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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Chigozie Obioma(나이지리아, 1986~ 36세) 키프로스, 터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해 미시간대학에서 문예 창작 MFA를 마치고, 현재는 네브래스가-링컨 대학에서 부교수로 문예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집필한 『어부들』로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2021년 부커상 심사위원 선정되었다. 2019년 집필한 두 번째 소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로 2019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다시 올랐다. 12남매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셰익스피어, 존 밀턴, 존 번연 같은 영국의 거장들과 그리스 신화에 심취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나타난 천재가 아니라, 오랫동안 다듬어진 보석같은 작가의 느낌이 든다.
어부들의 무대는 나이지리아이다. 아프리카라면 타잔처럼 정글의 모험이나, 사파리 동물의 이야기가 주였다. 그나마 영화로 제작되면 블루다이아몬드 같은 내전과 가난으로 굶주리는 검은 피부의 민족만 생각난다. 그나마 유쾌하다면 팬츠만 걸치고 콜라병을 찾는 부시맨 정도랄까.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곳에도 사람 간의 인생이 있고, 가족의 이야기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얼마든지 춤춰, 얼마든지 싸워봐 우리가 널 잡았으니 넌 도망칠 수 없어
우리가 널 잡았잖아? 당연히 도망칠 수 없지 우리가, 우리 어부들이 너를 잡았어.
우리가, 우리 어부들이 너를 잡았으니 너는 도망칠 수 없어!”
열대지방의 아프리카 특유의 흥이 느껴지는 노래를 흥얼거린다. 열대지방의 사람들 특히 흑인의 삶과 추운 지역에 사는 백인의 생각과 흥은 전혀 다르다. 인간의 유전자는 우성을 향해 진화해왔다. 환경의 축복은 오히려 인간을 과거로 되돌리는 것 같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포, 아프리카의 삶의 색깔, 강력한 작물과 열매 가득한 나무에 대한 신비롭고도 섬뜩한 탐구가 돋보인다. 가장 인간적인 아프리카 서사에서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해내는 작가의 능력은 진정 치누아 아체베의 계승자라 할 만하다. < 뉴욕타임스 > 어릴 적부터 영문학에 매료되어 그들의 소설과 사상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아프리카 본토가 아닌, 유럽과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았기에, 저자에게는 고향을 그릴 수 있는 시야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영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두 가지가 합쳐졌을 때 찬사가 나오게 된 것이다.

영문학(English Literature)은 기본적으로 영국에서 영국인이 영어로 창작한 문학작품과 그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바다로 떨어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 르네상스의 시작인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와 신성로마제국, 프랑스 같은 대륙의 문학과 또 다른 세계관을 가진다. 14세기 발현된 르네상스 문화는 15세기 후반에서야 영국에 이르게 된다. 그리스 로마 고전의 재탄생의 존 던, 존 밀턴 시인들을 시작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희대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이른다. 제국주의와 산업주의 의회주의 등 시민이 왕권과 시민, 종교의 반목 등을 거치며,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시대에는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낭만주의 문학이 발전하게 된다. 이후 대영제국은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문학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이지리아 출신 저자는 그 1000년 시간의 문학을 통찰하고 『어부들』 이른 시대의 작품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