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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가 유럽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면 그들도 아시아에 선입견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유럽>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에 빠진 유럽 사회의 혼란과 대응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유럽의 환상을 덜어내고 유럽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메디치미디어에서 보내주신 책입니다. 경제적인 번영부터 소수자 인권까지 그들이 먼저 이루었고 우리가 따른 것이 맞다면 어느 부문에서는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의 대응 방식은 어떤지 성숙한 개인주의와 우리가 아는 이기주의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작가는 말했습니다.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큰 결과를 낳는 일<오랜된 유럽>에서 유럽인들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더는 표준이 아닌 사회 유럽을 다시 읽다
p.129 좋은 죽음은 중요하다. 그러나 좋은 삶은 더 중요하다. 좋은 죽음을 논할 때 고려해야 할 지표가 완화 지료 환경, 안락사 및 조력 자살 법안 등이라면, 좋은 삶을 논할 때 고려할 지표 중 하나는 의료보험과 의료 기술이다. -값비싼 보편적 보장, 스위스 의료 시스템
p.151 최근 10년간 스위스에서 빈부 격차를 줄이려는 위도로 국민에 의해 제안 되고 투표에 부쳐진 법안 대부분이 부결됐다.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자, 보통 사람의 임금을 더 올리자, 이런 주장이 대중의 큰 지지를 받을 것 같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p.187 표현의자유는 뫼비우스의띠 위에 놓여 있다.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숭고한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걷다 보면 어느새 혐오 표현이라는 반대쪽 면에 도착하게 된다. 표현의자유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에, 이 양면성을 잊지 않는게 더욱 중요하다. 성역 없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1부〈코로나19, 상식을 뒤엎다〉에서 저자는 인권, 자유, 연대 등 유럽을 상징하는 가치들이 의미를 잃고 표류하는 현실을 조명한다. 20세기 이후 유럽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연대가 실현되는 이상적인 땅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 사태는 그게 잠시 지속된 환상일 뿐, 나쁜 것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깨우쳐 줬다. 바이러스는 유럽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인종주의자가 될 수 있도록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2부 〈유럽의 민낯〉에서 유럽의 정치, 교육, 의료 등 한국 사회가 롤 모델이라 말했던 시스템의 명과 암을 설명한다. 우선 저자는 스위스 국민투표 제도의 의미와 허점을 논하면서 ‘다수결’과 ‘소수 의견 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두 원칙 중 어느 것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중국에서 바이러스 전파 소식이 들려온 지 두어 달이 지나도록 유럽은 사실상 전혀 대비하지 않았고 소독제나 마스크를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데 손을 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아시아 상황을 주시만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이 지금 미국에서 생활하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별로 없고 그것도 K94가 아닌 일회용 마스크 정도 이고 유일하게 한국인들만 마스크를 사용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오미크론 변이가 나오고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오래된 유럽>을 통해 좋은점은 배우고 나쁜점은 교훈을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만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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