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상처로 숨 쉬는 법2
p.43 <미니마 모랄리아> 의 부제가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입니다. 이 말은 쉽게 생각하실 게 아니고요, 엄청난 고통의 발설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웅덩이처럼 파인, 사실 겉껍질에 지나지 않는 이러한 나의 삶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거예요. 이 생각이 얼마나 아프고 슬프고 두려운 것인지를요. 우리가 자신의 상처를 가감 없이 들여다보는 일은 굉장히 두려운 거예요. 다들 안 보려고 하잖아요? 무의식은 도망가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돌려버려요. 그래도 살 만하지 뭐, 나는 남보다는 낫잖아, 이런 쪽으로 슬쩍 건너가는데 이 상처를 마치 지진계처럼 들여다보면서 그 안의 풍경을 꼼꼼하게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이 아도르노에게는 합리성이라는 것이죠.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놀라운 능력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이 도대체 어디까지 잘 수 있을까, 우리의 사유가 방해받지 않고 가고 싶은 지점까지 간다면 어디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정치가, 경제가, 문화가 끊임없이 중간에서 사유를 차단시킨다고 합니다. 아도르노가 <미니마 모랄리아>를 쓰면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믿음이 사유에 대한 믿음이어다고 하니 “우리가 가진 게 상처밖에 없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숨을 쉬어야 해요” 불행하고 부자유한 인생을 관통하는 열여덟 번의 철학 강의 아도르노의 철학 에세이 『미니마 모랄리아』로 바라본 철학자 김진영의 삶과 철학, 그리고 문학 이야기 점점 흥미롭게 읽히는 책입니다. ‘민음’과 ‘사유’를 통해 우리 삶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갚진 시간입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