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화이자의 대담한 전략
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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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문샷

▷ 앨버트 불라

▷ 인플루엔셜

▷ 2022년 03월 15

▷ 쪽 ∥ 

▷ 경영자 스토리

 

 

◆ 후기 ????????

내용》 편집》 추천

 

 

 

 

 

Pfizer Inc.(화이자)는 1849년 미국에서 설립된 173년이나 되는 다국적 대형 제약회사이다설립자인 찰스 파이저’, ‘찰스 F.에르하르트인데 외래어 표기대로라면 파이저라고 불리는 것이 맞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존슨앤드존슨(미국, 535조 원), 로슈(스위스, 466조 원), 화이자(미국, 394조 원)로 시가총액 3위의 회사이며, 1위부터 10위까지 6개가 미국회사이다. 2021년 기준화이자는 450억 달러(약 50조 원)의 6위의 매출을 올렸으며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60% 이상 급성장했다고 한다화이자의 대표적인 약은 비아그라와 자낙스(신경안정제)로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제약사다.

 

 

 

 

 

코미나티주(Comirnaty) 화이자와 바이엔테크(독일)이 공동 개발한 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다백신 최초로 일반인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접종된 백신이며아스트라제네카얀센모더나 등을 통틀어 최고의 백신으로 인정받고 있다비아그라와 자낙스 이후 큰 이슈가 없었던 화이자를 다시 정상의 자리로 올려준 백신이라 하겠다과거에는 화이자를 떠올리면 비아그라였지만이제는 화이자라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회사로 떠올리게 된다.

 

 

 

 

 

Albert Bourla(앨버트 불라, 1961~) 그리스계 미국인 수의사로 현재 화이자의 회장 겸 CEO이다. 1993년에 사원으로 입사하여 COO(최고 운영 책임자)를 거치고 CEO가 되었다앨버트 불라는 생명공학제약연구 및 제조업체 등의 이사진을 재직했거나 현재 역임 중이다또한빌 게이츠와 같은 재계 리더들과도 자주 교제하며 비즈니스와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제네시스상(창세기상)을 백신 개발의 공로로 이스라엘에서 받는데그는 세파디 유태인(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살던)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P.072 이전의 속도와 프로세스는 모두 잊어라」 연구팀에게 유례없이 안전한 백신에 대한 개발 계획을 추진 일정과 함께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나는 이 일의 복잡성을 이미 계산하고 있었다. 2020년 초 코로나 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세계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아 이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로 환상적인 백신팀을 꾸렸고즉시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그로부터 몇 주 뒤인 4월에 가장 화상회의에서 카트린의 팀은 3상 연구를 2021년 하반기까지 끝낼 수 있는 공격적인 계획일 제시했다그들의 계획은 수년이 소요되는 연구를 18개월로 압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Moonshot은 미국의 달 탐사선를 뜻하는 단어이다. 1949년 미국인들이 우주 탐사를 계획했을 때 처음 쓰였으며,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라는 의미로 쓰인다. 2017~2018년 미국에서는 8만 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했다많은 나라에서도 여전히 각종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한국에서도 매년 5,000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한다고 한다매일 40만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매일 사망자가 400명대에 2년 넘는 동안 13,000명이 사망했다통계학적으로 보자면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독감에는 우리는 공포를 느끼지 않지만코로나에는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그 차이점은 백신과 치료제의 유무이다.

 

 

 

 

 

매년 교통사고로 3,000명 가까이 사망한다우리가 몰고 있는 차량이 자신의 부주의가 아니더라도중앙선을 넘어 들이닥치는 트럭을 막을 수는 없다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일상에서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그러한 일이 일어날 확률이 낮으며예방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화이자의 백신은 성능 여부를 떠나서 인류에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준 일련의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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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멘탈의 정석 - 54타를 위한 마인드셋
피아 닐손.린 매리엇.수전 리드 지음, 윤희영 옮김 / 샘터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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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골프 멘탈의 정석

▷ 피아 닐손린 매리엇수전 리드

▷ 샘터

▷ 2022년 03월 1

▷ 308쪽 ∥ 418g ∥ 142*220*15mm

▷ 스포츠/골프

 

 

◆ 후기 ♣♣♣

내용》 편집》 추천

 

 

 

 

 

물방울 서포터즈로서 처음에 책을 받고 조금은 난감했다나에게 골프라는 것은 야구와 더불어 자본주의 스포츠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서민이 쉽게 접할 수 없고계급 간의 차이를 나누며 귀족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세계적으로도 야구를 좋아하는 국가는 미국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 많다미국일본대만한국쿠바 같은 남미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축구만큼 인기 있는 국가가 없다미국의 스포츠 특성은 쿼터시스템에 있다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공수를 교체하면서 그사이에 꾸준히 광고를 삽입할 수 있다미식축구농구아이스하키 대부분의 미국 스포츠는 자본과 직접 연결되어있다반면에 축구는 미국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환경이 국민의 정서와 문화까지 지배한다고 생각한다골프 또한 아직 그러한 생각으로 반감이 있는 상태로 책을 읽어 나갔다.

 

 

 

 

 

골프의 구성 요소는 50%의 멘탈, 40%의 세트업, 10%의 스윙이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압박감이 밀려오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이길 수 있다.” 타이거 우즈」 골프의 황제라고 불리는 현역 선수이다골프는 하지 않아도 미디어로 너무나 익숙한 이름들이다특히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맨발의 투혼 박세리(25), 박인비(20), 김세영신지애최나연김미현김인경박성현 등 LPGA에서만 7승 이상을 한 선수들이다유독 한국 여자선수들의 맹활약해서인지 국내에서도 실내골프를 시작하여 골프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이는 바꾸어 말하면야구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의 나라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경제성장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나라가 잘살게 되었다는 말이다.

 

 

 

 

 

골프는 코스 위에 있는 볼을 클럽으로 쳐서 홀에 넣는 구기 스포츠이다짧게 말하면 볼을 가장 적게 치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기원은 고대 로마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1894년 미국 골프협회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세계 스포츠가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54타를 위한 마인드 셋’ 18홀을 돌면서 3타 안에 홀에 볼을 넣으면 총 54타가 된다역대 최저 타수가 미국의 짐 퓨릭이 달성한 58타라고 한다. 54타는 타이거 우즈도 해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그런데 왜제목은 54타라고 적어놨을까실현할 수 있기 때문일까?

 

 

 

 

 

P.286 “P(신체)+T(기술)+M(정신)+E(감정)+S(사교)+S(스포츠정신)=54” 54타를 치기 위해서는 결국 볼을 치는 기술이 중요한데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나머지 조건들이다신체정신감정사교스포츠정신 외부 환경이 최상의 조건을 만족할 때최고의 구기 기술이 가능하다는 말이다이 책은 실내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그렇다고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위해 기술을 지도하는 책도 아니다잭 니클라우스가 말했듯이 최고의 기술을 내기 위해서는 정신적 요소들이 ’ 50%나 차지하는가에 관해서 설명한다골프의 최종적인 기술을 내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능력보다 멘탈이 더욱 중요하고걸맞는 멘탈을 훈련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골프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일반적인 스포츠란 신체적 능력을 극대화해서 경기력을 향상하지만골프는 정신적인 요소가 더욱 큰 영향을 가진다는 것이다필드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신체의 능력을 극복하고 최상의 기술을 펼치고 싶은 골프인들에게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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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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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법정스님 무소유산에서 만나다

▷ 정찬주

▷ 열림원

▷ 2022년 03월 10

▷ 272쪽 ∥ 448g ∥ 145*210*16mm

▷ 에세이

 

 

 

 

 

소설 무소유와 법정스님 무소유산에서 만나다』 3월 10일 동시 출간되었다소설은 2010년 처음 출간된 후 30만 부 기념으로 재출간되었고저자의 에세이는 10여 년 세월의 감상을 적어냈으리라 생각된다. “법정 스님 입적 12주기 추모 출간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버리고 떠나고 나누기이다 책의 소개에서 전국 절을 찾아다니는 전문 여행 수도자로서 법정의 제자로서 그리움에 책을 출간했다고 밝히고 있다.

 

 

 

 

불교(佛敎, Buddhism)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이다. “자신을 섬으로 삼아 스스로에 의지하며 살아라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진리를 섬으로 삼아 진리에 의지하라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힌두교 다음으로 많은 신자가 있는 대표적인 종교이다불교의 발상지는 인도이지만불교에는 절대자로서의 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섬기지 않는 종교이기도 하다그리스도교를 오래 접해온 나로서는 심오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삶의 괴로움에 대한 해결책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종교라고 생각한다숫타티파타 이외에 많은 불경이 존재하며 그 내용은 정말 방대하다간단하게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생각해보아도 그러할 것이다.

 

 

제법무아(諸法無我모든 존재에는 고정 불편의 실체로서의 는 없다는 말이며 줄여서 무아라고 부른다불교의 대표적 이론인데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영원한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불교에서 말하는 업보(카르마윤회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 약간의 의미는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유일신을 통해 진리로 이르는 종교와 달리끊임없이 반복되는 생을 통해 진리로 나아가는 종교라고 할 수 있겠다이 책을 읽기 전에 불교에 관해 전혀 모른다면조금 알아보고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P.088 “소년 박재철 앞에 놓은 것은 꿈과 아름다운 풍경만은 아니었다생가지를 꺾고 뿌리째 뽑아버리는 태풍처럼 탐욕과 무지의 거친 세상이 깊은 상처를 주었다초등학교 5학년 때는 산수 시간에 일본인 흉내를 내는 담임선생을 비판하다가 고무 슬리퍼 짝으로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다옆 반 아이들이 몰려와 담임선생의 폭행이 멈췄을 정도였다이후 스님은 수학에 대해서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그 선생을 목표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나를 보자마자 움찔하더라고그 일 이후로 수학 시간만 되면 재미가 없어 집중이 안 되더라고.’”

 

 

내가 문과로 간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수학은 철학과 뿌리를 함께 하는 논리의 학문이다하지만 어릴 적 처음 수학을 배울 때 교사는 나의 질문을 받아 주지 않았다오로지 공식을 암기하고 숫자만 대입하라고 강요했고따르지 않는 아이들에게 또는 수학 성적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폭력이 가해졌다그 뒤로 나도 수학을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법정의 어릴 적 이야기는 참 공감이 많이 가게 된다.

 

 

 

 

 

법정의 제자인 저자가 그가 머물렀던 암자와 절나고 자랐던 고향 등을 여행하면서 감상을 남기는 산문집이다나의 문화답사기 같은 여행 에세이와 명사 에세이가 합쳐진 것으로 생각하면 비슷할 것이다문화답사기를 완독하지 못한 나는 우리 문화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오히려 중세 유럽의 문화에 더욱 관심이 있고더욱 다양한 지식을 쌓았다책도 마찬가지다불교나 절에 관심이 있거나법정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불교의 세계관 관점에서 쓰인 책이기에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크게 공감은 하지 못할 것이다반면에 신을 떠나 좋은이라는 시선으로 타 종교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오스만이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후에도 아야 소피아를 파괴하지 않고다른 종교를 인정해준 것은 관용이다이 관용의 시선으로 저자와 함께 여행을 즐긴다면 ’ 괜찮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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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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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소설 무소유

▷ 정찬주

▷ 열림원

▷ 2022년 03월 10

▷ 300쪽 ∥ 488g ∥ 145*210*19mm

▷ 한국 장편 소설

 

 

 

 

 

정찬주(무염(無染), 벽록(檗綠), 1953~) 무염이라는 법명은 통일신라 시대 제29대 태종무열왕의 8대손이며 성주산문 개산조의 법명이기도 하다저자에게 이 무염(세상에 물들지 말라)이라는 법명을 준 사람이 법정이라고 한다. 40년 전 대학 시절 불교학생회에 들어가 절을 순례하면서 인연이 닿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작가의 대학 시절이란 70년대 중반에서 80년 초반까지 독재와 뒤를 이은 군사독재의 엄청나게 부조리하고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혼란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운동권의 성정이 맞지 않아 산으로 향해 수도했고송광사에서 출가의 권유가 있었지만소설가의 삶을 접을 수 없었다고 한다.

 

 

 

 

 

무소유(無所有)는 1976년 4월 15일 범우사에 처음 출간된 법정의 수필집이다. 2010년 3월까지 3판 86쇄까지 발간되었으며나 또한 제일 처음 접한 것이 국어 교과서에서였다법정(속명 박재철, 1932~2010) 1954년 승려 효봉의 제자로 출가하였고, 1970년대 후반에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지어 지냈다한국에는 삼보사찰이라 하여 통도사(해인사(송광사(세 사찰을 이야기한다부처의 사리가 있는 통도사부처의 말씀을 봉안한 해인사큰 승려가 많이 배출되어 송광사를 승보사찰이라고 한다수도와 집필의 생활을 하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던 법정은김수환 추기경의 축하에 답례로 명동 성당을 방문하여 강연하며 종교 간의 화합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생전 꾸준히 책을 출간하며 큰 영향과 지혜를 주던 법정은 사후에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2010년 이후 그래서 법정의 모든 책은 절판/품절 되었고아이러니하게도 중고사이트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책이 거래되는 일도 일어난다.

 

 

 

 

 

책의 판권은 출판사에 있으므로 법정 사후 출간 가능하리라 생각한 사람도 있었으나판권을 가진 모든 출판사는 법정의 유언을 존중하여 더는 출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법정의 유언보다 이를 존중하는 출판사들의 행동에 더욱 감동하는 바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집에 무소유 수필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더는 책을 만나볼 수가 없다그래서 저자는 법정이 머물렀던 곳을 방문하고 삶의 행적을 찾으면서 산문으로 완성한 것이 이 책이다.

 

 

 

 

 

P.183 “불일암에는 보살이 내려가고 또 다른 손님이 와 있었다손님은 아래채 툇마루에 앉아 있다가 법정을 보고는 달려와 합장했다그래도 책을 보고 왔다는 사람에게는 대접을 박하게 하지 못했다정진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대부분 차를 한 잔 주고 내려보냈다젊은 손님도 다실로 불러들였다그런데 젊은 손님이 방에 앉자마자 서 있는 사람들』 책을 꺼내면서 떼를 썼다. ‘큰스님책장에 글씨를 받고 싶습니다.’ ‘글씨는 무슨 글씨나는 큰스님이 아니라네.’ ‘큰스님한 말씀 받으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한 말씀만 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젊은 손님이 낙심한 얼굴로 재차 사정했다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법정은 마음이 약해졌다호주머니에서 붓 펜을 꺼내더니 책장을 폈다법정은 젊은 손님이 부탁한 그대로 썼다그리고 아래 날짜와 법명을 적었다. ‘한 말씀.’ 시자가 웃었다그러나 젊은 손님은 한 말씀에 황공하여 어쩔 줄 몰랐다.”

 

 

 

 

 

저자의 법정에 대한 오마주의 소설이기에 읽을 기회가 된다면 수필집 무소유를 먼저 읽고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법정은 왜 한 말씀을 썼을까그리고 젊은 손님은 왜 그것으로 만족해했을까오늘도 느끼는 것이지만 책을 재미있게 읽는다는 것은 역시 궁금하고 질문이 가득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저자는 소설과 에세이를 함께 출간했는데다음 에세이에서 법정의 가르침대로 세상에 물들지 말라를 행하고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다한국에서 법정 모르는 사람 있을까종교와 정파를 떠나서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읽으면 약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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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소개

▷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수 블랙

▷ 세종서적

▷ 2022년 02월 20

▷ 444쪽 ∥ 590g ∥ 148*210*30mm

▷ 고고학/문화 인류학

 

 

 

 

 

444쪽 우연일까의도한 것일까이 책은 정확하게 마지막 장까지 死死死쪽이다책의 소개는 이러하다. “만약 법의학자가 실제로 접하는 사건들을 범죄소설에 쓴다면 그것이 사실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어떠한 말일까소설이나 영화드라마보다 사실적이지 않다는 것일까아니면 소설에 쓰지 못할 만큼 잔인한 걸까?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CSI 과학수사대 시리즈제리 브룩하이머의 법의학 범죄 수사드라마이다. CSI 2000~2015년까지 시즌 15 방영, CSI Miami 시즌 10, CSI NY 시즌 9, CSI Cyber 시즌 전 세계 150개국에 정말 엄청나게 방영되었고인기 또한 엄청나게 높았던 미국드라마이다엄청난 에피소드가 있지만실제 이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드라마가 너무 과장되어 실제와 너무 다르다고 말한다이 드라마는 살인사건이 대부분 등장하는데실제 미국의 과학수사대원은 70% 이상이 마약 사건을 담당한다고 한다국내의 과학수사대원은 체포/수사권을 행사하지 않고총기도 휴대하지 않는다결국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은 아닌 것이다.

 

 

 

 

 

수 블랙(Sue Black, 1961~) 스코틀랜드 태생의 법의학자해부학자이다현재 옥스퍼드 세인트존스대학의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영국 왕립 인류학 연구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고 한다.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영국 법의학팀을 이끌며 전쟁 범죄 수사에 참여했고, 2004년 인도양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사망자 신원 확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태국으로 파견되었다고 한다. 2016년 법의 인류학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데임 작위를 받았다법의학 선진국에서도 당연히 최고의 학자이다.

 

 

누가 시신의 머리를 비닐봉투 속에 버렸을까창고 속에서 발견된 머리는 누구의 것일까오래전 정원에 매장된 그는 누구일까세탁기 속에 왜 아내의 뼛조각이 들어 있었을까우리의 일은 죽은 자들에게 이름을 찾아주는 일이며 그들의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편안히 잠들게 한다.” 영화나 실제 현장에서도 형사들조차 현장의 조각된 시신을 보면 구토하기 마련이다동물을 도축하는 것과 인간의 조각을 본다는 것은 당연히 다른 것이다우리가 시장을 지나면서 돼지머리나 닭의 머리를 보아도 아무런 감정이 일지 않지만사람의 형상을 한 마네킹만 보아도 두렵기 그지없다.

 

 

 

 

 

P.250 팔 이음 뼈」 마르셀라에게는 생후 9개월이 된 딸이 있었다그녀를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그녀가 어린 딸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라는 고위험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어느 날 저녁마르셀라는 아기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일을 하러 택시를 타고 시내 홍등가로 갔다중략》 아기를 데리러 오기로 약속한 밤 11시경에 마르셀라가 오지 않자베이비시터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전화했고어머니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영화 추격자의 딸을 홀로 두고 아픈 상태에서도 일을 나간 미진이 생각나지 않는가영화의 장면도 끔찍하지만실제 일어난 마르셀라의 사건은 더욱 참담하다완전히 태워 없애기 위해 모닥불을 반복해서 태웠고그 작은 잔해에서 저자는 마르셀라를 찾아낸 것이다용의자는 추격자의 유영철과 같은 연쇄살인범이었다시신 절단은폐하기 위해 불에 태웠다팔 이음 뼈라는 작은 정보를 가지고 범행을 증명해내고그녀의 이름을 돌려준 것이다.

 

 

 

 

 

책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다삽화나 사진이 실려있지 않지만건조하게 쓰인 글을 읽으면서 무서웠지만쪽을 넘길수록 안타깝고 슬픈 생각이 들었다피해자는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공포에 떨었냐며 말이다자본의 논리로 따지면 이러한 법의학이 비효율적인 일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름도 없이 사라질 누군가를 찾아내고, 9개월 된 딸에게 후에라도 전해줄 수 있는 매우 인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책을 읽으면서 직업으로서의 법의학자가 아닌마치 숭고한 종교인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힘들고고통스럽고큰돈을 버는 일도 아니지만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 그녀에게 존경의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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