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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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모두 피식자의 프레임이다.”

“사람들이 가난한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포식자의 시선이 없기 때문이다?”금융시장의 포식자라고 하니까 왠지 무섭고 섬뜩했습니다. 대부분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정부 탓, 사회 탓을 하지요. 자신의 욕망과 무지를 자책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금융전쟁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늘 가장 취약한 계층이자 돈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준비없이 쉽게 그동안 투자를 해왔다면 이 책을 읽는 순간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p.107 매수 종목의 최대주주를 아는지 물은 건 이유가 있다. 주식을 산다는 건 그 기업과 동업하는 것이다라는 불완전한 명제를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5% 지분 공시도 못하는 소액주주는 동업자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생각하자. 내가 최대주주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p.123 국제통화기금은 2018년에 발표한 한국의 노동시장이중성 보고서를통해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낮다고 평가했다. IMF 는 고용과 해고를 쉽게 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되 실업급여를 인상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유연안정성을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노동정책이 근로자 자체가 아닌 일자리 보호에 치우쳐 있으므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 노동시장의 이중성 개선이 힘들다는 것이다. 노조의 첫 번째 존재 이유가 생존과 일자리라면 기업의 첫 번째 존재 이유는 이윤이다.

 

투자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이 아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정의와 수익 모두를 지키겠다는 이들은 투자하지 않기를 바람다. 그런 순진한 생각은 투자 실패와 함께 당신 가족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할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묻습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라고 “나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고 싶은가?”

 

 

투자를 해서 원하는 이익을 얻으려면 금융시장과 돈의 흐름을 읽는 포식자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늘 의심을 품고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구글,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삼성 등 일류기업들은 왜 노조를 싫어하는지 노조가 업는 산업이야말로 대체 불가한 미래산업입니다. 대기업을 읽으려면 최대주주의 입장에써 판을 읽어야 하고 하루의 주가 등락보다 더 면밀히 좇아야 할 것은 최대주주의 향방입니다. 책에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투자 지침서입니다.

 

 

그래플 서평단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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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 - 사유와 무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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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 고국원왕 : 사유와 무

 

 

 

고구려 태왕 을불과 왕후 주아영 사이에는 한 살 터울의 두 아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유라 하고 둘째는 무라 이름을 지었는데 둘의 성격은 반대였습니다. 사유는 온순하고 무는 활달하여 왕후를 포함한 모두들 을불의 후계자는 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 자신도 당연히 자신일 거라고 생각하고 태자 책봉식에서 관을 씌워주는 제사장을 여노에게 부탁하였습니다. 모용부의 기세는 점점 커지고 사방팔방으로 군사를 보내 대규모의 약탈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후사를 빨리 결정하는 일도 중요했습니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동맹제에서 을불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첫째 아들 사유에게 이 나라의 태자로 명한다고 발표를 하게 됩니다. 아영도 왕후이지만 두 아들의 어머니인데 다 사랑스럽지 않을까요. 헌대 을불의 판단이 틀렸고 자신의 지모와 을불의 성실함을 함께 갖고 태어난 아들고구려를 지켜줄 굳센 아들 무가 태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태자는 사유로 정해졌고 문부백관은 누구도 을불의 뜻을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p.119 나는 그때 확신을 얻게 되었고. 항상 전쟁에 이기고 나라의 명예를 드높이며 그리하여 모든 백성들을 싸움터로 몰아내는 위대한 군주에 비해 전쟁에 지더라도 백성을 전쟁에 끌어들이지 않으려 애쓰는 옹졸한 군주가 못하지 않다는 걸 말이요.“무는 너무 전쟁을 잘할 아이요. 백성의 수효도 얼마 되지 않는 이 고구려의 장정들은 그 아이를 따라다니며 끝도 없이 목숨을 잃고 팔을 잃고 다리를 잃을 거요. 군주는 백성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광을 이루는 자가 되어서는 아니되오. 태자로는 사유가 맞소!”

 

 

p.279 “젊어서는 나로 하여금 어느 한순간 몸을 편히 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내 자식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내놓았네. 이게 무슨 원수 같은 인연이란 말인가. 여노 이 사람아! 자네 어이 한낱 미물에 불과한 내 아이를 위해 그 안타까운 목숨을 내놓았단 말인가. 내 당장 이 자리에서 자결하여 자네의 곁을 따라야 할 것이네만 모용외 저놈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점시 시간을 미루네. 여기 내 머리카락을 잘라 신을 만들었으니 부디 신고 가시게나!”

 

p.350 찬바람을 맞으며 그의 몸은 이내 딱딱하게 굳었다. 여전히 깃발을 잡은 한 팔을 높이 든 채로, 양다리는 말 허리에 붙은 채로, 얼굴에는 흡족한 미소를 떠올린 채로 그는 두 아들 사이에서 숨을 거두었다. 마치 석상과도 같이 굳은 그의 곁에서 두 아들은 끝까지 유언을 지켰다. 싸움이 끝나고 모용부가 완전히 퇴각할 때까지, 모용부의 군사가 한 명 남김없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두 아들은 을불의 몸을, 마치 살아있는 듯 이미 굳어버린 그를 언제까지나 붙잡고 있었다.

 

고을불, 폭군 봉상왕을 몰아내고 태왕의 자리에 오른 뒤 서쪽으로는 한사군을 되찾았으며 북쪽으로는 선비족을 꺾은 불세출의 영웅, 밖으로는 숙신을 품에 안고 안으로는 민생을 세세히 살피어 만백성의 사랑을 깊이 받은 성군, 단 한 번의 패배도 겪지 않고 단 한번의 반란도 겪지 않은 위대한 군주. 고구려 제15대 태왕 미천왕은 그렇게 전장에서 생을 마감했다.

 

미천왕 美川王 20년 겨울, 때로는 숙적으로, 때로는 우방으로 고구려와 패권을 두고 겨루던 최비는옥쇠로 무너지고 미천왕 32년 모용외는 고구려국 사신으로 온 태자 사유를 풀어주어 아들 모용황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됩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로 5권에서 다시 옵니다.

 

 

이타북스에서 지원해 주신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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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 이야기 -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이창용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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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 이야기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해마다 수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그 인기가 실감납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k팝의 세계적인 인기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럼 어디에서 공부를 하는 걸까요? 학생들을 처음 한국어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는 다름 아닌 어학당의 한국어 교원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동안 1만 5,000시간 넘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온 전문가로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원의 일과 생활을 구체적으로 전달합니다.

 

<한국어 수업 이야기>에서는 외국인 학생이 한국과 만나는 이야기와 초급 한국어이야기, 가르치는 이야기, 한국어 교원과 외부 환경까지 20년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서로서의 한국어 수업이야기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한국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매우 궁금한 책입니다.

 

p.37 최악의 걸림돌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좋은 학습 방법을 쓰면 바로 최고의 디딤돌이 된다는 법, 한국어를 전공하지 않는 학습자들에게 한자 학습이 추가 부담이 될지도 모르지만 한자를 배울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진 전공자 같으면 초기의 진입장벽, 즉 어려운 습자 과정이라는 산맥만 넘으면 그야말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진다.-박노자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릅니다. 1부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칠때 한자를 같이 공부했다면 좀더 쉽게 한국어를 공부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타일러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그는 한국 정부가 초청하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에 왔고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방송에서 보면 한국어도 능숙하고 또 다른 언어에도 유창한 언어 천재로 보였습니다.

 

대학원 외교학과로 진학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저자와 표정과 목소리가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리포트 때문에 힘들다며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보여주는데 한국어로 쓰인 책이 분명했지만, 〈기미독립선언서〉처럼 조사와 어미만 한글이고 나머지는 다 한자였습니다. 한국어에 한자까지 공부해야 한다니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p.252한국어 교원은 대학에서 아무 지위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자격증은 한국어 ‘교원’이지만, 교육부 관할인 대학에서는 마땅한 법률적 지위가 없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교원 자격증을 어렵게 받아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2020년 말까지 한국어 교원 자격증 보유자가 총 5만 8,563명이라고 하니 그 숫자에 놀랬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게 가능한 일일까요?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교원 자격증으로 얻을 수 있는 일자리에는 정규직은 없었다고 합니다. 처후가 개선되지 않은 이상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숫자도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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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권력 - 인터넷을 소유하는 자 누구이며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소유하는가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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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권력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인터넷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은, 어떤 면에서는 세상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산업 기술을 통제함으로써, 적어도 어느 정도는 모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터넷을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방법을 찾아야만 하고 그 첫 단계는 인터넷이라는 시스템의 본모습을 똑바로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1세기 권력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고 그동안 별 생각없이 사용했던 인터넷에 대해 기술, 돈, 전투로 나누어 알아보고 공부해 보겠습니다.

 

 

p.77 돈이 있는 곳에는 권력도 있는 법이다.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불과 얼마전 한 통신사의 오류로 인터넷 대란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 가운데 약 절반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총 수는 약 250-300억 개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다양한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에 꼭 가입을 하고 일정한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케이블 회사들은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쉽게 고객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구글, 페이스북, 온라인 광고, 카드회사 등이 가진 나의 데이터를 걱정하면서 우리집 인터넷에 제공하는 회사가 우리의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나의 정보는 안전할까 정보를 잘 지킬수 있는 좋은 대안이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p248 온라인 세상은 국가, 기업, 해커, 일반 인터넷 사용자 사이의 끊이지 않는 분쟁으로 가득 차 있다.

 

회사에서 막내에게 제습기를 구입하라고 했는데 인터넷 사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를 하고 6개월을 기다렸으나 결과는 예상한 대로입니다. 이렇게 인터넷 피해에 정부와 정보기관은 인터넷 공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해줄 최소한의 법조차 만들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정부는 인터넷을 감시하는 업무를 하는 정보기관에 인터넷 공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임무까지 맡겨버렸다. 정보기관은 보호와 감시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주저 없이 보호 의무를 내던지고 감시를 택했다. 이들은 시민을 사이버 공격과 범죄로부터 보호해줄 기술을 오히려 약화시키고 무력화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 결정 때문에 인터넷은 평화와 거리가 멀어졌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인터넷에서는 매일 끊임없이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간에서 피해를 보는 건 사용자 바로 우리들인 것입니다. 21세기 권력은 인터넷 뒤에 숨겨진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 이전에 그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과 그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우리 인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이 도구라면 인터넷을 좋은 곳에 사용할지 나쁜 곳에 사용할지는 사람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편리함을 느끼고 사용하면서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은 우리 사용자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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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3 (일러스트 특별판) - 선물 ㅣ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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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달3권 완독서평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바리별 하얀 벽에 원하는 것을 그리기만 하면 가질 수 있습니다. 비행기, 자동차 뭐든 가지고 싶은 것을 벽에 그리세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그것도 언젠가는 변할 얄팍한 마음이요. 그런데도 그것을 얻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게 우리들입니다. 원하는 것 만큼 또 내가 상대방에게 준 것 만큼 받아야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바리별 사람들은 원하는 걸 모두 가졌지만 한 가지 고양이달의 마음을 얻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변하지 않을 견고한 마음은 세상에 있나요?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모나는 노아의 천막 가까이에서 더 다가가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네요.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노아에게 모나에게 처음 연주해준 곡을 차분하게 연주합니다. 모나는 자신의 빛으로 끌어낸 노아가 스스로 어둠에 파묻혀 나오지 않는 것을 마음아파 하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그러한 바람도 점점 더 깊어졌습니다. 바이올린 연주를 얼마나 오랜시간 했을까요. 모나는 바이올린을 떨어뜨리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립니다. 모나는 노아에게 다시 빛이 되어 줄수 있을까요? 노아는 천만에서 나와 모나의 사과를 받아주고 서로 화해하기를 바래봅니다.

 

“노아의 세상에서 색이 사라지고 있어.”

 

그림자 별과 아리별의 만남은 운명이었습니다. 노아는 자신의 세상에서 파랑이 사라지고 노랑이 사라지고 있었고 조만간 더 많은 색들이 살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은 온통 암흑 속에 잠길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세계, 평생 그런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슬픈 일입니다. 노아는 검은색 말고 파랑만은 꼭 남기고 싶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그림자별이 아리별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p.195 “넌 만인의 연인 아니야? 모두를 좋아하고 모두를 걱정하잖아. 누구에게나 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날 좋아한다고 할 수 있어?” “널 좋아해, 근데 내가 좋아하는 모습은 이런 게 아니야.” “좋아하는 마음이 뭔지나 알아? 책에서 읽어서 아는 거 말고 실제로 아냐고.”

 

왜 꼭 무언가를 이뤄야만 하는 걸까요? 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단정 짓는 걸까요? 린도 핀도 링고를 버리고 떠났다고 그들에게 주었던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지 않습니다. 링고는 생각이 깊고 넓었습니다. 루나는 모나에게 노아를 사랑한다면 떠나라고 부탁합니다. 아리별이 힘들 때일수록 이대로는 역부족이고 그림자별 주인만이 우리 셋을 하나로 만들어 줄 수 있고 그래야만 무저진 아리별을 일으킬 힘도 얻을 수 있다고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하고 조금도 양보는 할 수 없는 입장이네요. 그 순간 노아의 세상에서 노랑이 사라졌습니다. 노아는 그동안 그녀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녀들과 나누었던 마음들이 허망하게 느껴졌습니다.

 

 

 

초록의 노래는 아리와 노아의 엇갈린 운명을 예견했지만, 노아와 아리가 노래를 통해 서로를 알아본 덕분에 둘은 운명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잃지 않을 수 있었죠. 모나는 언제까지나 노아를 위해 노래하고, 노아는 모나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그렇게 함께 있을 수 있었습니다. 노아는 그제야 모나가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나가 루나와 마레에게 자신이 본 것을 알려주었다면 노아가 모나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주었다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운명은 정해져 있었지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하는 선택이 설령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결정 짓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 포기란 없다는 것을 고양이달과 함께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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