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천재가 되는 11가지 공부 비결 - 수포자가 공대 교수가 되고 평범한 중위권 학생이 옥스퍼드대 우수 졸업자가 된 비결
바바라 오클리.올라브 슈위 지음, 정윤미 옮김 / 골든어페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버라 오클리, 오클랜드대 공학부 교수, 고등학교 졸업 직후 군에 입대해 1년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국방 언어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학습사이트 Coursera에서 ‘Learning How to Learn’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320만 명 이상이 이를 통해 능률적인 학습법을 터득하고 있다. 해당 강의는 한국어 자막 서비스도 지원한다.

올라브 슈위,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해도 평균 정도에 성적에 머물러 학업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공부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올랐고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올리브는 옥스퍼드 대학원을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에 자리 잡은 교육기술 Educes의 창립자이자 CEO로서 학생들에게 학습 방법을 알려주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학습 비결을 알려주는 책의 경우 저자의 약력이 정말 중요한데, 조금 과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보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두 저자의 핵심적인 약력과 현재 상황을 요약해봤습니다. 두 저자의 공통점은 고등학교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으나, 어떤 한 계기를 통하여 비약적인 학습능률이 오르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에 있습니다.



“학습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바버라 오클리와 올라브 슈위보다 더 나은 선생님은 없죠. 두 사람도 학창 시절에 공부 때문에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학습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으니까요. 두 사람의 저서를 보면 지식을 쌓고 기억력을 개선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누구나 금방 따라 할 수 있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죠. 잘 따라 하면 성적이 계속 오를 겁니다.” - 애덤 그랜트 (『싱크 어게인』의 저자) 추천사의 이 말이 확 와닿았습니다. 잘 한 사람이 잘하는 것은 계속 잘하는 거겠죠. 두 저자처럼 학습을 힘들어한 사람들이 학습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면 먼가의 비결이 있지 않을까요? 책의 비결들을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총 11과로 되어있고, 집중력, 깊이, 기억, 속도, 자제, 동기부여, 독서, 시험 등이 주요 단어들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공부할 때 제일 많이 쓰는 말이 그대도 다 나옵니다. 본인은 저 중에서 집중력과 암기 부분을 중요시해오긴 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제일 흥미로운 부분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2007년에 속독 챔피언이었던 앤 존스는 런던에 있는 어느 서점에 앉아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집어 들었습니다. 존스는 784페이지나 되는 책을 47분 만에 다 읽었습니다. 이는 분당 4,200단어를 읽은 것으로서, 일반인보다 약 20배나 빠른 속도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평소보다 두 세배 빠르게 읽으면서도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그렇게 빨리 읽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어휘량을 늘리고 배경지식을 쌓으면 읽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긴 하지만 속도를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 분당 400단어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1% 미만이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이 분당 100~300단어 정도 읽는 데, 이 정도 속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무조건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존스가 기자들에게 건넨 것은 책의 줄거리에 불과합니다. 독서 전문가들은 존스가 다른 해리포터 시리즈를 이미 다 읽었고 그동안 요약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처럼 빠르게 완독하고 줄거리를 완성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은 단순한 소설의 줄거리 요약이 아닌, 학습을 위한 읽기는 빠르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리 훑어보기, 능동적으로 읽기, 회상하기, 주석을 달아보기 등 실지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적어놓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회상하기, 주석 달기는 평소 본인도 습관적으로 해오던 방법이라 가벼운 놀라움도 있었고, 더 전문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학습의 방법을 단순히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과학적 근거와 경험에 근거하여 장마다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애 서울대 가다 같은 민간요법 같은 것이 아닌 정말 전문가다운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책을 읽는 법, 그 내용을 남기는 법만 습득하여도 이만한 재산이 없을 거라 장담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화로 배우는 세계 경제사 - 경제가 보이는 미술관 투어에 어서 오세요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최인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나카 공인회계사무소 소장이자 도쿄 도립 산업 기술 대학원대학 객원 교수. 와세다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후 외국계 컨설팅 회사 등에서 근무했다. 공인회계사로 일하면서 회계·경영 컨설턴트 및 강사로 활동 중이다. 강사로서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회계·재무·경영 업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회계의 전문가가 보는 명화와 경제사를 어떻게 써냈을지 기대가 됩니다.



”십자군 전쟁으로 동서 교역로가 열린 먼 옛날 인간의 활발한 경제 활동이 시작되었지만, 그로 인해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덮쳤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역병으로 당연히 경제도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어느 시대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법!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부유한 후원자와 교회,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흑사병과 경제 위기의 끝에 ‘르네상스’를 꽃피웠다.“ 인간이 살기 위해 직접 필요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그림이나 음악이 유럽의 전인구 삼 분의 일을 죽음으로 휩쓸고 간 뒤에 왜 필요했고, 그로 인해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시발점이 되었을까? 혹시 논에서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의 입에서 이런 노래를 들어보았는가? 상주 모심기 민요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힘든 모내기의 과정에서 이런 노래를 흥얼거렸을까? 그 답은 현재의 우리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이별의 아픔을 달래는 것이 무엇이던가? 사랑을 고백할 때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무엇이던가? 이별의 노래이며 고백의 노래이다. 인간은 어떻게 죽음이라는 폐허에서 문화를 꽃피우는 방법을 택했던 것일까?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림을 보는 의미는 ‘시야를 넓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화는 여러 예술 중에서도 응축도가 높습니다. 가로세로 2차원 평면 캔버스에 정보가 가득 담겨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한 장의 그림에서 주문자가 의뢰한 이유, 그림을 그린 화가의 생각, 중개 미술상이 원하던 생각 등을 읽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역사에서 창의성 1등은 아직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인다. 스티브 잡스도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역사에서 가격을 측정할 수 없는 그림이 모나리자이다. 프랑스 정부는 40조를 내면 판매할 수도 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10초간 보았다면 최저시급으로 계산했을 때 5천만 원을 버는 셈이다. 그 10초의 시간은 온전하게 내 것이니 말이다. 그림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엄청나지 않습니까? 



“전쟁, 침략, 가난, 질병…. 수만 년 동안 얼마나 많은 불행이 있었을까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눈물과 고뇌가 있었을 테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인간들은 극복했지요.” 에필로그의 이 한마디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7개의 나라 7개의 시간을 여행하는 동안 새로운 사실을 알고,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이 한마디가 가장 울림이 컸습니다. 인간의 또 다른 극복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이 책을 통해 한번 알아보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녀원 이야기 -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깊은굴쥐 지음 / 왼쪽주머니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소프트웨어 외주 개발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트위터에 간간이 개그와 역사와 관련된 글을 쓰거나 만화를 그리는 취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우연히 주목을 받아 이렇게 책이 한 권 나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책으로 나올 정도면 어느 정도의 인기였는지 상상이 됩니다. 받은 책을 처음 펼쳐보았을 때 받은 느낌은 표지는 녹색인데 노랑의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성당을 다니고 있기에, 수녀원 이야기라는 제목이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한여름에도 회색 수녀복을 입고 다니는 여성분들을 많이 보실 겁니다. 그러면 남자는 신부님이고 여자는 수녀님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성당 안에서 미사나 관리하시는 일을 맡으신 분을 신부님이라고 합니다. 평생을 수도사로 살기를 선택한 분들을 남성은 수사, 여성은 수녀라고 칭하며 수도복을 입고 다닙니다. 수녀님들이 지역에 봉사를 많이 나오시기에 수사님들보다 훨씬 많이 접합니다. 스님들처럼 속세가 아닌 수도회에서 기도와 수련으로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유럽에서는 수도회에 계신 분들이 높게 평가되고 인정받습니다. 그럼 이제 이 책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녀입니다. 무대는 AD 1300년 영국 링컨셔의 한 수녀원에서 벌어진 어쩌면 작고 잊힌 역사적인 사건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기 쉬운 웹툰에 장을 마무리하는 곳엔 부연설명과 삽화로서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림은 무척이나 귀엽고, 이야기도 아기자기한데 파격적입니다. 책을 한 장 넘기면서 작가는 어떻게 이런 소재를 발견해서 이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에 매료되었습니다. 가볍게 간간이 그린 개그라기에는 묘한 울림을 줍니다. 소설이나 역사서로 내었다면 어떠했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이 만화가 주는 가벼움이 오히려 더 읽힘과 동감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악마는 드레스를 입는다. 익숙한 문장이라 이 부분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중세 잉글랜드의 가톨릭교회에서는 수녀들을 유혹하여 타락하게 하는 악마가 셋이 있다고 종종 이야기하는데, 춤과 반려동물 그리고 패션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수녀들은 항상 최신 패션 동향에 귀를 기울였고, 세속 여인들의 유행에 뒤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온갖 장신구,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유행하는 머리 모양, 그리고 드레스까지. 이런 패션에 열심인 수녀들을 단속하기 위해 교구에서는 금지 목록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시도까지 합니다. 패션과의 전쟁.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 봤던 드라마 ‘동이’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평생을 궁에서 혼자 살아야 하는 궁녀들이 장신구와 패션에 집착하는 장면입니다. 감찰궁녀들이 달에 한 번씩 숙소를 검열하는 데, 여기저기에서 갖가지 들이 나오고 걸립니다. 동서양 할 것 없이,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수녀들도 사제 이전에 사람인 것을 말입니다. 



소소한 역사 이야기를 통해 당시 작은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고, 또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생각은 고대로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큰 줄기의 세계사에만 익숙했던 본인에게 새로운 미세의 세계였고, 다른 시선으로 역사를 인식할 수 있게 도움을 줬습니다. 역사는 위대한 왕과, 위대한 자들만의 것이 아니잖아요. 책을 덮고 나면 정말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 ‘수녀원 이야기’ 읽는 피서를 추천해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대를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반기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조선대 대학원에서 3년, 연세대 대기과학과와 교양학부에서 12년간 강의를 했다. 현재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기후산업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기상협회 이사장,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 협회 혁신연구원, 미래경영원 강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기후에 대한 최고 전문가로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그레타 툰베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는데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이며 2019년에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역대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최연소로 선정된 소녀입니다. 국회 앞에서 시위가 아니라 빨리 학교로 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이 소녀의 모든 주장과 생활에 대한 찬반론들이 있음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분별한 탄소 배출이 결국은 지구를 망가뜨린다는 사실입니다. 북극이 녹아내리고, 적도에 펭귄이 살게 될 것이라는 농담이라기엔 너무나 무서운 말에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더 많은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책은 총 9장에 걸쳐서 여러 기후변화의 실태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없다‘ 편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꿀벌이 주는 경제적 이익이 373조 원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만 6조 원의 달하는 농작물 생산에 이바지한다고 합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 생산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줄어 들것이며, 한 해 142만 명의 사람이 굶주림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숲에서 흔히 보이던 꿀벌이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전에는 도심지에서도 가끔 보이던 꿀벌을 요즈음은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을 하니 순간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람이 생존하는 것의 대부분이 자거나 먹는 것인데, 식량이 이렇게 줄어든다면 지금의 팬더믹보다 더한 무서운 세계가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21년 2월 3일 미국 로이터통신은 ’지구를 위해 K-POP 팬들이 지구 지키기에 나섰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재난 피해자를 위한 성금 모금을 한 사례와 돈을 모아 숲을 조성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전 세계의 K-POP 팬들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기후위기 대응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격찬했습니다. 기후위기는 MZ세대에게 직격탄이고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기성 정치인, 기업인에게만 맡겨두어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실질적인 소비와 문화의 주체인 젊은 세대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마지막을 써 내려 갑니다. 단순히 K-POP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문화적인 것만 알았지, 기후변화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워서 해도 되는 일입니다. 책은 정말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사례도 정말 많이 실어 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조사와 경험을 했는지 실감하는 부분입니다. 인생의 이제 막 첫 단추를 끼운 청소년들은 꼭 한번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티브이 광고에 스쿠버다이빙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잠수할 때마다 바다에서 쓰레기를 주워가자고 나왔습니다. 피디가 묻습니다. 고작 그거 주워 나온다고 세상이 변합니까? 부부가 답합니다.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뀌잖아요. 여러분 우리의 작은 시작이 곧 우리 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자> 읽기
박영규 지음 / 푸른영토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노자와 장자, 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다.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와 같은 대학원 정치학과를 나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융합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면 인터넷이란 물건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보가 경계를 넘어 융합되어 가는 초연결 사회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가 융합되지 않았다면 우리 인류는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설파한 장자의 선견지명이 놀라울 따름이다. 정병호 (ORACLE 전무) 추천 평에 IT 전문가다운 글이 적혀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20세기의 학문은 세분화 전문화였다면, 21세기의 학문은 통섭 바로 융합에 있기 때문입니다.책을 읽기 전에 우선 장자를 알고 가야 합니다. (BC 369년 ~ BC 289년경) 맹자와 동시대에 노자의 도가사상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가사상의 출발점은 당시 혼란한 시대에서 느낀 근심과 괴로움으로부터 관념적으로 도피할 것을 목적으로 한 인생론의 하나입니다. 괴로움의 근원인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버리고, 자연의 법칙에 따르며 그것에 의해 어떤 것에도 저해 받지 않는 자유를 얻어 세계의 바깥에서 초연을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고 한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이라고 한다. 붕이 하늘의 연못으로 이동하기 위해 날아오르니 물보라가 삼천리에 달했다. 붕은 6개월 동안 구만리를 날아간 후 비로소 쉬웠다.” 장자는 이 우화를 통해 생명체 종간 경계, 개체 간 경계를 넘어 우주 질서 속에서 하나로 통합되어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하늘의 연못으로 이동은 공간적 경계를, 6개월간 날아간 것은 시간적 경계마저도 초월했다 볼 수 있습니다. 2500년 전에 이미 지금의 세상을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 같습니다. 21세기 우리가 가장 많이 소통하고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5인치밖에 안 되는 스마트폰으로 네트워크라는 시공간이 모호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최근 대화를 누구와 어디에서 제일 많이 했는지를요.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없어진다. 지난밤 꿈에 장자는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이리저리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장자는 자신이 장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깬 후 비로소 자신이 나비가 아니고 장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 몰랐는데 꿈에서 깨어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장자> 서른세 편 가운데 가장 깊이가 있다고 알려진 제물론 편에 나오는 호접몽 에피소드다. 본인 역시 이 부분을 가장 감명 깊어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다. 공각기동대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십니까? 사람의 뇌가 전자화되어 빅데이터에 직접 접속하고, 자신의 영혼마저 자료화되어서 언제든지 다른 몸으로 이동이 가능한 전뇌 세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소재가 되기도 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런 꿈같은 이야기가 지금 벌써 뉴스를 통해 슬금슬금 나오고 있습니다. 화성 이주, 인간의 데이터화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마치 2500년 전에 장자는 오늘날의 세계를 예언이라도 한 것 같았습니다. 다른 어떤 사상보다 현시대를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마치 장자가 21세기를 꿈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장자의 꿈속에 21세기가 나왔는지를 말입니다. 빅데이터 시대 여러분은 무엇이 필요하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문화된 지식입니까? 아니면 경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적응입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