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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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②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



무턱대고 글을 읽는 것이 진정한 독서가 아님을 깨달았을 때부터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좋은 공부가 됩니다. 작가의 명성은 1791년 출간한 첫 소설인 『단순한 이야기』에 주로 기인합니다. 1776년 엘리자베스 인치볼드는 당대 명배우인 세라 시든스 부인을 알게 되어 이후 45년간 우정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부인의 동생이자 배우 존 필립 켐블과도 교유합니다. 1777년 1월 극단에 합류하게 된 켐블을 만나, 그해 2월부터 그를 남자 주인공인 ‘도리포스/엘름우드 경’의 모델로 삼아 『단순한 이야기』의 전반부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수년이 흐른 1791년 2월에야 작품이 출간되는데, 이어 한 달 만에 중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마치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 간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여성들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소.” ---p.147


도덕적인 메시지와 순종적인 여성 인물들이 주를 이루던 18세기 중후반 영국 문학에서 개신교 기숙학교에서 교육받은 아름다운 밀너 양은 자신의 후견인이자 가톨릭 신부인 도리포스를 사랑하게 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쟁취해 가는 이야기가 그 당시 논란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가문과 재산을 지닌 또 다른 신사가 밀너 양에게 접근해왔고 후견인은 자신의 문제로 그녀에게 마음을 기울이기는 커녕, 심지어 거리를 두며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상황입니다. 밀너양은 남자들 모두로부터 관심을 받는 매력적인 여성이나 정작 관심 받고 싶은 남자로 부터는 그렇지 못한 것이 잔인하고 굴욕적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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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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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②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아처와 메이



무엇보다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오페라 극장에 일찍 가는 것은 세련되지 않은 일 이라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하니 약간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시대에 어떤 것이 세련되고 어떤 것이 세련되지 않은지 하는 것은 뉴랜드 아처가 사는 뉴욕에서는 수천 년 전 선조들의 운명을 지배한 불가사의한 토템 공포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었습니다. 메이 웰랜드의 익숙한 이목구비에서 그가 속하고 신봉하는 사회 제도의 무시무시한 산물인 아무것도 모르고 모든 것을 기대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엿보였고, 그것은 마치 낯선 사람처럼 그를 바라보는 듯했습니다.


여자들도 자유로워야 해요. 우리들 만큼 말이에요'라는 자신의 외침은 그의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의된 문제를 뿌리째 건드린 것이다. 정숙한 여자라면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그가 말한 종류의 자유를 주장하지 않고 너그러운 남자들은 논쟁의 열기 속에서 그들에게 자유를 양도하는 한층 더 높은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게 됩니다. 품위 있는 남자로서 그는 과거를 감추는 것이 의무고, 결혼할 만한 처녀로서 그녀는 감출 과거가 없는 것이 의무인데, 만약 어떤 미묘한 이유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싫증이 나고 오해와 짜증이 오가면 어떻게 될까요. 아처와 메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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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 클라우디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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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아침의 기분이 하루를 좌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기분은 일의 성과로도 연결이 되고 그렇게 하루 하루가 쌓여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해당 도서는 화제의 베스트셀러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의 저자 김다슬작가의 신작입니다. 뭐든지 잘될 거 같다는 생각으로 임한 일들은 결과가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 똑같은 말에도 쉽게 상처받거나 욱하게 됐던 경험들이 우리의 기분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내 삶에 깜빡이를 켜지 않고 끼어드는 불편한 사람들과의 관계, 잘 풀리지 않는 일, 다가온 불행 등 부정적인 신호와 과정 속에서도 우리의 기분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과 마인드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던져 줍니다.

 

 

잘 살고 있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지금 내 위치가 어딘지 알고 싶지만, 도통 알 수 없을 때 잘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 삶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 보면 된다.---p.34

 

잘못 배운 사람은 굳이 설득하기보다 멀리하는 것이 낫다. 가만 보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유명한 말이 타당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p.57

 

 

 

사는데 좋은 날만 있을까요? 다 해놓은 일이 엎어질 때도 있고 뜻하지 않는 곳에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좋은 기분을 항상 유지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될 줄 모르고 처음 차린 사업이 말 그대로 엉망이 되어 버려 회생 불가한 일들도 주위에서 보고, 공교롭게 이직을 하기 위해 퇴사를 한 사람, 잘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한 경우,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뜻하지 않게 암을 발견하는 일등을 겪으면 나는 왜 일이 풀리지 않지 하면서 자포자기 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장 잘 풀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견디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계속해서 방법을 찾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며 끝내 작은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점으로 꼬인 실타래가 풀리듯 일이 점점 풀리기 시작합니다.

 

 

 

견디면 결국 찾아온다. 잘 풀리는 순간이. 버티면 끝내 생긴다. 믿을 수 있는 인연이. 좋은 날은 신기하게도 반드시 다시 온다는 마음으로 기분을 관리한다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자는 그릇이 큰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 실력 있고 겸손한 사람은 좋은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눈앞의 작은 일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자기관리에 엄력하여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 알아 달라고 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먼저 알아줍니다. 책 속에 문장 한 문장마다 마음에 와 닿는 글귀에 자기 자신도 반성 해보고 앞으로의 삶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신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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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몸을 살펴 건강을 안다 - 옛 그림으로 본 동의보감
윤소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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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몰랐던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대되는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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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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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완독

 

 

 

그는 매우 좋은 분이고 대단히 명예로운 분이며 사업가는 아니고 부유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딸아이까지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길버트 오즈먼드 씨입니다. 결혼할 상대자로는 조건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워버턴 경하고는 비교가 되는 조건입니다. 책에는 결혼할 생각도 없는데 오즈먼드네 집에 가서 딸아이를 만나고 오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전개됩니다. 한시간을 머무르면서 왜 시간을 보냈는지 이해해 보려고 여러번 읽어 보았지만 이사벨의 심중이 이해 되지 않습니다.

 

나는 무생물을 소유하는 것으로 충분해요. 피와 살과 마음과 양심까지 소유할 생각은 없어요.---p.523

 

팬지는 무언극에서 보이지 않는 줄에 매달려 날아오르는 날개 달린 작은 요정처럼 어른도 없이 혼자 손님을 정중히 맞았습니다. 아이는 잘 가꿔진 하얀 꽃의 달콤한 향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직업 코에 대고 맡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교육을 잘 받았다고 아사벨을 느꼈습니다. 딸 아이 팬지는 실로 아무 것도 쓰여 있는 않은 백지였고 순백의 표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아이는 지극히 솔직한 태도와 말투가 이사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팬지와 이사벨은 서로 마음에 들었다고 이해 됩니다. 누구에게도 구속되고 싶지 않고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즐기는 이사벨의 행로가 주목됩니다.

 

결혼이란 한 여자가 제단 앞에 서서 엄청난 맹세를 나눈 남자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p.933

 

 

길버트 오즈먼드, 워버턴 경, 랠프까지 모두 이사벨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아가씨는 어떤 고귀한 상상력을 갖고 있었고 그 상상력이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독자가 느끼기에 무모한 고집스러움도 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용감함, 관대함을 상상하면서 자기 시간의 절반을 보냅니다. 그러면서 세상은 밝은 곳, 자유롭게 확장되는 곳, 매혹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간주하겠다고 확고히 결심합니다. 자신이 선택이 그룻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언제까지나 영원할까요? 자기가 독립적인 존재이며 자유를 사랑한다고 거듭 이야기 한 점 워버터 경의 청혼을 받고도 물질적, 세속적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칭찬하기 까지 합니다. 결혼 생활과 자유를 동일시 생각했다면 큰 착오일거라 생각됩니다.

 

 

오즈먼드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올케에게 그의 과거를 들은 이사벨은 충격 그 차제였습니다. 이사벨의 가까이에서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게끔 한 마담 멀의 존재, 가까운 지인들이 결혼을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촌 오빠 랠프가 위독하다는 소식에도 냉정하기만 한 남편 오즈먼드는 그녀의 돈만을 보고 결혼을 했을까요? 오즈먼드를 당장 만나 사실 확인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소설은 팬지를 만나는 것으로 우선 순위를 두었고 팬지를 만나러간 수녀원에서는 뜻밖에 마담 멀이 이미 와 있었습니다. 그녀의 듣기 좋은 말솜씨로 위선과 뻔뻔스러움을 한번 더 확인합니다. 그녀가 이사벨에게 계속 떠들어 댔으나 이미 이사벨의 마음은 떠나 버렸습니다. 오즈먼드를 만나지도 않고 오빠가 있는 곳으로 가는 이사벨,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제 고통만이 남아있습니다.

 

 

   

 

랠프의 임종을 지켜본 이사벨은 왜 로마로 다시 돌아갔을까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독자로서 좀 허탈한 기분이 듭니다. 팬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기를 선택했거나 다시 나타난 굿우드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에너지에 쫓기듯 달아난 것인지 로마로 갔다면 오즈먼드와 다시 잘 지내보기로 했는지 저자는 결말을 독자에게 떠 넘겼습니다. 이사벨이 추구했던 자신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며 어떠한 삶을 살고자 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될 것입니다.

 

이사벨이 갈망했던 것처럼 이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세계라면 그녀가 워버턴 경과 굿우드의 청혼을 거절하고 오즈먼드와 결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워버턴 경은 영국 귀족 사회와 제도화된 체제와 관습 안에 자신을 끌어들이려 함으로써 그녀의 독창적인 구속하게 보였고 굿우드는 뉴잉글랜드에서 방적 공작을 운영하는 사업가로서 그녀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영리했던 그녀가 선택한 오즈먼드는 세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관조적인 심미의식에 사로잡힌 인물로 자신과 이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순수한 정신교류를 하려 했지만 위선과 거짓으로 똘똘 뭉친 최악의 인물이었습니다.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꿈꿨던 세계와 현실세계는 너무나도 달랐던 점을 현대 심리 소설의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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