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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더 다정한 새해 프로젝트 리커버)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박한선 감수 / 디플롯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 소개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디플롯
▷ 2021년 07월 26일
▷ 396쪽 ∥ 548g ∥ 135*195*30mm
▷ 생명과학/유전자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2021년 주요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분 최종 후보작! 적자생존은 틀렸다. 진화의 승자는 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자였다. 다정함을 무기로 삼아 번성해온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와 미래, 분노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 희망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책소개 中]
P “스탈린의 편집증은 사람을 가리지 않았으나 유전학자들에 대한 증오는 특히나 집요했는데, 적자생존의 법칙이 공산당 정치 노선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스탈린은 이 가설이 본질적으로 노동자들은 가난에 허덕이는데 권세나 지능이 우월한 자들이 부를 쓸어 담는 상황을 정당화하고 미국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생각이라고 보았다. 스탈린의 해결책은 전적으로 금지하는 것이었다.”
P “그러나 실제로 가축화의 가능성이 있는 전 세계의 덩치(45kg 이상) 큰 포유류 147종 가운데 14종만 가축화되었으며, 사람이 오랫동안 의지해온 포유류는 5종(양, 염소, 소, 돼지, 말)밖에 되지 않는다. 더 작은 포유류도 가축화되기는 했지만(늑대도 그중 하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히 적은 수다. 다이아몬드는 사람이 주는 먹이를 쉽게 먹을 수 있고, 성장이 빠르고, 번식이 쉽고, 사육 상태에서 출산 빈도가 높고, 사람과 친해지기 쉽고, 지배 서열에 순응적이고, 울타리 안에서나 천적과 맞닥뜨렸을 때 침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P “사람도 자기가축화한 종일까? 가축화가 우리 종 특유의 인지능력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지나친 생각일까? 개와 보노보의 능력이 놀랍다고는 해도, 우리 종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났을 변화와 비교하자면, 이들의 조상인 늑대와 침팬지로부터 진화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공통의 변화는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15세기 이슬람과 유럽 안에서 저희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던 유럽은 ‘이러다 우리 다 죽어’를 외치며 다른 대륙으로 탐험을 시작한다. 특히 대서양과 맞닿은 서유럽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을 식민지하가 시작했다. 이를 그들은 ‘대항해 시대’라고 부르는데 ‘약탈과 야만의 시대‘이다. 노예선 종(Zong)호는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를 사서 카리브해 일대의 농장에 노예를 팔고, 노예가 재배한 사탕수수나 담배 등을 가지고 본국에서 판매하는 삼각 무역선이다. 아이폰이 충전기를 빼고 박싱한 사건이 유명한데, 일설에는 화물선에 더 많은 아이폰을 실으려고 부피를 줄였다고 하더라…. 무역선은 화물을 많이 실을수록 이익이다. 종호는 그 작은 배의 하부에 사람을 책받침 마냥 지그재그로 눕혀서 겹쳤다. 1781년 9월 영국 리버풀 소속 노예선 종호는 과도한 노예를 싣고 자메이카로 향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인해, 선장은 사흘에 걸쳐 133명의 흑인 노예를 대서양 바다에 던져 익사시켰다. 그리고 1783년 선주는 이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보험회사에 청구했고 영국 법원은 다음과 같이 판결했다. “노예는 화물, 약관상 위급 상황에서 배를 구하기 위해 선장이 ’화물‘을 바다에 버린 상황에 해당하는 것이 선주의 주장이며 이에 죽은 노예 1명당 30파운드를 지급하라.”
유튜브에 작은 동물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영상을 올리면 소리쳐서 비판한다. 또한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종은 ’사이코패스’로 태어났거나, 잠재적으로 흉악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지켜야 할 것이 도덕이며, 사회가 지켜야 할 것이 윤리이다. 그리고 최하위에 문명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 법이다. 인간이란 종은 왜 도덕·윤리·법률을 만들어야 했을까? 그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책은 그냥 대놓고 이야기한다. 생명을 가축화하고 화물로 인지하는 순간 인간다움은 사라진다고 말이다. 폴 매카트니는 "도살장 벽이 유리로 되어있다면, 모든 사람은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다." 말했다. 실제 한국에서 도축될 소가 탈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소를 제압하는 방식이 너무나 잔혹해서 경찰도 “아 그쯤 합시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고 한다. 경찰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쇠꼬챙이로 양 눈을 후벼서 장님으로 만든 뒤 트럭에 태워 데려갔기 때문이다.
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 불안지유불(佛眼只有佛)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생명을 가축화해서 먹이로 보면, 결국 인간이란 종도 서로를 가축으로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