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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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흐름출판

▷ 2022년 03월 21일

▷ 316쪽 ∥ 470g ∥ 145*218*30mm

▷ 뇌과학

 

 

◆ 후기 ♣♣♣

▷내용《上》 가독성《中》 추천《中》

 

 

 

 

 

도파민(dopamine)은 유기화합물로서 동물의 중추 신경계나, 인간의 뇌를 비롯한 몸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신경 물질이다. 인간의 신체에서 기능이 엄청나게 중요하게 진화한 뇌에서 주로 생성된다. 뇌에 도파민이 과도하거나 부족해서 균형을 잃게 되면 ADHD(과잉행동), 조현병, 치매, 우울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한다. 운동상태에서 호르몬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이 흥분했을 때 주로 분비되며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박동수가 증가해서 신체에 집중적이고 폭발적인 힘을 내게 한다. 엔도르핀은 행복감을 느끼거나 웃을 때 많이 분비되는데, 마치 진통제를 맞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르핀이라는 주사가 엔도르핀에서 비롯된 것이다. 도파민은 흥분을 조절해주는 신경 물질인데, 이 호르몬을 인해 우리는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서 하는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흔들 다리 위의 두려운 상황에서 남녀가 사랑의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되는 이유가 도파민 때문이라고 한다. 도파민이 행복감과 사랑과 관련된 물질이므로 외부물질로 중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기도 하다.

 

 

 

 

 

P.054 「고통이 사라지면 행복이 찾아올까?」 “우리가 고통 없는 세상을 추구함에 따라 의료 행위 또한 바뀌었다. 20세기 전에 의사들은 어느 정도의 고통을 건강의 신호라고 믿었다. 19세기의 주요 외과의들은 고통이 면역 반응과 심혈관 반응을 높이고 치료를 촉진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수술 중에 전신 마취를 꺼렸다. 고통이 조직 재생 속도를 높인다는 증거가 내가 아는 한 없지만, 수술 중에 오피오이드를 쓰면 조직 재생 속도가 줄어든다는 증거는 최근에 증명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지만, 인간 세상이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구하기 쉬워졌고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고 한다.

 

 

 

 

 

해외에서 “bath salt”로 남용되고 있는 신종 합성 마약인 ‘펜테드론’이 있다. 코카인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고, 폭력성과 공격성이 강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도파민 관련 인자들에 영향을 미치고 중독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인류는 불을 발견하고 화재를 얻었고, 칼을 발명하고는 전쟁을 얻었다. 다이너마이트의 개발자 노벨은 전쟁에 쓰이는 것을 보고 절망했다고 합니다. 1910년 연구목적으로 합성된 도파민도 결국은 인간의 오남용이라는 반대급부가 발생한 것이다.

 

 

 

 

 

Dopamine Nation은 약물, 술, 도박, 소셜미디어 등 중독문제를 개인의 도덕이나 의지의 결핍보다, 중독성 물질과 디지털 등을 제공하고 이익을 발생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제를 찾고 있다. 생각해보면, PC 통신이 없었더라면 전화 요금 폭탄을 맞지 않았을 테고,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 않았더라면 ‘와우(온라인 게임)’ 공대장을 하면서 밤을 새워가며 수십 명과 공략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에너지음료에 강장 음료를 섞어서 피로를 없애며 공부하는 모습은 과연 올바른 인간의 모습일까? 담배를 끊고, 육식을 끊고 채식을 하지만 나 또한 다른 무언가에 중독되어 행복하다는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진화해왔다. 우리의 생활에서 지나치게 갈망하는 것들은 없는지 책을 통해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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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화이자의 대담한 전략
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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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문샷

▷ 앨버트 불라

▷ 인플루엔셜

▷ 2022년 03월 15일

▷ 쪽 ∥ g ∥

▷ 경영자 스토리

 

 

◆ 후기 ????????

▷내용《中》 편집《上》 추천《上》

 

 

 

 

 

Pfizer Inc.(화이자)는 1849년 미국에서 설립된 173년이나 되는 다국적 대형 제약회사이다. 설립자인 ‘찰스 파이저’, ‘찰스 F.에르하르트’인데 외래어 표기대로라면 ‘파이저’라고 불리는 것이 맞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미국, 535조 원), 로슈(스위스, 466조 원), 화이자(미국, 394조 원)로 시가총액 3위의 회사이며, 1위부터 10위까지 6개가 미국회사이다. 2021년 기준화이자는 450억 달러(약 50조 원)의 6위의 매출을 올렸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60% 이상 급성장했다고 한다. 화이자의 대표적인 약은 ‘비아그라’와 ‘자낙스(신경안정제)로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제약사다.

 

 

 

 

 

코미나티주(Comirnaty) 화이자와 바이엔테크(독일)이 공동 개발한 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다. 백신 최초로 일반인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접종된 백신이며,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등을 통틀어 최고의 백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아그라와 자낙스 이후 큰 이슈가 없었던 화이자를 다시 정상의 자리로 올려준 백신이라 하겠다. 과거에는 화이자를 떠올리면 비아그라였지만, 이제는 화이자라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회사로 떠올리게 된다.

 

 

 

 

 

Albert Bourla(앨버트 불라, 1961~) 그리스계 미국인 수의사로 현재 화이자의 회장 겸 CEO이다. 1993년에 사원으로 입사하여 COO(최고 운영 책임자)를 거치고 CEO가 되었다. 앨버트 불라는 생명공학, 제약연구 및 제조업체 등의 이사진을 재직했거나 현재 역임 중이다. 또한, 빌 게이츠와 같은 재계 리더들과도 자주 교제하며 비즈니스와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제네시스상(창세기상)을 백신 개발의 공로로 이스라엘에서 받는데, 그는 세파디 유태인(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살던)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P.072 「이전의 속도와 프로세스는 모두 잊어라」 “연구팀에게 유례없이 안전한 백신에 대한 개발 계획을 추진 일정과 함께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나는 이 일의 복잡성을 이미 계산하고 있었다. 2020년 초 코로나 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세계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아 이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로 환상적인 백신팀을 꾸렸고, 즉시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몇 주 뒤인 4월에 가장 화상회의에서 카트린의 팀은 3상 연구를 2021년 하반기까지 끝낼 수 있는 공격적인 계획일 제시했다. 그들의 계획은 수년이 소요되는 연구를 18개월로 압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Moonshot은 미국의 ’달 탐사선’를 뜻하는 단어이다. 1949년 미국인들이 우주 탐사를 계획했을 때 처음 쓰였으며,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라는 의미로 쓰인다. 2017~2018년 미국에서는 8만 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많은 나라에서도 여전히 각종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서도 매년 5,000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매일 40만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매일 사망자가 400명대에 2년 넘는 동안 13,000명이 사망했다. 통계학적으로 보자면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독감에는 우리는 공포를 느끼지 않지만, 코로나에는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 그 차이점은 백신과 치료제의 유무이다.

 

 

 

 

 

매년 교통사고로 3,000명 가까이 사망한다. 우리가 몰고 있는 차량이 자신의 부주의가 아니더라도, 중앙선을 넘어 들이닥치는 트럭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일상에서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한 일이 일어날 확률이 낮으며, 예방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백신은 성능 여부를 떠나서 인류에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준 일련의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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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멘탈의 정석 - 54타를 위한 마인드셋
피아 닐손.린 매리엇.수전 리드 지음, 윤희영 옮김 / 샘터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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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골프 멘탈의 정석

▷ 피아 닐손/ 린 매리엇/ 수전 리드

▷ 샘터

▷ 2022년 03월 1일

▷ 308쪽 ∥ 418g ∥ 142*220*15mm

▷ 스포츠/골프

 

 

◆ 후기 ♣♣♣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물방울 서포터즈로서 처음에 책을 받고 조금은 난감했다. 나에게 골프라는 것은 야구와 더불어 자본주의 스포츠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민이 쉽게 접할 수 없고, 계급 간의 차이를 나누며 귀족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야구를 좋아하는 국가는 미국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 많다. 미국, 일본, 대만, 한국, 쿠바 같은 남미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축구만큼 인기 있는 국가가 없다. 미국의 스포츠 특성은 쿼터시스템에 있다. 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공수를 교체하면서 그사이에 꾸준히 광고를 삽입할 수 있다.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대부분의 미국 스포츠는 자본과 직접 연결되어있다. 반면에 축구는 미국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환경이 국민의 정서와 문화까지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골프 또한 아직 그러한 생각으로 반감이 있는 상태로 책을 읽어 나갔다.

 

 

 

 

 

“골프의 구성 요소는 50%의 멘탈, 40%의 세트업, 10%의 스윙이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압박감이 밀려오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이길 수 있다.” 「타이거 우즈」 골프의 황제라고 불리는 현역 선수이다. 골프는 하지 않아도 미디어로 너무나 익숙한 이름들이다. 특히,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맨발의 투혼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 김세영, 신지애, 최나연, 김미현, 김인경, 박성현 등 LPGA에서만 7승 이상을 한 선수들이다. 유독 한국 여자선수들의 맹활약해서인지 국내에서도 실내골프를 시작하여 골프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의 나라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경제성장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나라가 잘살게 되었다는 말이다.

 

 

 

 

 

골프는 코스 위에 있는 볼을 클럽으로 쳐서 홀에 넣는 구기 스포츠이다. 짧게 말하면 볼을 가장 적게 치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기원은 고대 로마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1894년 미국 골프협회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세계 스포츠가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54타를 위한 마인드 셋’ 18홀을 돌면서 3타 안에 홀에 볼을 넣으면 총 54타가 된다. 역대 최저 타수가 미국의 짐 퓨릭이 달성한 58타라고 한다. 54타는 타이거 우즈도 해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제목은 54타라고 적어놨을까?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일까?

 

 

 

 

 

P.286 “P(신체)+T(기술)+M(정신)+E(감정)+S(사교)+S(스포츠정신)=54” 54타를 치기 위해서는 결국 볼을 치는 기술이 중요한데,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나머지 조건들이다. 신체, 정신, 감정, 사교, 스포츠정신 외부 환경이 최상의 조건을 만족할 때, 최고의 구기 기술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책은 실내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위해 기술을 지도하는 책도 아니다. 잭 니클라우스가 말했듯이 최고의 기술을 내기 위해서는 정신적 요소들이 ‘왜’ 50%나 차지하는가에 관해서 설명한다. 즉, 골프의 최종적인 기술을 내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능력보다 멘탈이 더욱 중요하고, 걸맞는 멘탈을 훈련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골프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스포츠란 신체적 능력을 극대화해서 경기력을 향상하지만, 골프는 정신적인 요소가 더욱 큰 영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필드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신체의 능력을 극복하고 최상의 기술을 펼치고 싶은 골프인들에게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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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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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정찬주

▷ 열림원

▷ 2022년 03월 10일

▷ 272쪽 ∥ 448g ∥ 145*210*16mm

▷ 에세이

 

 

 

 

 

『소설 무소유』와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3월 10일 동시 출간되었다. 소설은 2010년 처음 출간된 후 30만 부 기념으로 재출간되었고, 저자의 에세이는 10여 년 세월의 감상을 적어냈으리라 생각된다. “법정 스님 입적 12주기 추모 출간,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버리고 떠나고 나누기’이다 ”책의 소개에서 전국 절을 찾아다니는 전문 여행 수도자로서 법정의 제자로서 그리움에 책을 출간했다고 밝히고 있다.

 

 

 

 

불교(佛敎, Buddhism)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이다. “자신을 섬으로 삼아 스스로에 의지하며 살아라.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진리를 섬으로 삼아 진리에 의지하라.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힌두교 다음으로 많은 신자가 있는 대표적인 종교이다. 불교의 발상지는 인도이지만, 불교에는 절대자로서의 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섬기지 않는 종교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를 오래 접해온 나로서는 심오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삶의 괴로움에 대한 해결책’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종교라고 생각한다. 숫타티파타 이외에 많은 불경이 존재하며 그 내용은 정말 방대하다. 간단하게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생각해보아도 그러할 것이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존재에는 고정 불편의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는 말이며 줄여서 무아라고 부른다. 불교의 대표적 이론인데,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영원한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카르마) 윤회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 약간의 의미는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유일신을 통해 진리로 이르는 종교와 달리,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을 통해 진리로 나아가는 종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불교에 관해 전혀 모른다면, 조금 알아보고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P.088 “소년 박재철 앞에 놓은 것은 꿈과 아름다운 풍경만은 아니었다. 생가지를 꺾고 뿌리째 뽑아버리는 태풍처럼 탐욕과 무지의 거친 세상이 깊은 상처를 주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산수 시간에 일본인 흉내를 내는 담임선생을 비판하다가 고무 슬리퍼 짝으로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다. 옆 반 아이들이 몰려와 담임선생의 폭행이 멈췄을 정도였다. 이후 스님은 수학에 대해서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그 선생을 목표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나를 보자마자 움찔하더라고, 그 일 이후로 수학 시간만 되면 재미가 없어 집중이 안 되더라고.’”

 

 

내가 문과로 간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수학은 철학과 뿌리를 함께 하는 논리의 학문이다. 하지만 어릴 적 처음 수학을 배울 때 교사는 나의 질문을 받아 주지 않았다. 오로지 공식을 암기하고 숫자만 대입하라고 강요했고, 따르지 않는 아이들에게 또는 수학 성적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폭력이 가해졌다. 그 뒤로 나도 수학을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법정의 어릴 적 이야기는 참 공감이 많이 가게 된다.

 

 

 

 

 

법정의 제자인 저자가 그가 머물렀던 암자와 절, 나고 자랐던 고향 등을 여행하면서 감상을 남기는 산문집이다. 나의 문화답사기 같은 여행 에세이와 명사 에세이가 합쳐진 것으로 생각하면 비슷할 것이다. 문화답사기를 완독하지 못한 나는 우리 문화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중세 유럽의 문화에 더욱 관심이 있고, 더욱 다양한 지식을 쌓았다. 책도 마찬가지다. 불교나 절에 관심이 있거나, 법정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불교의 세계관 관점에서 쓰인 책이기에,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크게 공감은 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신을 떠나 ‘좋은’이라는 시선으로 타 종교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오스만이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후에도 아야 소피아를 파괴하지 않고, 다른 종교를 인정해준 것은 ‘관용’이다. 이 관용의 시선으로 저자와 함께 여행을 즐긴다면 ‘꽤’ 괜찮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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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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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소설 무소유

▷ 정찬주

▷ 열림원

▷ 2022년 03월 10일

▷ 300쪽 ∥ 488g ∥ 145*210*19mm

▷ 한국 장편 소설

 

 

 

 

 

정찬주(무염(無染), 벽록(檗綠), 1953년~) 무염이라는 법명은 통일신라 시대 제29대 태종무열왕의 8대손이며 ‘성주산문 개산조’의 법명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이 무염(세상에 물들지 말라)이라는 법명을 준 사람이 법정이라고 한다. 40년 전 대학 시절 불교학생회에 들어가 절을 순례하면서 인연이 닿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작가의 대학 시절이란 70년대 중반에서 80년 초반까지 독재와 뒤를 이은 군사독재의 엄청나게 부조리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혼란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운동권의 성정이 맞지 않아 산으로 향해 수도했고, 송광사에서 출가의 권유가 있었지만, 소설가의 삶을 접을 수 없었다고 한다.

 

 

 

 

 

무소유(無所有)는 1976년 4월 15일 범우사에 처음 출간된 법정의 수필집이다. 2010년 3월까지 3판 86쇄까지 발간되었으며, 나 또한 제일 처음 접한 것이 국어 교과서에서였다. 법정(속명 박재철, 1932~2010) 1954년 승려 효봉의 제자로 출가하였고, 1970년대 후반에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지어 지냈다. 한국에는 삼보사찰이라 하여 통도사(佛)·해인사(法)·송광사(僧) 세 사찰을 이야기한다. 부처의 사리가 있는 통도사, 부처의 말씀을 봉안한 해인사, 큰 승려가 많이 배출되어 송광사를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수도와 집필의 생활을 하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던 법정은, 김수환 추기경의 축하에 답례로 명동 성당을 방문하여 강연하며 종교 간의 화합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생전 꾸준히 책을 출간하며 큰 영향과 지혜를 주던 법정은 ‘사후에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2010년 이후 그래서 법정의 모든 책은 절판/품절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중고사이트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책이 거래되는 일도 일어난다.

 

 

 

 

 

책의 판권은 출판사에 있으므로 법정 사후 출간 가능하리라 생각한 사람도 있었으나, 판권을 가진 모든 출판사는 법정의 유언을 존중하여 더는 출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법정의 유언보다 이를 존중하는 출판사들의 행동에 더욱 감동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집에 무소유 수필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더는 책을 만나볼 수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법정이 머물렀던 곳을 방문하고 삶의 행적을 찾으면서 산문으로 완성한 것이 이 책이다.

 

 

 

 

 

P.183 “불일암에는 보살이 내려가고 또 다른 손님이 와 있었다. 손님은 아래채 툇마루에 앉아 있다가 법정을 보고는 달려와 합장했다. 그래도 책을 보고 왔다는 사람에게는 대접을 박하게 하지 못했다. 정진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대부분 차를 한 잔 주고 내려보냈다. 젊은 손님도 다실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젊은 손님이 방에 앉자마자 『서 있는 사람들』 책을 꺼내면서 떼를 썼다. ‘큰스님, 책장에 글씨를 받고 싶습니다.’ ‘글씨는 무슨 글씨, 나는 큰스님이 아니라네.’ ‘큰스님, 한 말씀 받으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한 말씀만 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젊은 손님이 낙심한 얼굴로 재차 사정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법정은 마음이 약해졌다. 호주머니에서 붓 펜을 꺼내더니 책장을 폈다. 법정은 젊은 손님이 부탁한 그대로 썼다. 그리고 아래 날짜와 법명을 적었다. ‘한 말씀.’ 시자가 웃었다. 그러나 젊은 손님은 ‘한 말씀’에 황공하여 어쩔 줄 몰랐다.”

 

 

 

 

 

저자의 법정에 대한 오마주의 소설이기에 읽을 기회가 된다면 수필집 『무소유』를 먼저 읽고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법정은 왜 ‘한 말씀’을 썼을까? 그리고 젊은 손님은 왜 그것으로 만족해했을까? 오늘도 느끼는 것이지만 책을 재미있게 읽는다는 것은 역시 궁금하고 질문이 가득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저자는 소설과 에세이를 함께 출간했는데, 다음 에세이에서 법정의 가르침대로 ‘세상에 물들지 말라’를 행하고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다. 한국에서 법정 모르는 사람 있을까? 종교와 정파를 떠나서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읽으면 약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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