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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오승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평점 :

[울지마 인턴] 은 초보 외과 인턴 주인공 아메노 류지(만25세) 가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실제 의사가 쓴 일본 의학 장편소설입니다. 나카야마유지로 작가는 후쿠시마현 다카노 병원의 원장으로 일한 뒤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 소고미나미토호쿠 병원 외과의사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매일 생명을 마주하는 종합병원에서 인턴의 일상을 생생하게 쓴 의학 소설입니다. 의사로서의 삶은 일반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험난하고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류지도 글러브와 마스크를 꼈다. 곧 도착할 환자는 상당한 중증 이른바 다발성 외상환자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어린아이였다. 아직 의사 1년 차인 류지는 다발성 외상은커녕 소아를 진찰해본 경험조차 없었다. 응급 외래 간호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인지 ‘좋은게 있어요“라고 베드에다 커다란 시트를 깔았다. 시트에는 소아의 전체 윤곽으로 보이는 선들이 몇 개 그려져 있었고 그에 따른 추정 몸무게와 수액 등의 양이 기재되어 있었다. 아마 이 응급 외래에도 소아 혼자가 자주 들어오지 않는 모양인지 소아 환자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를 위한 시트로 보였다.---P19
OK, 산소 리저버 8리터로 시작하고, 사토는 라인 두 개 확보하고 동시에 CBC(일반혈액검사, 혈액 내 존재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검사) 생화학 채취, 인턴은 동맥혈 채혈해, 나는 수술방 연락할게. CT는 올라가는 도중에 찍어. 오늘 당직은 예쁜 방사선과 여의사다. 이와이가 씩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말에는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류지는 몸집이 작은 아이의 발목을 잡고 동맥 박동을 찾기 시작했다. 혈압이 낮아서인지 좀처럼 잡히질 않았다.---P20
외과의사에게 있어서 환자의 인격은 그 치료행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자라고 무슨 생각을 하며 누구를 사랑하는지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의 일부인 피부, 근육, 장기, 혈관, 신경, 조직을 대면할 뿐이다.
코로나와 작종 질병으로 인해, 의료현장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많은 환자를 위해, 높은 사명의식을 가지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의사와 간호사, 인턴 새내기들이 있기에 우리는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직접 환자를 대하면서 일을 배워야 하는 업무 특성상 부딪히는 문제들을 책에서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해 3,000명이 넘는 많은 새내기 의사들이 배출 된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실수를 최대한 최소화하면서 성장하는 것이지요. 의사의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읽어도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도서출판 미래지향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