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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반기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저자는 조선대 대학원에서 3년, 연세대 대기과학과와 교양학부에서 12년간 강의를 했다. 현재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기후산업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기상협회 이사장,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 협회 혁신연구원, 미래경영원 강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기후에 대한 최고 전문가로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그레타 툰베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는데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이며 2019년에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역대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최연소로 선정된 소녀입니다. 국회 앞에서 시위가 아니라 빨리 학교로 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이 소녀의 모든 주장과 생활에 대한 찬반론들이 있음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분별한 탄소 배출이 결국은 지구를 망가뜨린다는 사실입니다. 북극이 녹아내리고, 적도에 펭귄이 살게 될 것이라는 농담이라기엔 너무나 무서운 말에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더 많은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책은 총 9장에 걸쳐서 여러 기후변화의 실태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없다‘ 편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꿀벌이 주는 경제적 이익이 373조 원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만 6조 원의 달하는 농작물 생산에 이바지한다고 합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 생산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줄어 들것이며, 한 해 142만 명의 사람이 굶주림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숲에서 흔히 보이던 꿀벌이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전에는 도심지에서도 가끔 보이던 꿀벌을 요즈음은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을 하니 순간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람이 생존하는 것의 대부분이 자거나 먹는 것인데, 식량이 이렇게 줄어든다면 지금의 팬더믹보다 더한 무서운 세계가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21년 2월 3일 미국 로이터통신은 ’지구를 위해 K-POP 팬들이 지구 지키기에 나섰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재난 피해자를 위한 성금 모금을 한 사례와 돈을 모아 숲을 조성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전 세계의 K-POP 팬들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기후위기 대응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격찬했습니다. 기후위기는 MZ세대에게 직격탄이고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기성 정치인, 기업인에게만 맡겨두어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실질적인 소비와 문화의 주체인 젊은 세대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마지막을 써 내려 갑니다. 단순히 K-POP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문화적인 것만 알았지, 기후변화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워서 해도 되는 일입니다. 책은 정말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사례도 정말 많이 실어 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조사와 경험을 했는지 실감하는 부분입니다. 인생의 이제 막 첫 단추를 끼운 청소년들은 꼭 한번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티브이 광고에 스쿠버다이빙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잠수할 때마다 바다에서 쓰레기를 주워가자고 나왔습니다. 피디가 묻습니다. 고작 그거 주워 나온다고 세상이 변합니까? 부부가 답합니다.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뀌잖아요. 여러분 우리의 작은 시작이 곧 우리 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