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 -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학 비즈니스의 힘
폴린 브라운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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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

▷ 폴린 브라운

▷ 알키(시공사)

▷ 2022년 04월 28일

▷ 296쪽 ∥ 534g ∥ 152*225mm

▷ 마케팅/브랜드

 

 

◆ 후기 

▷내용《中》 편집《下》 추천《中》

 

 

 

 

 

“유행을 선도하는 모든 이에게, 계속해서 우리를 기쁘게 하고 영감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에서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내가 세계적인 명품 기업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의 북미 회장인 시절이었는데, 프레이는 내 커리어를 토대로 브랜드 관리, 리테일, 명품 마케팅 분야를 맡길 수 있겠다고 추측했다. 괜찮은 제안이었지만, 뻔한 주제들로 강의할 생각을 하니 어쩐지 부아가 치밀었다. 프레이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떤 강의를 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미학의 경영’”

 

 

“졸리 레이드: 추(醜)의 아름다움, 아름다움이나 기쁨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에 따르지 않고도 감각을 자극하며 미적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추(醜)나 공포를 포함해 불쾌감을 주는 많은 경험에서도 미적 기쁨이 발생한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매력 있다’를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 졸리 레이드가 그 개념을 가장 잘 보여준다. 우리는 나를 밀어내는 무언가에 끌린다.”

 

 

“환경 위기, 소비자들은 더 이상 환경과 관련하여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환경에 책임감을 느끼고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아마 우리의 경제력을 이용하면 변화를 유도할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거나 최소한 덜 해롭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함께 일컫는 말로써,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를 대처하기 위하여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로써, 과거의 기업 가치는 회계나 재무학에 의한 수적 판단이었다면, ESG는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탄소배출 대부분은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비롯된다. 기업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므로, ESG는 기업으로서는 모순적인 지표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20세기에 들어서 비약적으로 상공업이 발전한다. 1900년 세계 인구는 16억에서 2020년 80억으로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에는 산업화로 인해 기인한다. 식량·의료 등이 버려질 정도로 넘쳐난 그 이면에는 엄청난 공장이 존재한다. 1850년 전까지 지구의 온도 변화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16억의 인구로 1900년~2000년 단 100년 동안 1.1도가 상승했다. 80억 인구와 더 많은 공장을 가진 지금 미래학자들은 이대로 두면 2021년~2040년 사이 1.5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구 온도가 2도가 상승하면 종말을 맞이하고, 1.5도가 상승하면 생명의 56% 멸종한다고 한다. 책의 끝에 환경을 다룬 부분은 매우 유익했다.

 

 

 

 

 

“JUST DO IT, 일단 해봐!” 책의 핵심 소재는 럭셔리 브랜드의 경영인이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은 바로 오감을 자극하는 ‘미학’이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소비자에게 감정적으로 유대감을 맺고, 쓸모를 넘어선 브랜드에 대한 사랑으로 구매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미학적인 부분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표지 디지인은 올드하고, 글자는 너무 작고, 줄간·자간·장평 등 물리적인 편집은 글씨를 읽기에 불편했다. 거기에 더해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이름 옆에 빨간색으로 영어 이름을 적어놓은 것은 읽기에 엔진브레이크를 걸게 한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원작을 검색해봤다. 확실히 영어로 적은 책은 깔끔했다. 한국판의 물리적인 요소는 거의 모두 실패했다. 아마존에서의 리뷰도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전반적으로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것과 럭셔리 관련 마케팅 이외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책에서 ‘미학’을 발견할 수 없어 매우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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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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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김석

▷ 21세기북스

▷ 2022년 05월 16일

▷ 248쪽 ∥ 322g ∥ 128*188*20mm

▷ 인문학/에세이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자아(自我/ego) 정신분석 이론의 발달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용어로서, 자기 자신을 어떤 이유로 생각하게 될 때 그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을 말한다. 근대철학의 선구자로 불린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말을 했다. 형이상학의 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체로써 자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정신을 생리학·병리학적으로 분석하였다. 그에 말에 따르면, 인간이 성장함에 따라서 의식이 발달하는데, 이는 생물적 본능을 억누르고, 그 반대급부로 오는 충동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자아라고 했다. 인간은 포유류 중에서도 성장이 매우 느린 동물인데, 생후 15개월~24개월 경부터 세상과 자신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의식의 주체는 누구인가, 내가 나를 아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자아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나의 일부만 알고 있는 것과 같다. 흔히 자아는 독립된 나의 실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아는 관계의 산물이다. 내 안에 있는 무의식, 욕구나 욕망, 충동, 그리고 나를 둘러싼 주위의 환경과 타자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자아를 만든다. 무의식을 모르는 자는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다.”

 

 

“순수 욕망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무엇을 갖고자 하는 마음은 사실 욕망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집착이나 탐심은 어떤 대상에 매달리는 것이다. 그 대상이 돈이 되었건 명예가 되었건 사랑이 되었건 인정이 되었건 이런 집착들은 내가 얻고자 하는 소유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크게 세 가지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첫째는 육체적 고통이고, 둘째는 외부 세계로부터의 고통, 셋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고통이다. 프로이트는 [문명 속의 불만]에서 이 세 가지 고통을 인간 삶의 필연적 조건으로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문명이 탄생했다고 강조한다.”

 

 

 

 

 

연가시는 유선형동물문 종으로서 곤충에 몸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생물을 말한다. 2012년 영화 [연가시]는 새벽에 한강에 뼈와 살가죽만 남은 참혹한 몰골의 시체들이 떠오르며 시작된다. 곤충에게만 존재하는 연가시가 사람을 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만든 제약사의 음모가 주요 이야기다. 연가시의 숙주가 된 인간은 물에 대한 갈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물로 뛰어들어 사망한다. 인간의 세포 수는 대략 37조 개라 하는데, 인간의 장내에는 이보다 많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이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 신체의 2.5%밖에 되지 않는 뇌는 에너지의 25~30%를 사용한다. 시험 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100km의 울트라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뇌가 되었던, 신경계통이던 모든 에너지는 장에서 온다. 즉, 장내 미생물이 사마귀 안의 연가시 같은 ‘생각’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이다. 주요 소재는 불안과 우울, 낮은 자존감, 인간관계로 인해 가면을 쓰고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들에게 ‘자아’가 무엇인지 저자의 사유를 적은 책이다. 저자는 철학자이기에 ‘자아’를 형이상학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설명한다. 데카르트의 말처럼 스스로 생각하면 인간일까?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쉬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나인가? 맛을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나인가? 아니면 장내 미생물이 원하는 것인가? 저자의 말처럼 인간은 원소·세포·미생물·사회·문명 등 엄청나게 복잡하게 얽혀서 존재한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으로 우리 뇌는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그러므로 철학이나 심리학만으로 ‘나’에 접근하는 것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즉, 이 책으로 불안이나 우울, 인간관계를 온전하게 회복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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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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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타일러 라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7월 15일

▷ 208쪽 ∥ 236g ∥ 128*188*20mm

▷ 생태/환경

 

 

◆ 후기 

▷내용《中》 편집《上》 추천《上》

 

 

 

 

 

타일러 라쉬(Tyler Rasch, 1988~) 미국 매사추세츠 태생으로, 시카고 대학교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부터 미국 출신의 방송인, 영어 강사,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는 배우까지 진출한 방송계의 똘똘이 스머프이다. 이름은 몰라도 그의 얼굴을 보면 아! 그 사람이라고 누구나 떠올릴 것이다.

 

 

 

“내 꿈은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환경 문제에 대해 의식할 때부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바람에 꿈이라는 표현을 붙인 것은 얼마 안 된 일이다. 살고 싶은 집, 내가 원하는 지역은 침수 예정이거나 태풍 피해를 수시로 입게 되거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 우리의 집이 물에 잠기거나 불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아직 위기가 아니라는 말은 핑계이다, 환경 문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경청의 수장으로 반환경주의자를 앉혔다. 또 환경 규제 뒤집기와 정책 후퇴로 최악의 반환경 정부를 완성했다. 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야 하는 정치인이라면 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얿의 입장이란 자명하다. 기후 위기 같은 데에 먼저 나서서 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환경이나 동물 관련 책들을 읽으면 나는 거의 이말을 한다. 나는 16년 차 비건이며, 탄소배출을 줄이려(?) 16년 전 금연을 했고, 10년 차를 팔고 30분~1시간 이내에 거리는 걷거나 뛰어다닌다. 양손에 무거운 짐이 없다면, 웬만하면 계단을 오르고 내린다. 쌀밥에 시금치, 무나물, 콩나물 중 한 가지 반찬만 먹어 음식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먹는 바나나 같은 과일 껍질은 커피 찌꺼기와 한약재를 EM 액으로 숙성시켜 비료를 만들어 사용한다. 하루에 한 사람이 한 번만 “왜 그렇게 사느냐? 무슨 낙으로 사느냐?” 물으면 5,840번을 대답했다. “이렇게 사는 게 조크든요” 내가 채식을 시작한 계기는 ‘연민’이었다. 내게 아픔이 있어 골방에 처박혀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을 때, 유체 이탈일까?! 제3의 시선으로 내가 보였다. 내가 지키지 못한 생명이 이렇게 아프고 괴로운데, 생명을 빼앗기는 동물들은 얼마나 두렵고 슬플까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전혀 음식을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채식은 하나의 식습관일 뿐이며 ‘최소한’으로 생명을 해하고 ‘최대한’으로 생명을 살리려는 방향이다.

 

 

 

 

 

이렇게 살다 보니 이젠 몸에 익어서 브로콜리 하나를 씹어도 오만가지의 맛이 느껴진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과거에는 알 수 없던 풍미가 느껴지고, 지나가는 아가의 웃음소리만 들어도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장마철이나 매우 이상한 기온이거나 하지 않으면 대체로 매일 매일 행복하다. 세상은 온통 유쾌하고 재미있는 것 천지다. 세상은 그냥 공깃돌처럼 가지고 놀고 싶어질 만큼 흥미로운 곳이다. 인간은 도시라는 문명 속에서 살아간다. 범죄가 넘쳐나는 도시에선 웬만해선 행복하게 살 수 없다. 나는 굉장히 욕심쟁이라서 이 재미있는 세상을 더욱 영유하고 싶어 공동체를 돕는다.

 

 

 

 

 

2021-22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와 득점왕을 수상했다. 손흥민의 나이는 29살로 축구선수로는 거의 말년에 해당한다. 특히나 미드필드나 수비수보다 체력의 소모가 극심해 30살 전후로 은퇴가 많은 것이 공격수이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입단하여, 12년 만에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그 12년의 세월 동안 손흥민이 한 것은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그의 말대로 자신의 성공보다 팀의 승리에 우선했고, 동료인 해리 케인의 도우미를 자처했다. 4,000년 역사가 말해준다. 이타적이지 못한 문명은 역사 속에서 사라짐을 말이다. 당신의 지구는 지금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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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더 다정한 새해 프로젝트 리커버)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박한선 감수 / 디플롯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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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소개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디플롯

▷ 2021년 07월 26일

▷ 396쪽 ∥ 548g ∥ 135*195*30mm

▷ 생명과학/유전자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2021년 주요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분 최종 후보작! 적자생존은 틀렸다. 진화의 승자는 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자였다. 다정함을 무기로 삼아 번성해온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와 미래, 분노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 희망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책소개 中]

 

 

P “스탈린의 편집증은 사람을 가리지 않았으나 유전학자들에 대한 증오는 특히나 집요했는데, 적자생존의 법칙이 공산당 정치 노선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스탈린은 이 가설이 본질적으로 노동자들은 가난에 허덕이는데 권세나 지능이 우월한 자들이 부를 쓸어 담는 상황을 정당화하고 미국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생각이라고 보았다. 스탈린의 해결책은 전적으로 금지하는 것이었다.”

 

 

P “그러나 실제로 가축화의 가능성이 있는 전 세계의 덩치(45kg 이상) 큰 포유류 147종 가운데 14종만 가축화되었으며, 사람이 오랫동안 의지해온 포유류는 5종(양, 염소, 소, 돼지, 말)밖에 되지 않는다. 더 작은 포유류도 가축화되기는 했지만(늑대도 그중 하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히 적은 수다. 다이아몬드는 사람이 주는 먹이를 쉽게 먹을 수 있고, 성장이 빠르고, 번식이 쉽고, 사육 상태에서 출산 빈도가 높고, 사람과 친해지기 쉽고, 지배 서열에 순응적이고, 울타리 안에서나 천적과 맞닥뜨렸을 때 침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P “사람도 자기가축화한 종일까? 가축화가 우리 종 특유의 인지능력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지나친 생각일까? 개와 보노보의 능력이 놀랍다고는 해도, 우리 종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났을 변화와 비교하자면, 이들의 조상인 늑대와 침팬지로부터 진화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공통의 변화는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15세기 이슬람과 유럽 안에서 저희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던 유럽은 ‘이러다 우리 다 죽어’를 외치며 다른 대륙으로 탐험을 시작한다. 특히 대서양과 맞닿은 서유럽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을 식민지하가 시작했다. 이를 그들은 ‘대항해 시대’라고 부르는데 ‘약탈과 야만의 시대‘이다. 노예선 종(Zong)호는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를 사서 카리브해 일대의 농장에 노예를 팔고, 노예가 재배한 사탕수수나 담배 등을 가지고 본국에서 판매하는 삼각 무역선이다. 아이폰이 충전기를 빼고 박싱한 사건이 유명한데, 일설에는 화물선에 더 많은 아이폰을 실으려고 부피를 줄였다고 하더라…. 무역선은 화물을 많이 실을수록 이익이다. 종호는 그 작은 배의 하부에 사람을 책받침 마냥 지그재그로 눕혀서 겹쳤다. 1781년 9월 영국 리버풀 소속 노예선 종호는 과도한 노예를 싣고 자메이카로 향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인해, 선장은 사흘에 걸쳐 133명의 흑인 노예를 대서양 바다에 던져 익사시켰다. 그리고 1783년 선주는 이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보험회사에 청구했고 영국 법원은 다음과 같이 판결했다. “노예는 화물, 약관상 위급 상황에서 배를 구하기 위해 선장이 ’화물‘을 바다에 버린 상황에 해당하는 것이 선주의 주장이며 이에 죽은 노예 1명당 30파운드를 지급하라.”

 

 

 

 

 

유튜브에 작은 동물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영상을 올리면 소리쳐서 비판한다. 또한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종은 ’사이코패스’로 태어났거나, 잠재적으로 흉악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지켜야 할 것이 도덕이며, 사회가 지켜야 할 것이 윤리이다. 그리고 최하위에 문명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 법이다. 인간이란 종은 왜 도덕·윤리·법률을 만들어야 했을까? 그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책은 그냥 대놓고 이야기한다. 생명을 가축화하고 화물로 인지하는 순간 인간다움은 사라진다고 말이다. 폴 매카트니는 "도살장 벽이 유리로 되어있다면, 모든 사람은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다." 말했다. 실제 한국에서 도축될 소가 탈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소를 제압하는 방식이 너무나 잔혹해서 경찰도 “아 그쯤 합시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고 한다. 경찰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쇠꼬챙이로 양 눈을 후벼서 장님으로 만든 뒤 트럭에 태워 데려갔기 때문이다.

 

 

 

 

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 불안지유불(佛眼只有佛)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생명을 가축화해서 먹이로 보면, 결국 인간이란 종도 서로를 가축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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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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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왜 살아야 하는가

▷ 미하엘 하우스켈러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08월 11일

▷ 460쪽 ∥ 818g ∥ 150*220*30mm

▷ 철학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쇼펜하우어! 삶의 참을 수 없는 비참함,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본성은 무엇일까? 세계는 본질적으로 좋은 곳일까, 나쁜 곳일까, 적대적인 곳일까? 질서정연한 곳일까, 혼란스러운 곳일까? 통제 가능한 곳일까, 통제 불가능한 곳일까?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죽음을 최악의 악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은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다기보다는 순전히 우리의 본성에 기인한다.”

 

 

 

“톨스토이! 어떻게 살 것인가?, 톨스토이는 러시아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고 비록 부모를 일찍 여의긴 했지만, 형제자매들과 함께 비교적 사랑이 넘치는 안정된 환경에서 숙모에 의해 길러졌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착한 아내를 만났으며 열세 명의 자식을 낳았다. 노년의 톨스토이가 보기에 의미 있는 삶,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에 이르는 열쇠는 보편적 사랑이다. 보편적 사랑이란 연민이자 용서다.”

 

 

 

“니체! 신은 죽었다, 19세 말엽 서유럽을 지배하던 세계관은 유물론과 인본주의였다. 과학자 대부분은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데 더 이상 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모호한 상태를 끝내기 위해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우리가 신이 없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우리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따르는 결과를 마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즐거운 학문]에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는 냉혹한 선언을 한다. 그리고 신을 죽인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라 밝힌다!”

 

 

 

“카뮈! 원하는 것과 얻는 것 사이의 괴리, 머리 위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차가운 하늘이 가물거리고 있었고 언덕 바로 위로는 별들이 부싯돌처럼 세차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카뮈의 작품에서 그려지는 세계는 인간의 필요와 욕구, 야심과 열망에 철저히 무관심하다. 세계는 냉정하고 냉혹하다. 연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험악하고 무자비하며 비협조적이다. 무엇보다도 철저히 무관심하다.”

 

 

 

 

 

‘왜 살아야 하는가?’ 나도 한때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느냐는 생각으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을 가려 했지만, 세상은 한국은 온갖 부조리의 온상이었다. 가난과 계급과 무질서한 것들을 보면서 술을 마시고 울고,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갔다. 이런 세상은 나와 우리가 꿈꾸는 곳이 아니다. 꽃병을 던지고 쇠 파이프를 휘둘러도 시민들은 우리를 격려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볼 수 없었고 대신 외치기로 했고, 전경의 몽둥이를 대신 맞았다. 세월이 흘러 돌아보니 대략 1% 정도는 바뀐 것 같았다. 좋은 쪽으로 말이다. 돌이켜보면 삶과 죽음, 세상의 부조리, 세상은 왜 이따위인가? 고뇌하던 시절이 추억이 되었다. 어느 정도 삶을 살다 보니, 내 입에 밥이 들어와 굶지 않고, 총칼에 위협받지 않고 사는 게 몹시도 감사했다. 지금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이슬람 율법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사유의 시작은 세상에 대한 부정이 좋다. 부정의 생각은 의심하게 되고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의심을 끝까지 가지고 가서는 안 된다. 슬픈 드라마가 카타르시스를 풀어주는 촉매제가 되지만, 너무 깊이 빠지면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세상은 그냥 하나의 공간일 뿐이다. 역사·시간·생명·죽음 등 그저 이 지구인에게서 돌고 도는 모래예술 같은 것이다. 모래로 성을 짓든, 그림을 그리든 그냥 모래일 뿐이다.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이다. 10^28의 원자로 구성된 몸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앞서간 사람들의 피와 살이며, 그들이 들이마시고 내쉰 숨이다.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 대로 나에게 보인다.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왜 살아야 하는가?’ 묻는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인간을 비롯한 생물은 애초부터 ‘생존’과 ‘번식’을 갈망하는 존재로 설계되었기에, 그 설계대로 살아가면 가장 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 사유를 할 수 있는 책이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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