 중생들의 목숨을 구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일본은 어떨까요일본인들은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습니다첫째민폐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동기에서입니다즉 조용하고 깨끗하고 질서 잘 지키는 일본이 작동하는 원리로 이해되고 있습니다둘째, ‘온가에시라 하여 입은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요은혜를 입고도 갚지 않으면 이는 온을 입힌 상대와 사회에 엄청난 민폐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밥 한번 먹자는 오지랖 적인 사고의 핵심이다유독 빚보증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은 곳이 한국인이기도 하다반면에 불필요한 일에 서로 참견하지 않고받은 만큼 주고 준 만큼 받는 일본식의 대인 관계를 깔끔하고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이는 정치적인 부분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한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적이 있다. ‘촛불혁명이라 불리는 비폭력 혁명이다국민은 무장하지 않았고의회는 탄핵을 발의했고사법부는 탄핵을 가결한 민주주의의 정수를 보여줬다이게 한국인 오지랖의 정수라고 생각한다반면에 신천지를 비롯한 각종 종교적 비리와 정치인과 공공기관의 조직적인 비리는 오지랖의 나쁜 예라 하겠다혁명이 필요할 때가 있고질서가 필요할 때가 있다한국식의 오지랖도 일본식의 온가에시도 둘 다 매력적이다. MZ세대는 이 둘을 잘 조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종의(악기) 나라 vs 칼의 나라” 에필로그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의 생각이다한국인이 썼으니 국뽕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이젠 BTS가 나올 때마다 조금은 부끄러워진다문화적 자격지심이 얼마나 심각하면온갖 단어 앞에 K를 붙일까 하고 말이다결론을 말하자면책의 소재는 재미있고 51%는 동감하거나 공감이 간다하지만 일본을 이해하기는 49%가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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